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후유중 막판 표출 ..민주당 호남에서 파문 확산 '촉각'
'이재명은 김대중-노무현 정신 위배.. "반발 당원 수백명 고발하며 당원 억압하고 겁박"
민주당 핵심 디지탈 세력 전향에 호남 국민의 힘 '환영' 분위기

더불어민주당 SNS(소셜미디어) 조직 디지털전략팀 40인이 4일 오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대선을 코앞에 둔 민주당 지지기반이 통째로 흔들리고 있다.

이날 윤 후보 지지선언을 한 디지털전략팀 인원은 총 40명이다. 이낙연 캠프 조직본부 SNS 팀장을 맡았던 홍성희 중앙당 선대위 혁신금융특보단 총괄본부장을 주축으로 선대위 소통위원회 특보들, 선대위 시니어본부특별위원장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중 상당수가 경선 당시 호남을 기반으로 한 이낙연 후보 지지에 앞장선 인물들로 지난 2월 국회 소통관에서 김홍준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특보 등 상당수가 이미 윤석열 후보 공식지지를 선언한데 이어 이번에 40명의 인사들이 추가로 지지선언을 함에 따라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이들은 윤 후보를 지지하게 된 이유에 대해 작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사사오입 논란’ 때문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밝혔다.

선언문에서도 “민주당 20대 대선 후보를 뽑는 과정은 처참했다. 운동장은 이미 기울게 세팅돼 있었고 과정은 불공정했고, 그 결과는 불의했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에서도 안할 사사오입 경선을 비롯, 이재명을 위한 각종 당의 편법은 부끄러움과 치욕 그 자체였다. 우리는 우리가 그렇게 아꼈던 민주당이 국민 앞에 전과 4범, 온갖 비리의 의혹에 휩싸이고 수신제가조차 안 되는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세우는 모습을 봐야만 했다”고 주장해, 경선불복 시비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호남에선 그간 이재명 지지를 위해 앞장선 인사들중 상당수가 이번 파문이 어디까지 갈지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전남 순천에서 20년간 민주당 권리당원으로 활동한 한 인사는 이번 파문에 대해 " 곪아있던 상처가 터져 나온 것이다"라고 말하고 " 지난 경선 당시 전남지사를 지낸 이낙연 후보에 대한 아쉬움과 경선 후유증이 아직 가시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남에서 윤석열 후보 지지운동에 앞장선 약 200여명의 인사들이 모인 단톡방에서도 이번 선언에 대해 환영과 찬성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순천에서 윤석열 지지에 앞장선 이평재 국민의 힘 위원장은 이와관련 " 지금 선거분위기는 예전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라고 전하며, 이번 지지선언의 파문이 선거당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민주당 핵심이었던 디지탈 세력이 전향했습니다.  반가히 맞이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화이팅!"이라고 단톡방에 적었다.

이들은 지지선언문에서 “우리는 민주당의 전·현 당직자, 전국대의원, 권리당원들이다. 우리는 당직자의 직분으로 또는 자발적 지지자의 열정으로 SNS를 담당하며 정치의 최전선에서 싸웠던 사람들”이라고 소개한 뒤 “참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적게는 몇 년, 많게는 수십년, 민주당 당원으로서 자부심과 열심을 가지고 활동했던 우리는 오늘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윤 후보를 지지하게 된 이유는 작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사사오입 논란’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후보자 비리의 증거를 가진 핵심 증인 네 명이 한 달 사이 차례로 숨지는 상황 속에서도, 민주당은 그런 후보자를 감싸며 정의와 진실을 요구하는 당원들의 입을 막기에 급급했다”며 “경선기간에만 이재명과 그 주변 인물들은 같은 당 동지들 수백 명을 고소고발하며 힘으로 당원을 억압했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이재명의 정책에 의문을 표하는 당원을 윤리위원회 회부를 통해 겁박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는 이제 변질되고 오염된 민주당을 향해 매를 들려 한다. 민주당이 만들어 놓은 적폐가 대한민국과 국민을 병들게 하기 전에 최선을 다해 막으려 한다. 진영논리에 매몰되어 불의를 보고도 외면하고 감싸는 비겁함이 아닌, 불의를 불의라고 말하고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싸우는 것이 김대중의 정신이고 노무현의 마음이며 문재인의 의지라고 믿는다”며 “오늘 우리는 윤석열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영 국민의힘 선대위 디지털본부장은 “민주당이 지향하는 정치이념에 깊이 공감을 하고 활동을 했던 분들이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 한해서는 이재명 후보에 동의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당을 넘어 대한민국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큰 용기를 냈다”며 “지지 선언으로 끝나지 않고 전국 규모의 SNS 조직들이 윤 후보 당선을 위해 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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