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센터 보도 후 솔라시도가 다시 뜨거워졌다… 풍수 연구가 박 조합장이 말하는 ‘도선국사의 마지막 접시’

[해남=데일리저널 손은수 기자]해남군 산이면 솔라시도가 다시 국가적 관심의 중심에 섰다. LS전선, 삼성SDS, SK의 약 6조 원 규모 대규모 투자 계획이 이어지고, 해남군이 추진하는 RE100·AI 산업단지까지 더해지며 “10조 원 시대가 열린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격변의 중심에서 솔라시도와 해남 구성리의 의미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한 사람이 있다. 풍수지리에 정통한 박동인 해남군산림조합장이다.
지난 19일, 그는 구성리와 도선국사의 깊은 인연, 그리고 최근의 산업 변화가 “천년의 숨결과 맞물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조합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최근 해남군이 대규모 첨단 산업지구 구축을 발표했습니다. 지역 분위기가 달라졌나요?
“솔라시도는 원래도 미래를 준비하는 땅이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입니다, LS전선, 삼성SDS, SK가 참여하는 6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 여기에 RE100·AI산단까지 들어오면 10조 원 시대가 열립니다, 이 정도라면 지방 도시의 미래뿐 아니라 한국 산업지도의 판을 바꾸는 흐름입니다”
― 여러 전문가 중에서도 ‘풍수’ 관점에서 솔라시도를 바라보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해남은 그냥 땅이 아닙니다. 도선국사와 이어진 천년의 지맥이 흐르는 곳이지요. 저는 그 흐름을 오래 봐왔습니다”
― 도선국사 이야기를 다시 꺼내셨습니다. 이유가 있습니까?
“요즘 젊은 세대는 잘 모르지만, 도선국사는 우리나라 풍수지리의 실질적 창시자라 할 수 있습니다, 중국 유학까지 다녀왔는데 세상일에 무심해서 ‘바보’라고까지 불렸던 사람이죠, 하지만 어느 날 돌을 깎아 커다란 접시 12개를 만들고 홀연히 길을 떠납니다, 그 접시가 내려앉는 곳이 훗날 명당이 될 것이라며 전국을 돌았어요.”
― 실제로 전설이 많은 지역에 절과 탑이 세워진 것으로 전해지죠.
“그렇습니다. 11개는 알려져 있습니다, 비보풍수 자리도 500곳이 넘죠. 다만 끝내 발견되지 않은 마지막 12번째 접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솔라시도 구성리를 보면서 저는 거의 확신하게 됐습니다. ‘그 마지막 접시가 여기였구나’”
ㅡ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삼성이 해남 구성리 인근에 AI센터와 첨단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 소름이 돋았어요”
― 왜죠?
“구성리의 상징 숫자가 9입니다, 삼성은 3을 상징하고요, 둘을 더하면 12가 됩니다, 도선국사의 마지막 접시 숫자와 정확히 맞아떨어집니다, 산업단지 중심과 도선이 지맥을 본 자리도 일치하고요”
―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말씀이군요.
“저는 이 땅이 천 년 동안 힘을 품어두고 있었다고 봅니다, 이제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바뀌고, AI 산업이 새 문명을 여는 시점에 그 기운이 밖으로 드러난 겁니다.”
― 풍수 연구가로서 솔라시도의 ‘땅의 기운’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해남은 도선의 기운이 강하게 남아 있는 곳입니다, 대흥사, 미황사, 녹우당 등 도선의 흔적이 스친 자리들이 많죠, 그리고 화봉리 국선봉은 도선이 오래 머물며 마지막 접시의 자리를 찾았다는 곳으로 전해집니다”
― 도선국사의 예언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요.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말이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열두 번째 접시가 빛을 드러내는 날 그 자리에 선 기운은 백성을 살리고 새 시대를 열어젖히리라’, 솔라시도와 구성리가 지금 주목받는 모습을 보면, 그 말이 빈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 박 조합장이 보기에 솔라시도의 앞으로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단순히 산업단지 조성 이상입니다, 이곳은 천 년의 숨결이 다시 깨어나는 자리라고 봅니다, 나라가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으로 이동하는 순간, 이런 상징성과 땅의 기운은 종종 실질적인 변화와 맞물립니다”
― 마지막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구성리, 부동지구, 그리고 솔라시도, 이곳이 정말 도선국사의 마지막 접시가 머물던 자리라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는 바로 여기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우리 모두 그 변화의 시작을 지켜보고 함께 준비해야 합니다”
인터뷰 밖 이야기
박동인 조합장은 인터뷰 후 도선국사의 어머니 고시레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줬다.
도선국사는 넓은 김제 들판에서 어머니를 떠올리며 농부들이 새참을 들기 전 조용히 땅에 음식을 바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고시레” 하고 작게 외쳤다. 도선의 어머니 이름을 부르던 소리가 세월을 타며 풍습이 되었고, 지금도 들판에서 고시레를 외치는 이유가 바로 이 설화에 닿아 있다.
하지만 기자가 찾아본 역사 기록에는 도선국사의 모친에 대한 구체적 정보가 없다. 다만 전남 해남군과 전북 남원 등지에서는 오래전부터 “도선국사의 어머니는 고시레였다”는 설화가 전해져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