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채용비리 및 15억원 청암대 매각 사기사건 당시 자금수수 창구역할

순천 청암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채용비리 사건과 청암대 15억원 매각사기사건 등 청암대 각종 비리사건마다 등장한 L씨.

청암대 사건을 둘러싸고 등장한 L씨의 의문의 행적이 초미의 관심사다.

30대 초반에 불과한 그가 순천 청암대 총장의 각종 사건에 등장한 이유가 뭘까?

그는 학교 측 누구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최근 순천 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30대 초반으로 알려진 L씨는 순천 청암대 총장 측이 금품을 수수하는데 핵심 창구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L씨가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청암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채용과정에서 자금창구 역할.

일단, 본인 장인인 순천 제일대 사회복지학과 모 강사를 청암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채용 댓가로 총장 측 핵심인사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그는 순천경찰 조사 과정에서 여타 명목의 돈까지 합쳐 총 1억2천만원의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L씨는 이밖에도 청암대 각종 공사 수주를 댓가로 현금을 총장 측에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총장 측 해당 관계자는 "총장이 재판중이라 아수라판인 상황에서 돈을 수수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경찰조사에서도 관련 증거가 없어 진술의 신빙성이 의심받고 있다"며 수수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순천 경찰서 수사관계자는 이와관련 "총장 측 인사가 교수채용 댓가로 L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확보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에서 수사중인 순천 청암대 매각사기 사건과 관련해서도 L씨는 순천 연향 3지구 모 호텔주인 A씨로부터 청암대 매각 계약금으로 15억원을 받은 당사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암대 매각사건은 조선시대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을 팔아먹은 희대의 사기사건에 버금가는 사건으로 순천지역 사회에 소문이 파다한 관심거리 뉴스다.

이 사건은 순천 연향 3지구 모 호텔주인 A씨가 지난해 하반기 청암대를 70억원 매수하기로 하고 L씨를 비롯한 청암대 관련 인사들에게 계약금으로 15억원을 건넸지만, 나중에 청암대 총장 측은 학교 매각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자, 매수인 A씨가 검찰에 계약금을 건네준 인사들을 고소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총장 측은 학교 매각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L씨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L씨는 총장 측의 사전 용인하에 학교를 매각하기로 하고, 실제 계약금중 일부를 총장 측 인사에게 현금으로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사건을 수사중인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매매계약서와 위임장 등에 서명한 사인 등 필적을 감식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상태로 조만간 필적의 진위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사건의 자물쇠를 푸는 열쇠는 수수한 돈의 행방.

사건 관계자는 "수사망이 좁혀져 수수한 돈의 행방을 쫒으면 돈의 사용처가 드러날 것으로 본다"며 "향후 검찰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으로 보자면, L씨는 청암대 총장 측과 긴밀한 관계인 것은 확실해 보이지만 대외적으로 입을 다물고 있다. 하지만 검찰조사에선 상황이 달라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본보는 L씨로부터 청암대 각종 사건과 관련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L씨는 거부하고 있다.

한편 총장이 배임과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재판중인 순천 청암대는 박 대통령이 지난 4일 사립대학 총장 간담회 자리에서 사학비리 척결을 예고함에 따라 교육부로부터 종합감사 대상으로 선정돼, 오는 17일부터 종합감사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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