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앞둔 민노총의 선동정치, 뭘 노리나?

광주전남 노동계가 포스코 광양제철소 잉여금의 10%를 지역 사회에 내놔라며 1인 시위에 들어갔다.이들은 7일 오전 11시 투쟁선포식을 가진데 이어 8일에는 오전 7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광양제철소 1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4월 총선 전까지, 광양제철소 앞과 컨테이너부두 사거리에서 주말과 휴일을 제외하고 출근 시간대를 이용해 1인 시위를 계속할 방침인 것으로 전했다.

또 서울 포스코센터 상경 투쟁 등을 통해 사회 환원 5대 요구 안에 대한 설문 조사를 통해 포스코의 사회적 책임을 환기시킬 방침이다고 전했다.
본보는 4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느닷없이 이런 행동과 주장이 나오게 된 배경을  면밀히 분석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들의 노림수가 과연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했다. 

 

"영업이익 10% 내놔라"는 민노총의 선동정치 등장, 누구를 위해서 인가?

가끔 TV홈쇼핑을 보게되면 일명 '홈쇼핑호스트' 라 불리우는 상품 설명원들의 상술을 들어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다. 가만히 듣고 있자면 안사고는 못 배길 정도로 구매충동을 느끼게 만든다. 팔고자 하는 제품에 대해 어찌그리 설명을 잘 하는지, 옆자리 도우미와 함께 펼치는 입담은 한마디로 청산유수다.

그런데 이들 판매원들의 상술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원래 판매하고자 하는 본 제품에 따라 붙은 제품을 '사은품'이라고 해서 공짜인 것처럼 판매하는 것인데, 사실 사은품 가격은 본제품 가격에 포함되어 있다.

본 제품을 사게되면 보통 1~2개의 사은품이 따라 붙은다. 사은품으로 불리우는 제품은 독자적으로 판매되기에 판매 수요가 없다보니, 그래서 대개는 이런 식으로 끼워서 팔린다.

심하게 표현하면, 시장에서 독자생존력이 없는 제품들인 것이다. 그런 제품들이 홈쇼핑 호스트들의 상술에 의해서 다른 제품에 딸려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 광양의 정치시장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 시장에서 팔리기 힘든 후보다보니, 이상한 이벤트가 등장한 것이다.

지난 7일 민주노총이 광양제철소 소본부 앞에서 벌인 ' 함께 살자' 라는 기획행사도 그런 차원에서 의도가 엿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 행사도중 민주노동당 출신으로 이번 광양 총선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유현주 후보가 등장한 것이다.

이번 행사 역시 4월 총선까지 광양의 컨테이너 부두 4거리 등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곳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민노총과 통합진보당이 합작해 총선용 기획상품을 출시하고 거기에 안팔리는 정치인 끼워팔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허위광고를 구별하고 끼워팔기용 정치인이 누구인지, 정치소비자들의 제품식별력이 요구되는 시기다. 

"민노총,  포스코에게 '영업이익 10% 내놔라' 는 주장에 앞서 솔섬수범할 용의는 없는가?"

자본주의의 체제 에서 의사결정에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는 경영진을 임명하는 주체는 다름아닌 주주이다.따라서 민주노총이 '회사이익의 10%를 내놔라' 고 할 정도의 주장을 펼칠려면 포스코의 주식을 소유하는 게 훨씬 낫다. 조합원들로부터 열심히 조합비를 각출해 포스코의 주식을 매집해서 주주권 행사를 통해 경영진에게 이런 주장을 하는 게, 그들의 주장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산하 전 조합원의 돈을 털어내고 민노총에 쌓여있는 내부유보금으로 포스코의 주식을 매집해서 의사결정권을 확보해 주총에서 '영업이익의 10%와 이익잉여금의 10%를 사회에 내놔야 한다' 라는 주장을 펼쳐야 한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가령 수백억원의 조합비로 포스코의 주식을 산 뒤에도 이런 주장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인간의 이기적욕구가 작동하는 한 그런 의사결정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의 이런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려면, '솔선수범' 이 전제되어야만 한다. 필자는 그런 차원에서 민주노총이 먼저 조합원들로부터 각출한 조합비중 최소 20% 정도는 사회에 환원할 것을 권유하고 싶다. 사회소외 계층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섰다고 자평했던 민주노총 입장에선 이 정도의 금액은 그리 어려운 결정이 아닐 듯 싶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누가봐도 그들의 주장에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이왕이면 그런 요구에 따른 위험보장도 해주었으면 한다. 가령 포스코가 여타 상황에 의해 1조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면, 영업손실금의 10%인 1천억원에 대해선 그들이 책임지고 부담해야 할 용의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노조활동을 하고 있는 주요 간부나 조합원들의 전 재산을 보증보험사에 담보로 제공하는 눈물겨운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그런 다음 발급받은 보험증권을 포스코에 제출해 "당신들이 설령 적자가 나더라도 10% 정도는 보전 가능하다"며 포스코 경영진을 안심시켜야 할 것이다.

포스코와 지역사회의 동반자적 관계를 그렇게 강조한다면, 이 정도야 당연히 감내해야 하지 않나 싶다. 잘 나갈 땐 뜯어내고 못 나갈 땐 '나몰라라' 하면,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대한 '동반자적 관계' 가 아니질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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