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 다래헌 강제퇴거 둘러싸고 불거진 낙산사와 조계종 3교구 '불편한 진실' 연재기사]
-낙산사 부속시설 불교용품 판매점 다래헌(茶來軒) 강제퇴거 사태에 불교계 '이목집중'
-낙산사 후문입구부터 다래헌 길목마다 현수막과 배너 설치 ...낙산사 관람객 "볼썽싸나워"
-낙산사 측" 다래헌은 낙산사 부속시설로 특정가족들의 전유물이 되어선 안돼"
-다래헌 측 "10년 영업권 보장 받은 임대차 계약무시하고 現 집행부가 강제 퇴거시도"
-낙산사 명도소송 제기하며 강제퇴거 시도하자, 다래헌 강력 반발..영업방해 둘러싸고 법적다툼
-다래헌 측 "2020년 부터 낙산사 요구로 임대료와 별개로 4억 시주, 요사체까지 지어주었더니 이제와선 내쫒아"
-다래헌 위탁경영계약 둘러싸고 낙산사 前 주지 측과 낙산사 現 집행부 '충돌'
-강원도 동해안 조계종 3교구 장악한 무산문도회와 조계종 종단 주요 인사 불미스런 행적까지 '불똥'

낙산사 다래헌 강제퇴거를 둘러싸고 낙산사와 다래헌 측이 2023년 8월경 낙산사 후문에서 다래헌 입구를 가로막은 각종 현수막과 배너를 설치하여 방문객들이 낙상사 의상기념관을 방문하거나 의상대나 홍련암으로 가는 길목을 차단한 양측의 각종 지장물(자료사진 제공)  
낙산사 다래헌 강제퇴거를 둘러싸고 낙산사와 다래헌 측이 2023년 8월경 낙산사 후문에서 다래헌 입구를 가로막은 각종 현수막과 배너를 설치하여 방문객들이 낙상사 의상기념관을 방문하거나 의상대나 홍련암으로 가는 길목을 차단한 양측의 각종 지장물(자료사진 제공)  

(데일리저널=박종덕 대표기자)강원도 양양 소재 유명사찰 낙산사 불교용품 판매점인 다래헌(茶來軒) 강제퇴거 사태가 낙산사를 찾는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낙산사 주출입로인 후문 입구에서 다래헌 진입로까지 낙산사 측이 다래헌 측을 비난한 각종 현수막과 배너가 도배되다시피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어 조용한 산사(山寺)를 방문하여 정신수양을 하고자 한 방문객들에게 볼썽싸나운 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래헌 사태가 불거지면서 일부 불교계 인사들이 조계종 강원도 동해안 일대 3교구(본사 신흥사) 낙산사 사찰 운영권을 둘러싸고 무산문도회 수장인 A모 스님의 불미스런 과거 행적까지 드러나면서, 조계종 고질적 병폐인 계파싸움으로 번지며 사태가 일파만파 커질 조짐이다.

참고로 '무산문도회'는 신흥사와 낙산사 등 조계종내 강원도 동해안 일대 사찰을 관장하는 조계종 3교구 사찰들의 불사를 일으키고 중흥시킨 무산 오현스님의 제자그룹이지만, 무산문도회 수장으로 알려진 문장스님의 과거 행적과 문도회를 둘러싸고 여러 의혹들이 나돌고 있다.

무산 오현스님은 1977년 신흥사 주지로 취임한 뒤, 3교구 중흥은 물론, 독립운동가 만해스님의 민족자주 정신과 불교개혁정신, 그리고 문학정신을 계승하고자 만해마을을 설립하여 기부하는 등 2018년 입적할 때까지 종교가 사회문화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모범적으로 실천한 스님으로, 낙산사 측은 그의 행적을 기리기 위해 낙산사 해수관음상 인근에 좌상(坐像)을 세워 탐방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래헌(茶來軒)은 낙산사 주출입로인 후문에서 바닷가 기도처 명소인 홍련암과 풍광이 수려한 의상대 방향으로 가는 길목 요지에 위치한 불교용품과 전통차 판매 업소로, 現 위탁임차인 최 모씨의 모친인 김 모씨가 2011년 당시 낙산사 주지인 정념 스님과 임대차계약을 맺고 운영하다, 지난 2020년부터는 딸인 최 모씨가 새롭게 낙산사 측과 경영위탁계약을 1년 단위로 맺고 운영중이다.

바닷가 풍경이 워낙 뛰어나 가계 바깥에 야외 찻집을 겸하고 있다보니 낙산사를 찾는 방문객은 누구나 한번쯤은 방문해 차 한잔을 마시며 불교용품 쇼핑을 즐길 정도로 유명업소로 자리잡았다.

낙산사 전 주지와 다래헌 최 모사장이 2019년과 2020년 체결한 위탁경영계약서. 1년 단위 기간을 정하여 사실상 임대차계약을 체결했지만, 낙산사 측은 낙산사 전 주지가 총무원 승인을 받지 않고 계약을 체결하여 전통사찰보존법을 위반하여 계약자체가 무효다는 입장인 반면, 다래헌 측은 낙산사 전 주지와 위탁경영계약은 총무원 승인여부와 관계없이 유효하다는 판례를 제시하며,최근 낙산사를 상대로 총무원 승인을 받아 관할당국에 임대차계약허가신청 절차이행을 요구한 반소소송을 법원에 제기한 상태다.(자료사진=데일리저널/2023.11.22)
낙산사 전 주지와 다래헌 최 모사장이 2019년과 2020년 체결한 위탁경영계약서. 1년 단위 기간을 정하여 사실상 임대차계약을 체결했지만, 낙산사 측은 낙산사 전 주지가 총무원 승인을 받지 않고 계약을 체결하여 전통사찰보존법을 위반하여 계약자체가 무효다는 입장인 반면, 다래헌 측은 낙산사 전 주지와 위탁경영계약은 총무원 승인여부와 관계없이 유효하다는 판례를 제시하며,최근 낙산사를 상대로 총무원 승인을 받아 관할당국에 임대차계약허가신청 절차이행을 요구한 반소소송을 법원에 제기한 상태다.(자료사진=데일리저널/2023.11.22)

문제는 지난 2022년 '무산문도회' 측에서 기존 낙산사 주지인 정념스님 측을 내몰고 낙산사 운영권을 장악하면서 시작됐다.

