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장에 출마한 5명의 후보들(자료제공=대한체육회)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불과 6일 앞두고 여전히 ‘오리무중’이다는 말이 나도는 가운데 판세를 가를 핵심 이슈와 쟁점이 드러나면서 선거판세가 분석됐다.

5명이 후보가 나선 이번 선거를 가를 최대 승부수는 일단 투표권을 지닌 1405명 선거인단의 인맥과 연고를 찾아 지지를 이끌어 낸 그물망 네트워크를 가진 후보가 당선된다는 것.

선거법상 후보들이 선거인단을 직접 접촉할 수 없으므로 평소 인터넷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인맥관리를 해 온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

또 전체 선거인단을 분석하면 엘리트 체육인보다는 생활체육인이 선거인단에 많이 포함돼 생활체육에 친밀한 정서를 지닌 후보와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후보가 앞선다는 점.

여기에 28일로 김영란 법 시행을 본격적으로 맞아 부정부패에 연루된 후보나 이와 관련된 이미지를 지닌 후보는 여론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라는 점.

이밖에도 체육회 통합과정에서 문체부의 입장에 동조한 친문체부 후보냐 아니면 반문체부 후보냐 또는 체육회 자율성과 독립성 여기에 재정자립을 이끌 수 있는 후보가 누구냐는 것.

오는 1일 체육학회가 주최한 정책토론회나 10월 5일 투표당일 소견발표장에서 체육계 현안에 구체적인 비전과 목표를 제시할 수 있는 호소력 있는 후보가 과연 누구냐는 것도 관건이다.

특히 이번 체육회장 선거가 비록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고 있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내서 가장 회원수가 많은 최대단체의 수장, 이른바 ‘체육대통령’을 뽑는 선거라는 점에서 정치권에서도 내심 촉각을 세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정부나 정치권이 지지하는 후보가 과연 누구냐는 것도 주요 관건이다.

350표 이상이면 당선이 가능하다는 설(說)도 나도는 가운데 선거 당일 과연 몇 백명의 선거인단이 투표장을 찾을 것인지도 변수다.

일부에선 선거당일 전국체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800명 내외가 투표장을 찾을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지만, 연고가 있는 선거인을 투표장에 많이 데리고 간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위의 5~6가지 핵심 이슈를 놓고 각 후보들의 경력과 성향, 체육계 여론과 정부입장 그에 따른 판세를 종합해 분석하면 전병관 후보와 이에리사 후보가 위 이슈에 부합된 반면, 이기흥-장정수-장호성 후보가 상대적으로 덜 부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2강 3중 구도로 압축된 것이다.

후보별로 위의 6가지 핵심이슈를 놓고 판세를 분석하면, 대중적 인지도, SNS홍보력, 국회의원을 지내 누구보다 체육계 현안에 밝은 이에리사 후보와 문체부와 생활체육계의 지원을 등에 업고 조직력을 갖춘 체육학회장 출신의 전병관 후보가 가장 앞선다는 것이 대체적인 중론이다.

나머지 3명의 후보의 경우 인지도가 뒤처지거나, 부정부패 이미지, 체육계 구체적 현안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등 대한체육회장 후보로서 결정적인 취약점을 갖고 있어 ‘표 확장성’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런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일부 후보는 앞으로 남은 6일 동안 1405명의 선거인단으로부터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

실제로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한 볼리비아 올림픽위원회 스포츠 대사 출신의 장정수 후보는 미국 뉴욕에서 오랫동안 거주해 해외파로 분류된 것과 달리 실제론 국내에서 상당기간 거주해 전국 각지의 15000명의 생활체육 유도인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으며, 출마선언 이후 블로그와 SNS를 통해 개인홍보를 강화하면서 지지세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또 수영연맹 임원 상당수가 부정부패에 연루돼 이미지가 훼손된 수영연맹 회장 출신 이기흥 후보도 체육계는 물론이고 각계각층 인사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광폭행보를 하고 있으며 후보들중 가장 막강한 조직력을 통해 선거인단과 접촉하며 명예회복을 시도중이다.

단국대 총장 출신의 장호성 후보도 각계각층을 망라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으며, 최근에도 단국대 출신 체육인을 비롯해 체육 단체 인사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2강3중 구도로 압축된 대한체육회장 선거 판세는 위 6가지 이슈를 놓고 현재까지 드러난 후보간 성향과 여론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에 불과하다.

하지만 오는 1일 오전 10시 올림픽파크텔서 개최될 후보간 정책토론회에서 1차 검증이 이뤄지면 언제든지 판세는 뒤바뀔 수밖에 없다.

그 1차 관문이 10월 1일 정책토론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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