선관위, 장호성 후보에 선거법 위반 경고조치... 3강구도 '각축전'

대한체육회장에 출마한 기호4번 장호성 단국대총장(61)이 불법선거운동으로 엄중경고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대한체육회장 선거 막판 판세가 3강 구도로 쏠리고 있다.

대한체육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지난 2일 회의를 열고 장호성 후보가 당연직 선거인인 광주시장, 전남도지사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한 것과 관련해 장 후보에게 선거관리규정 위반으로 엄중경고를 내렸다.

장호성 후보가 지난 1일 후보 토론회에서 기대이하 평가를 받은데 이어 선관위로부터 경고조치까지 받자 다른 후보들은 이번 기회에 확실히 승기를 잡겠다는 심산이다.

이런 가운데 이예리사 후보와 전병관 후보, 그리고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장정수 후보가 바닥표심과 조직표를 놓고 선두다툼을 벌이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먼저 후보들중 인지도와 지명도에서 가장 앞선 기호 2번 이에리사 후보는 50년을 체육계에 몸담았기 때문에 체육계 내부현안을 속속 알고 있다는 게 본인의 최대 강점이다

게다가 4년 국회의원을 지냈기 때문에 예산·정책·법안을 아는 것이 다른 후보들과 가장 큰 차이점으로 통합체육회장은 이런 체육계 내부 속사정을 알아야 제대로 이끌수 있다는 게 본인 생각이다.

이 후보는 3일 본보와 통화에서 이런 장점을 부각시키며 체육계 바닥표심에서 가장 앞서 있는 본인이 통합 체육회장의 적임자라고 밝혔다.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협의회 임원 등을 지낸 기호 5번 전병관 후보 선거캠프는 경기단체와 생체협 주요 간부를 상당수 접촉하는 등 조직표를 다지며 지지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친(親) 문체부' 후보로 분류되는 전병관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이와관련 본보에 “지역과 연고를 파고 들어가 바닥을 훓고 있다”며 “당선되면 문체부와 교감을 갖고 한국체육 발전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전 후보 측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조직표심에서 월등히 앞서 있다고 보고 내부 표단속과 굳히기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패기와 열정을 앞세워 대한체육회장에 도전한 글로벌 체육인 기호 1번 장정수 후보 역시 선거 초반 인지도가 낮아 고전한 것과 달리 지난 1일 후보 토론회 이후 분위기가 완전 반전됐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여론 지지세가 가파르게 상승중이고 특히 체육계의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젊은층과 시군구 지역 선거인단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장 후보 측 관계자는 “장 후보에 대한 지지세는 인터넷과 SNS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며, 이미 상당수 고정표를 확보한 상태다”며 당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밖에도 기호3번 수영연맹 회장 출신의 이기흥 후보의 선전여부도 주목된다.

이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문체부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선 대한체육회 재정자립이 중요하다며 국민생활체육진흥법 개정을 촉구하는 등 체육계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언론에선 이 후보의 이런 주장에 일면 공감하면서도, 이 후보가 수장인 수영연맹 비리 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어 지지세 확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장호성 후보가 선관위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자 다른 후보들도 선거법 위반 여부에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선거법 위반에 대해 좀 더 강력한 제재를 요청한 목소리도 나왔다.

이와관련 모 후보 측 관계자는 선관위가 장호성 후보에 취한 경고조치에 대해 3일 본보와 만나 “실질적인 제재가 있어야 효과가 있지, 선거당일 투표장에서 경고사실을 알린 것만으론 부족하다”며 선관위에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선관위는 경고조치를 받은 장호성 후보에 대해 선거당일인 10월 5일 투표장(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 경고사실을 적시해 선거인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게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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