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왼쪽부터 장정수, 장호성, 이에리사, 이기흥, 전병관 후보. 맨 오른쪽은 남상남 한국체육학회장.

한국체육학회(회장 남상남)등 체육관련단체가 1일 오전 10시 서울 올림픽파크텔서 주최한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의 가장 큰 수혜자는 기호 1번 장정수 후보라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토론을 가장 못한 후보는 그간 유력 후보로 꼽혀온 단국대 총장 출신의 장호성 후보라는 평가다.

이날 토론회를 지켜본 상당수 체육계 인사들은 본보와 만나"그간 해외파로 분류돼 국내 체육계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장 후보가 토론회에서 자기 홍보에 나름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토론회 직후 언론들과 체육단체 관계자들도 다른 후보들에 비해 "패기와 열정이 돋보였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솔직히 장정수 후보는 5명의 체육회장 후보중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활동했다는 이유로 각종 언론에서 인지도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이날 토론회에서 장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일부 언론에서 본인에 대해 인지도가 낮다는 지적에 대해 "제가 인지도가 가장 낮다고 주요 언론에서 말하지만 세계적 안목에서 보면 가장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바로 나"라며 "세계적 금융그룹(미국 악사)에서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미국 하원에서 '장정수의 날'을 선포한 바 있다"며 자기홍보를 했다.

이어 그는 "10년 전부터 전국 생활체육 현장을 400회 이상 돌면서 현장 체육인들과 만나며 실질적으로 생활체육을 지도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마케팅과 금융 조직 등 모든 면에서 역량을 갖췄다"며 특히 볼리비아 유도선수들을 스페인어로 가르친 경력을 내세워 영어와 스페인어를 자유스럽게 구사할 능력을 갖춘 글로벌 스포츠 지도자임을 부각해 호평을 받았다.

장 후보가 이날 토론회를 시종일관 의욕적으로 임해 패기가 넘친 후보라는 인상을 준 반면 단국대 총장인 장호성 후보는 체육계 현안에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못한채 피상적인 일반론으로 일관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체육계를 대표할 인사로서 당연히 갖춰야 할 필수적인 요소인 대중연설이나 언어구사 능력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다소 뒤쳐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관련 체육회장에 출마한 모 후보는 최근 본보와 만남에서 "학자 출신인 장 후보가 다른 자질에 비해 스피치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체육계에 다 알려진 사실이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에리사 후보가 체육계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 혜박한 식견을 보여줬고, 유도선수출신으로 국민생활체육회 임원을 지낸 전병관 후보 역시 학자답게 토론회에서 여러 통계수치를 인용해 참석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수영연맹 회장 출신의 이기흥 회장은 토론 초반부터 여러 언론에서 지적한 수영연맹 임원 구속, 반문체부 인사 문제 등 여타 사건에 대해 해명하느라 3분 시간을 초과하는 등 진땀을 흘렀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된 토론을 했다. 

이날 토론회를 참관하며 후보들의 발언을 일일이 기록하며 청취한 유준상 前 대한롤러스포츠연맹 회장은 "상호토론이 없다보니 후보들의 실력을 제대로 검증 못해 아쉽다"면서 "하지만 일부 후보들은 토론회에서 본인의 자질과 능력을 나름대로 잘 보여줬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좌장인 남상남 한국체육학회장은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학교체육의 조화로운 발전 등 국내 체육 제도 전반에 대한 방안, 스포츠를 통한 사회 통합, 한국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을 고양시키는 방안, 체육회 재정 확보 방안 등 5가지 질문을 후보들에게 돌아가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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