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덕 본부장
내년 총선에서 정치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가짜'와 '끼워팔기용 저가용상품' 들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정치시장에서 유권자는 일종의 소비자인 셈이다. 소비자가 싼가격에 좋은 제품을 살 권리가 있는 것처럼 유권자도 선거에서 값싸고 질좋은 정치인을 고를 권리가 있다.

값싸고 질좋은 정치인은 어떤 정치인일까?

먼저 값싼 정치인은 유권자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는 정치인을 의미한다. 유권자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고, 유권자들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정치인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지역민심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며 지역현안을 꿰뚫고, 지역민과 소통하는 정치인이어야 한다.

그러나 싼 게 비지떡이라고 이렇게 잘 어울리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다. 값싼 제품을 싸게 샀지만 얼마 못가 금방 낡고 헤어지면 오히려 손해가 나는 것처럼 유권자들은 말만 앞세우는 그런 정치인에 대해 금방 식상하기 마련이다.따라서 유권자들로부터 당장의 환심만 살려는 정치인은 금물이다.

그래서 질이 좋은 정치인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질이 좋은 정치인이란 소신과 비전이 있는 정치인을 의미한다. 지역발전은 물론 국가발전을 위한 대계도 갖추어야 한다. 원칙이 있어야 하고 때로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자기 자신을 내버릴줄 알아야만 한다. 자유시장경제질서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하고 김정일 사후 대북문제에 관한 혜안도 갖추어야 한다.

내년에 치러질 순천총선에서도 이런  정치인'식별법' 이 요구된다.

지난 4월 순천 재보선의 경우 김경재, 조순용, 허상만, 허신행 등 호남의 정서를 대변할 수 있는 좋은 후보들이 다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손학규 지도부는 "야권 연대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이유로 민노당 후보 김선동 당선을 위해 공천을 포기했고, 그 결과 "국회 최루탄 폭거의 원인 제공을 한 사람들"이라는 오명을 순천이 뒤집어썼다.

'야권연대' 라는 현혹된상술에 속아서는 안된다. '야권연대'는 정치시장에서 저가용 제품을 끼워팔기 위한 상술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값싸고 질좋은 제품은 시장 어디에 내놔도 팔리기 마련이다. 상인들이 굳이 서로 짜는 담합행위를 할 필요가 없다. 그런 담합은 자유시장경제질서를 위협하는 '공공의 적'이다. 담합을 하게되면 손해는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사회전체의 효용은 감소된다. 유일하게 이익보는 사람은 담합을 했던 사람들 뿐이다. 그래서 담합은 자유시장경제질서의 암적인 존재다. 그래서 그런 담합행위를 단속하는 공정거래위원회 같은 기관이 있는 것이다. 그런 담합이 정치시장에선 '선거연대니 야권연대니' 하는 것들이다.

무엇보다 값이 싸고 질이 좋다 싶으면 소비자들이 알아서 사기마련이다. 음식맛이 좋고 가격이 저렴한 식당에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려 식사를 하듯이 경쟁력이 있는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값싸고 질좋은 정치인은 어디에 내놔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릴 수 밖에 없다. 

'끼워팔기' 도 조심해야 한다. 지난 14일  순천시의회 명의로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출마를 비난하는 성명서가 나왔는데, 알고보니 평소 노 전 시장에 대해 사사건건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이 시의회 명의로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국회의원 출마한 것에 대해 개인 입장으로 찬반 입장을 피력할 수 있겠지만 시의회의 명의를 빌려 본인들의 입장을 피력한 것은 유명상품에 저가 사은품을 끼워 파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가끔 TV홈쇼핑을 보게되면 일명 '홈쇼핑호스트' 라 불리우는 상품 설명원들의 상술을 들어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다. 가만히 듣고 있자면 안사고는 못 배길 정도로 구매충동을 느끼게 만든다. 팔고자 하는 제품에 대해 어찌그리 설명을 잘 하는지, 옆자리 도우미와 함께 펼치는 입담은 한마디로 청산유수다.

그런데 이들 판매원들의 상술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원래 판매하고자 하는 본 제품에 따라 붙은 제품을 '사은품'이라고 해서 공짜인 것처럼 판매하는 것인데,  사실 사은품 가격은 본제품 가격에 포함되어 있다.

본 제품을 사게되면 보통 1~2개의 사은품이  따라 붙은다.  사은품으로 불리우는 제품은 독자적으로 판매되기에 판매 수요가 없다보니, 그래서 대개는 이런 식으로 끼워서 팔린다.

심하게 표현하면, 시장에서 독자생존력이 없는 제품들인 것이다. 그런 제품들이 홈쇼핑 호스트들의 상술에 의해서 다른 제품에 딸려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순천의 정치시장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 끼워팔기용 정치인들과 가짜 정치인들이 난무하고 시장에서 독자생존력이 없는 정치인도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정치시장에서 팔고자 하는 정치꾼들의 상술이 넘쳐나고 있다.

지금은 누가 가짜이고 질 낮은 정치인인지, 끼워팔기용 정치인은 누구인지, 정치소비자들의 제품식별력이 요구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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