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아직도 이념다툼” 보도기사에 대해

 박종덕 본부장

지난 17일 순천시청 앞에서 순천지역보훈단체와 호국안보단체가 주최한 ‘여순사건 왜곡세력 규탄 및 태백산맥 공연에 즈음한 우리의 입장’이란 행사를 두고 양비론적(兩非論的)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 행사를 취재한 여수mbc에선 “아직도 이념다툼” 이란 제목으로 여순사건과 관련한 가해자와 피해자, 양측의 입장을 내보냈다.

그러면서 이 행사의 성격을 ‘이념다툼’ 으로 규정짓는 듯한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이 행사를 기획한 筆者의 입장에서 보건대, 이 행사는 이념논쟁이 아니라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아달라는 취지였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아울러 '여순사건 순천 유족회'가 순천팔마체육관 주차장 부지에 세운‘ 여순사건 개요’에 새긴 비문의 내용은 물론이고 ‘여순사건 순천시민 연대’ 라는 단체가 위령탑 기단에 새겨 넣은 14연대 추모에 가까운 비문내용은 이 기회에 반드시 수정되거나 철거돼야 마땅하다.

일단 여순사건 개요에 새겨진 비문에는 14연대 반란군이 반란 첫날부터 여수 순천의 수백명의 경찰과 우익인사들을 악랄하게 살해했지만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없다.

둘째, 이 비문에는 명백한 반란행위임에도 불구하고 ‘반란’이란 단어대신 ‘봉기’라는 단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왜곡논란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다.

셋째, 이 비문에는 ‘반란’의 성격에 대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하나 된 조국과 평등한 사회를 꿈꾸었다가 희생당한 사건“으로 왜곡시켰지만,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이유는 다음과 같은 당시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다.

1948년 10월 19일 반란을 일으킨 14연대 반란세력은 20일 15:00시경 인민대회(人民大會)를 여수시 중앙동 광장에서 열고 약 4만여 군중이 모인 가운데 이용기(李容起)를 비롯한 5명의 의장이 대회를 진행하였다.

이 대회에서 좌익단체인 노동조합대표, 농민조합대표, 여성동맹대표, 청년대표의 "인민공화국 수호"를 외치는 연설이 있었고 5개 항목의 결정서를 채택했다.

반란군들이 천명한 5개항의 결정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ㅇ 인민위원회의 여수행정기구 접수를 인정한다.
ㅇ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 대한 수호와 충성을 맹세한다.
ㅇ 대한민국의 분쇄를 맹세한다.
ㅇ 남한 정부의 모든 법령은 무효로 선언한다.
ㅇ 친일파, 민족반역자, 경찰관 등을 철저히 소탕한다.

당시 반란세력이 채택한 위 결정서 내용을 보건대,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하나 된 조국과 평등한 사회를 꿈꾸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은 단 한 줄도 보이지 않는다.

또한 비문에는 반란을 주도한 14연대와 여수지역 남로당 좌익들이 합작한 살인행위에 대해선 단 한 줄도 언급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이들 반란세력의 잔악무도한 살인 행위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몽둥이로 머리통을 쳐 깨부수고,  쇠젖가락을 눈에 박아서 죽였다. 영암에서는 좌익부인들이 호미로 찍어서 죽이는 일도 있었다. 여수경찰서 소속 여순경 2명은 국부에 죽창을 맞고 숨진다. 성기에 죽창질을 해대던 그 잔인함. 세계 역사에도 없는 잔인한 짓을 반란군들은 벌이고 있었다. 첫날 무려 수백여명을 죽이고, 순천을 점령한 3일 동안 또한 그렇게 죽였다.

이게 팩트이고 진실이며, 여순사건의 개요 비문에 새겨넣어야 할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순사건 순천 유족회가 세운 '여순사건 개요' 라는 비문에 새겨진 내용들은 이런 문구와 글귀는 아예 없다.

筆者가 누차 강조하지만, 여순사건 진압과정에서 억울하게 희생당한 분들에 대해선 시비(是非)를 가려 국가적 보상이 필요하다.

6.25전쟁 당시 단 한 건의 군대반란 행위가 없었던 이유도, 여순사건으로 인해 군대내 남로당 조직을 제거하는 이른바 '숙군(肅軍) 작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순사건의 소중한 희생으로 인해 지금의 대한민국의 안보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과거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통치 행위를 미화시킨 일본정부의 역사왜곡을 향해 “잘못된 역사를 반성하지 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며 비난한다.

이런 꾸짖음이 이젠 남의 일이 아니다.

▲ 여순사건 유족회가 순천팔마체육관 부지에 세운 ´여순사건 개요´라는 추모비. 이 추모비에는 14연대를 국군과 경찰에 항쟁 했던 봉기군으로 미화시켰으며,이들 반란군이 남북통일,친일반역자 세력타도,동족학살반대를 위해 봉기했다며 반란의 역사를 정의로운 봉기로 왜곡 날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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