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유준상 상임고문 격정 인터뷰>"한나라당 해체한다는 각오로 새 판 짜야"

▲ 유준상 한나라당 상임고문

유준상 "지금의 시대가치는 분배와 복지"

"국민들은 누가 어떻게 '분배와 복지'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에 '촉각'"

한나라당 중앙당 상임고문인 그는 대한인라룰러연맹회장이란 직함으로 체육계에서 세계무대를 향해 활동하고 있다.지난해에는 국내 IT연구소로는 역사가 깊은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의 원장으로 취임하자마자 특유의 조직장악력을 발휘,연구원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현역 못지 않게 활동하는 분야는 정치이다. 헌정사상 유일하게 '마라톤 정치인'으로도 꼽힌다.마라톤을 하게 된 계기도 정치 때문이다. 70이 다 된 나이에 42.195Km를 뛰면 그 자체가 국민들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최근 연구소 근처 식당에서 만난지 1주일뒤 다시 여수에서 대화를 나눴다. 그는 당시 대뜸 화가 난 투로 말했다.

"박 본부장, 이게 정치요, 지금 이 사람들이 지금 정치한다고 봅니까?" "이게 집권여당입니까? 집권여당이 호남을 위해서 한 게 뭐요? 호남을 무시해서 또다시 집권할 수 있을 것 같소" 계속해서 반문하며 되물었다. 

"요즘 같은 어려울 때 정치인이라면 국민들에게 뭔가 감동을 주는 것이 필요한 데, 그런 감동은 커녕 정치하는 꼴 보자면 참으로 가관이야... "

그는 본보와 인터뷰 내내 현실정치의 문제점과  우리 정치가 가야 할 길과 본인의 정치노선에 대해 격정어린 말을 잇따라 쏟아냈다.

다음은 유준상 고문과의 인터뷰 전문

-요즘 어떻게 사십니까?

대한인라인연맹회장으로 여수세계대회준비하는라 여기저기 바쁘게 다닌다. KBS.MBC.SBS등 방송국들과 만나 스포츠 중계 문제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은 맡은지 1년이 되간다. 30년전에 박사급 인력만 50명이 되는 큰 연구원인데, IMF이후  연구원의 세가 많이 악화됐지만 내가 들어간 이후 힘을 받고 있다. 보안분야에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성과를 낼 것이다. 

내가 정치를 쉰지 좀 됐지만, 나는 여전히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내 자신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국민들을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 나이에 마라톤을 하는 것도 국민들을 위해 뭔가 감동을 주기 위해서다. 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70나이에 지금도 42.195Km 풀코스를 뛴다. (박 본부장도 잘 알고 있질 않소..) 제주도에서 내가 100Km를 뛴 사실을...

- 요즘 정치 어떻게 보십니까?

소위 진보냐 보수냐 이런 낡아빠진 이념은 이젠 의미가 없다고 본다. 이건 내 생각이 아니라 일반 30~40대가 그렇고 지금 50~60대인 사람들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다. 사안별로 진보와 보수가 대하는 태도가  바꿔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지금 집값은 어떻게 할거냐, 우리 일자리는 누가 마련해 줄거냐, 등록금 문제는 누가 해결해 줄거냐, 누가 40~50대 이후에 우리의 미래를 담보해 줄거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떤 정당이, 어떤 지도자가 이것을 해결할 거냐에 대한 생각이 커지고 있다.지금 국민들의 사고가 그렇게 가고 있다.

 

- 분배와 복지가 '시대 정신'이라는 말인가?

결국 야당이 보는 분배와 여당이 보는 복지가  다르긴 선택적복지니 보편적복지니 하며 다르지만 분배와 복지는 우리 시대의 과제다.

여.야가 보는 분배와 복지가 다르겠지만 지금 시대의 정신과 가치는  누가 뭐래도 '복지와 분배'라는 것이다. 정치인이라면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직관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걸 누가 실천했냐, 누가 현실화 시켜주겠냐. 비정규직에 있는 우리 가장,우리 친구,우리 가족의  이 문제를 해결해 주겠는냐가 관심의 대상이다.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 줄것이냐 라는 것이 문제라는 말이다.

이게 바로 지금 시대의 아젠다이다. 어느 정당이든지 이 문제를 풀지 않고선 다음 총선이고 대선이건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국민통합, 안보는 그 다음 문제라고 보면 된다.

- 한나라당이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갖고 있나? 

우선 전부 눈앞에 우리들 자식, 형제 자녀 우리들의 부모들이 걱정하는 아들. 아들이 걱정하는 부모 문제를 누가 해줄거야에 관한 문제이다. 여당이 해줄거냐 아니면 야당이 해줄거냐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해 줄수 있는지 국민들은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

근데 노력이 없다. 여나 야나 너무  정략적이고 특히 여당은 생각이 없다. 오죽하면 내가 한나라당 서울시당 회의가서 호통을 쳤겠나?  내가 당의 고문으로서 할 소리는 아니지만.. 생각들이 그렇게 없을 수가 없다.  

원희룡 사무총장에게도 "언제까지 호남의 시도당위원장직을 공석으로 놔둘거냐?"라고 따져물었다. 당 문제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고 한심하다.

내가 이런 당에 남아 있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나는 적어도 그런 문제를 놓고 못 쓰는 글이지만 서울시당 홈페이지 '원로에게 듣는다' 라는 코너에 글도 쓰고 그런다.

-집권당인 한나라당이 결국 문제라는 소리인데?

일단 공천부터 잘못됐어... 세계역사에 65세 이상에 3선은 공천 안주는 정책을 하는 정당이 어디있냐.