낙산사와 조계종 3교구 신흥 실권세력으로 등장한 '무산문도회'는 前 주지인 정념스님을 여러 이유를 문제삼아 주지 직을 사퇴시키고, 2022.10월 부터는 정념스님이 계약을 맺은 다래헌에게도 위탁경영계약 종료를 이유로 강제퇴거를 요구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現 낙산사 집행부 측은 다래헌 측에 당초 임차인 김 씨와 지난 2011.2.1부터 2022.12.말까지 이미 12년이 넘게 운영되고 현 업소주인 최 모씨와 체결한 2021년 위탁경영계약도 이미 종료된만큼 퇴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올해 1월 초 건물인도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반면 다래헌 최 모 사장은 어머니인 김 모씨와 관계없이 본인이 지난 2019.11.22 다래헌 상가 위탁경영계약을 체결하였고, 2년뒤인 2021.1.1 다시 낙산사 前 주지인 정념스님과 상가 위탁경영계약을 다시 체결하였기 때문에, 이전 임차인 김 모씨와는 비록 모녀지간(母女之間) 이나, 본인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즉, 모녀지간(母女之間) 영업권 승계로 볼 수없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낙산사 측의 요구로 2020년 3월부터 임차료와 별개로 낙산사에 4억원의 시주를 하여 행락스님들의 생활공간인 '요사체' 신축비용에 충당했다는 것이다.

양측이 주장이 이렇게 상반되게 나오고 올 초 낙산사 측에서 명도소송을 제기하면서 물리적 충돌은 물론이고, 낙산사 후문 입구 주변이 양 측의 주장을 담은 현수막과 배너들이 설치되고, 다래헌 정문 도로진입로가 현수막으로 가로막히고 다래헌 출입구앞 낙산사 대표 관광기념지인 의상대사의 유물을 소장한 '의상기념관' 까지 폐쇄되는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감정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시민단체 활빈단 대표가 22일 본보와 낙산사 다래헌 사태 동행취재를 하며 낙산사 다래헌 입구에 설치된 배너 현수막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데일리저널/2023.11.22)
시민단체 활빈단 대표가 22일 본보와 낙산사 다래헌 사태 동행취재를 하며 낙산사 다래헌 입구에 설치된 배너 현수막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데일리저널/2023.11.22)
낙산사 낙산사 곳곳에 설치된 배너 현수막. 낙산사 운영을 둘러싸고 자살의혹을 제기한 글 
 낙산사 곳곳에 설치된 배너 현수막. 낙산사 운영을 둘러싸고 여러 의혹들이 난무중이다.(사진=데일리저널/2024.11.23)

그 와중에 낙산사 측은 지난 9월부터 사찰이 과거에 무료 식당으로 운영하던 국수 공양간을 낙산사 직영 불교용품점으로 개조하였고, 경내로 진입하는 탐방객들이 의상기념관과 그 맞은편 다래헌을 그냥 지나쳐서 낙산사가 운영하는 직영 매장으로 바로 가도록,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낙산사가 또 하나의 불교용품 판매업소를 개점하여, 두 업소가 경쟁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다래헌 강제폐쇄를 둘러싸고 양측의 충돌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실제로 명도소송이 제기된 이후 양측의 주장이 충돌하고 강제퇴거를 하는 와중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여 재물손괴와 영업방해, 권리행사 방해죄 등 관련 고소가 잇따르면서 양측의 충돌은 법적으로 치닫는 상황이다.

심지어 납품업체, 우체국 택배 등 다래헌에 드나드는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재활용폐기물을 포함하여 모든 폐기물 수거가 중단되는 등으로 인해 다래헌 측은 양양군 등 관계 당국에 피해를 호소중이다.

다래헌 최 대표는 이와관련 "다래헌 문제는 저 뿐만아니라 8명의 직원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다"며 "2020년 3월부터 약정 임대료와 별개로 4억원의 시줏돈을 바쳐가며 요사채를  지어주었더니, 주지스님이 바뀌었다고해서, 자비를 베풀기는 커녕 그간 약속을 무시하고 야멸차게 몰아낼 수 있느냐"며 반발했다. 

하지만 낙산사 측 입장은 단호하다. 낙산사 종무소 김득중 종무실장은 23일 본보와 만나 "다래헌 측에 몇 년 전부터 명도를 위해 비워달라고 각서를 받고 수차례 퇴거를 종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래헌 측이 이제와선 거부하고 있다"면서, 다래헌 측에 모든 책임을 돌렸다.

시민단체 활빈단 홍정식 대표도 이날 낙산사 현장을 방문, "낙산사는 특정 개인이나 주지의 것이 아닌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 국민 사찰임에도 불구하고 길을 가로막고 현수막이 사찰에 난무하여 마치 시위현장처럼 비춰져선,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며 "진상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본보는 시민단체 활빈단(대표 홍정식)과 같이 지난 22일부터 낙산사 현장을 방문, 현수막이 난무하여 마치 시위 현장을 방불케 하는 사찰상황을 직접 취재하였으며, 향후 양측의 주장은 물론이고 불교계 입장도 심층적으로 들어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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