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서울대 상생전략 통해 백운산 문제 해결해야"

 박종덕 본부장
광양 백운산 문제가 지난해 말 일단락됐다.

광양 백운산과 지리산이 법인화된 서울대로의 무상양도가 유보된 것이다.

결국 백운산 무상양도를 반대했던 지역민의 의지가 현재로선 관철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할 것이다.

그간 일을 회고해 보건대, 서울대 남부학술림캠퍼스 유치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던 필자로선 서울대남부학술림 캠퍼스 유치가 좌절된 그 시점에 자괴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한편으로 광양시와 지역의 여러 시민사회 단체는 이제는 이 문제를 좀 더 냉정하게 바라 볼 시점이 됐다.
아직 '백운산의 82%는 무상사용 나머지 18%는 위탁' 이라는 상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필자가 이 문제에 대해 지역의 '백운산지키기 시민행동' 이라는 단체와  입장을 달리한 결정적인 이유는 지난해 9월 26일 직후 서울대남부학술림 유치 문제와 관련해 지역민들간 공개된 토론이 없었기 때문이다.

서울대 부총장이 지난해 9월 26일 광양과 구례를 방문해 서울대남부학술림 캠퍼스 건립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이 문제를 놓고 지역사회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 진지한 토론이 없었던 것이다.

필자 역시 그 이전까지 지역시민사회단체의 백운산 무상양도 반대입장을 어느 정도 공감했다.그러나 서울대가 지역에 남부학술림캠퍼스 건립계획을 발표한 이후에는 그렇치 않았다.

"과연 서울대가 광양지역에 캠퍼스를 건립할 생각이 진정으로 있나?""있다면 규모는 어느 정도이고 시기는 언제이며, 설립된 이후 지역경제파급 효과는 어떻나?" ""재정확보는 가능하나" "학생정원은 어떻게 충원되고 대학의 성격은?"

필자는 당시 이런저런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서울대의 진정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다. 당시로선 여러 고민이 수반되고 일이었고, 이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기로 작정한 것이다.

이 때문에 필자는 9월말부터 서울대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대 농생명과학대 이학래 학장을 비롯해 여러 관계자들과 서울대학교에서 직접 만나 면담을 했고, 지역의 유력인사를 만나 서울대 유치 필요성에 대한 의향을 타진했다.

지난해 11월 1일에는 서울대가 마련한 광양 옥룡면 추산리 서울대연습림장 토론회도 지역 주요 인사들과 참석하기도 했다.

또한 필자는 지역 유력인사들을 잇따라 면담하고 그날 서울대 토론회에 같이 참여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일에는 순천에서 교육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대 이학래 학장을 모시고 서울대 남부학술림 캠퍼스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고, 당일 개최된 구례 토론회에 토론자로 나서기도 했다. 이 모든 게 서울대의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필자는 서울대 농생명과학대 이학래 학장이나 서울대 본부관계자들이 남부학술림 캠퍼스 건립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필자는 지역사회에서 서울대의 이런 입장이 제대로 전달되고 논의돼, 지역발전을 위한 교육인프라 확충이 이뤄지길 간절히 소망하게 됐지만, 반대측 시민단체들에 의해 토론회가 무산되고, 이들이 전남도교육청을 찾아가 본보의 행사에 도 교육청이 협조했다는 이유로 항의하는 등 여러 난항을 겪었다. 

필자가 이렇게 까지 하며 서울대 유치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이유는 다름아닌 지난 2009년 광양시의 순천대 글로벌특성화 대학 유치노력이 무산된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당시 필자는 누구보다 순천대 글로벌특성화대학 광양캠퍼스 유치를 위해 앞장섰고 이 사실은 광양시 교육지원 부서 관계자나 당시 순천대학교 총장인 장만채 전남도교육감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또한 필자가 그 당시 유치 필요성을 역설한 사실은 인터넷에 기사로 그대로 남아 있어 이를 입증한다. 

이런 미련과 아쉬움 탓에 필자는 누구보다 '오겠다는 서울대학교' 를 광양지역에서 반대할 명분이 없으며, 설령 서울대에  백운산을 무상양도  해주더라도 지역발전을 위해선 서울대 유치가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때론 광양 백운산지키기 시민행동 이라는 단체와 이에 동조한 광양시를 격한 논조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광양시 산림과를 비롯한 관계부서를 비판하기도 했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건대 당시 필자의 글로 인해 여러 곤란을 겪은 광양시 산림자원과 관계공무원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

비록 지역발전을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글이기는 했으나, 결과론적으로 관계공무원들이 여러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앞으로 지역의 여러 시민사회단체 역시 건전한 토론문화와 열린사고를 통해 백운산 문제를 현명히 대처해 나갔으면 하는 게 필자의 소망이다. 

필자는 서울대 편도 아니고 그 누구편도 아니다. 단지 평소 존경하는 이성웅 광양시장의  대학유치 필요성에 여지껏 뜻을 같이 해왔고 지역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 때문에 이런 논지를 피력했다는 점을 다시한번 솔직히 밝힌다. 

백운산 문제는 아직 미완 상태로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지역의 여러 원로들과 지역의 시민사회단체가 좀 더 열린 사고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해 서울대와 충분히 협의해 상생발전을 도모하길 다시한번 간곡하게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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