그래서 공천에 떨어진 사람이 보궐선거에 국회에 들어가고 집권당에 들어가 당대표가 되는 게 뭔가 잘못된 것 아닌가?  공천에 떨어진 사람이 집권당에 당대표가 되고 나중에 다시 국회의장이 되고...  이런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되돌아 본다면 공천이 잘 못 된 것 아니냐?

애당초 공천이 잘못 되었기 때문에 오늘날 이 집권당이 초기부터 흔들흔들 해 가지고 이꼴이 되지 않았나? 그리고 여의도 정치를 무시하거나 경륜과 경험을 무시하고 원로정치인 자체를 무시해 버린다면 이건 절대 성공 할 수 없다. 

특히 호남을 이렇게 찬밥신세로 만들어가지고 절대 집권 못한다.  호남을 잡지 않고서는 집권할 수 없다는 게 나의 단언이다. 서울 민심 상당수가 호남사람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데, 이렇게 무시해야 되겠는가?.

 

-이대로 가면 내년 4월 서울총선에 한나라당이 참패한다는 말도 나도는데?

이제는 새로운  당을 만들어야 한다. 혁신적. 혁명적 당을 다시 만든다는 기분으로 당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적어도 서울 수도권에선 후보들 각자가 잘 한다고 당선 되는 것이 아니다.지금 분위기로는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이 야권을 이길 수 없다.

야권이 단일화 명분만 좋아서 단일화가 되버리면 참패하는거야... 참패 아니 필패... 그렇게 안할려면 집권당으로서 국민들에게 지금 약속한 것, 국민들이 뭘 요구하는지에 대한 실천 가능한 것부터 실천해야한다.

그 정책을 실행해야하고 모든 것을 가시화 시켜줘야 한다. 그것이 반값등록금, 일자리 창출문제, 비정규직 문제등 심지어 4대강 문제까지 포함된다.

4대강은 물론 해야 될 사업이기는 하지만 과연 임기 이내에 모든 것을 했었어야 했느냐에 관한 고민이 필요하다.  너무 과도한 예산이 집중되다보니 야당에서 공격의 빌미를 준 게 사실이질 않나?

- 최근 저축은행 비리사건과 관련해서도 말들이 많은데? 

 부산저축은행과 각 금융기관의 비리 문제인데 그 비리의 원인이 무엇이냐? .. 비리를 저지르는 것을  감시하고 감독해야 할 감사원이나 금융감독원이 브로커 하나에 놀아나니 이게 더 문제다.

서민들이 허탈해 하는데, 누가 정부나 지도자를 믿겠냐. 안믿는거다. 부패공화국이고 부패의 근본적 뿌리를 뽑아야 한다.

- 이런 비리문제와 관련해선 어떤 입장인가?

걸핏하면 정치인들이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나오는데, 솔직히 나는 내 앞으로 땅 한평 없다. 나는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여지껏 살아왔다. 누구는 정치하면서 돈 벌었다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정치하는 동안 나의 전 재산을 날린 사람이다.

지금 광진구에 사는 집도 전세로 살고 있다. 부패와 연루된 적이 단 한번도 없고 돈 문제에 대해선 추호도 문제가 된 적이 없이 살아왔다.이 문제에 대해선 내 과거 지역구였던 전남 고흥.보성 지역민들이나 서울 광진구 지역민들이 나를 너무 잘 안다.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도울 당시에도 내가 스스로 비용조달해서 성심껏 도와드렸다.

 

-산적한 문제해결, 어떻게 해야 하나?

한나라당을 해체한다는 생각으로 판을 다시 짜야 한다. 국회도 새롭게 다시 짜여져야 한다. 노장청이 조화되는 국회로 가야 한다. 그렇치 않으면 내년 총선에선 질 수 밖에 없다. 야당이 이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대선도 마찬가지다. 내년가면 뭔가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다.

- 그런 차원에서 개헌의 필요성도 있는데?

지금 헌법의 개헌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선 수긍한다. 개헌의 당위성에 대해선 인정하는데  정권초기에 했어야 했다.개헌논의를 하기 전 국민들 설득도 시키고 했어야 하는데.. 지금은 개헌 설득력도 없어졌고 시기도 놓쳤다. 지금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과 지도자가 이해관계가 엇갈려 전망이 불투명하다.

-2013년 개헌을 한다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초기에 해야 한다. 개헌을 한다면 집권하자마자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 국회도 양원제로 가야한다고 본다. 권력분산에 관한 문제등 시대에 걸맞지 않은 여러 문제를 고쳐야 한다. 석패율제도도 그런 차원에서 필요하다. 여.야가 증오의 정치보다는 상생의 정치, 노장청이 조화되는 국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개헌문제도 그렇치만 내년 총선에서 석패율 제도 도입에 대한 입장은?

헌법을 개정할려면 양원제로 가야한다.하원 상원으로 나눠서 3~4선하신분들은 상원으로 가고 아니면 명예직만 해도 된다고 본다. 젊고 새로운 사람이라고 전부 다 걷어내고 하니 뭐가 되냐.

100세 시대를 앞두고 경험과 경륜을 활용해야 한다.많은 사람들을 활용 못하고 있다. 때만되면 뉴페이스니 젊은 사람을 찾는데, 이미 경륜을 갖춘 휼륭한 분들을 놔두고 새로운 사람만 찾는 것이 문제다. 노장청이 조화를 해야 한다.

회의비 정도만 지급하고 상원직 의원을 뽑는 것이 중요하다.명예직으로 하는 것이니 만큼 무보수직으로 해도 무방하다고 본다.일본도 참의원 민의원 양원제를 하고 있질 않나.

정말 국민의 힘을 하나로 결집시키고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개헌이 필요하고 개헌을 통해서 상원.양원제로 고루고루 나갈 수 있게 해야하고, 필요하면 내년 총선에서 영호남화합을 위해서 석패율제도 도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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