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3金 이후 대만서 최고유명한 유준상 회장 방문에 허신양 前 주석 등 민진당 지도부 '환대'

유준상 회장이 18일 오후 타이베이 현지에서 천수이벤 총통 당시 부총통을 지낸 呂秀連 前 부총통을 사무실서 만나 환담한 뒤 선물을 교환하고 있다. 呂 부총통은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높이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대만 카오슝서 열린 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 대회에 참석한 대한롤러경기연맹 유준상 회장의 스포츠 외교 활동이 눈부시다.

카오슝현지에서 각국 FIRS 롤러스포츠 지도자들과 영어로 환담하고 경기를 참관한데 이어 아시아연맹 인사들과도 친분을 다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만 정계를 휘어잡는 정재계 유력 인사들과 잇따라 접촉, 스포츠 교류 등 양국의 주요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

18일에는 잠시 카오슝을 떠나 타이뻬이에서 대만 천수이벤 총통 당시 부총통을 지낸 如秀蓮(여수련)부총통을 만나 한국-대만간 교류협력에 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유 회장은 아시아 태평양 7개국이 참여한 국제평화포럼을 제안받았고, 呂 前부총통은 유 회장에게 "같은 여성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적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유준상 회장이 18일 대만 타이베이 인근 관광지 한 식당에서 대만 許應深 前 내정부 자관(유 회장 오른쪽 파란셔츠) 일행과 가진 만찬.

이어진 자리에선 內政部(한국의 안행부) 정무차관을 지낸 許應深(허응심)前 차관의 안내로 대만 타이빼이 인근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뒤 저녁 만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현지 주요 유력 인사들이 배석했다.

19일에는 대만 수도 타이뻬이에서 민진당(民進黨)주석을 역임한 許信良(허신양)(재)新興民族文敎基金會 이사장을 만나 양국의 주요 현안과 롤러스포츠 발전을 위해 환담했다.

許 前주석(이하 許 이사장)은 대만에서 가장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거물급 인사로 유 회장과는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친분이 두텁다.

許 이사장은 '한국의 김대중'으로 불리울 정도로 대만 민주주의를 위해 앞장서 싸운 인사다.

특히 지난 1985년 김대중 前 대통령이 망명지인 미국서 한국총선에 발맞춰 귀국한 것처럼 이듬해인 1986년 미국서 대만으로 귀국한뒤, 민주화 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르는 등 대만 민주주의를 위해 앞장선 인사로 지난 1993년에는 대만총통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유 회장은 당시 대만총통에 출마한 許 후보를 위해 60여명의 한국 국회의원 및 재계인사들과 대만 주요도시를 돌며 지원유세를 펼칠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

대만역사상, 그리고 한국역사상 외국 국회의원들 수십명이 대만 전국을 돌며 許 후보 당선을 위해 지원유세를 펼친 것이다.

이 때 대만에 같이 왔던 60여명의 국회의원급 인사중 정세균, 이석현 등이 지금의 한국야당 지도부 인사들이다.

그 선봉에 유준상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이 있었다.

이 때문에 한때는 대만입국을 거부당할 정도로 수모도 겪었지만 대만현지에선 대만과의 우호협력을 위해 가장 앞장선 한국의 정치인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유준상 회장 일행이 19일 12시 타이뻬이 한 식당에서 대만의 許信良 전 민진당 주석(검은 양복)을 만나 환담하고 있다. 유 회장은 이날 許 전 주석에게 양국교류협력 증진은 물론이고 민진당이 내년 총통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극적인 상봉’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정겨워 보였다.

특히,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의미있는 만남이 이뤄진 것.

둘은 만나자마자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애써온 그간의 노고를 서로 치하하며 우애를 나눴다.

점심 식사장소에서 술배가 몇 차례 돌자, 두 사람 모두 과거 인연과 동지애를 회상했다.

許 이사장은 과거 IMF당시 집권한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와의 얽힌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외화가 많은 대만에게 한국 김 前총리가 돈을 빌려달라고 할 정도였다“는 것.

허 이사장이 유 회장에 대해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애썼다고 치하하자 유 회장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것을 따지면 나는 초등학생에 불과한 반면 허 이사장은 대학생이다"라면서 허 이사장을 치켜세웠다.

유 회장은 이 자리에서 “개인적으론 내 생일이 대만 최대국경일인 쌍십절(雙十節)인 10월 10일이다"고 인연을 강조하고 "기회가 되면 양국간 스포츠를 비롯해 정치·경제 교류협력 증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許 이사장은 유 회장에 대해 “대만에선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다음으로 인기 있는 한국의 정치인이다”라면서“가장 좋아하는 한국인 친구”라고 소개했다.

유준상 대한롤러경기연맹회장이 19일 오후 대만 타이뻬이 민진당 중앙당사에서 黃志芳 전 외교부 장관과 허신양 전 민진당 주석과 함께 양국의 교류협력 증진에 관한 대화를 나눈뒤 蔡英文 총통 후보를 대신해 黃 前 장관에 롤러스포츠 발전 기념패를 전달하고 있다,

이어 유 회장 일행은 타이뻬이시 민진당 중앙당사에서 과거 민진당 집권 당시 외교부 장관을 지냈던 黃志芳(황지방) 국제사업부 주임(主任)을 만나 영어로 양국의 경제교류협력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IMF를 극복한 한국의 놀라운 경제발전에 부러움을 표시한 황 주임은 대만도 스마트시티, IT분야 등 사업제안을 통해 한국과 경제교류 협력을 희망했다.

이에 유 회장도 한국의 사이버보안, IOT등 IT관련 사업의 발전방향과 흐름을 거론하며 “과거 1000년 동안 세상의 변화속도보다 앞으로 수십년간의 변화속도가 훨씬 빠를 것이다”고 말해 대만측 인사들로부터 박수를 받아냈다.

이 자리에선 유 회장은 평소 강조한 발효의 리더십의 중요성에 관해서도 잠시 소개했다.

과거의 리더의 억압으로 조직을 이끈 이른바 '인스턴트형 리더십'이 통용되지 않은 만큼 조직이 자율적이며 창의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이제는 지도자들이 '발효의 리더십'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

황 주임과 옆자리에 許 이사장과 참석자들은 유 이사장이 영어로 설명한 '발효의 리더십' 소개 대목에선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유 회장은 내년 대만 총통선거에 나선 민진당의 蔡英文(채영문) 후보에게 롤러스포츠 기념패를 전달했다.

이날 許 이사장은 유 회장이 떠난 타이빼이역까지 손수 배웅하며 조만간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석별의 정을 나눴고, 황 주임은 내년  5월 총통취임식때 유 회장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유 회장은 이날 방문에 “오랜 친구이자 보고 싶은 동지로서 許 이사장을 만났다”고 밝히고 앞으로 대만과의 교류협력에 앞장설 뜻을 피력했다.[대만 타이뻬이/카오슝=박종덕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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