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민과 순천 등 전남동부권 및 남해안권 지역민에게 묻습니다!

 
筆者는 오늘(18일)오후 6시 30분께 서울대 광양 남부학술림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여운이 가시지 않아 이 글을 쓴다.

이른바 ‘광양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추진위’ 라는 단체가 ‘목요집회’라 하는 것을 살펴보고자 광양읍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남부학술림 현장을 방문했다.

그 단체가 주장한 백운산국립공원 지정을 둘러싼 제반 사항에 대해 비교적 그 내막을 잘 알고 있는 筆者로선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 이런 시위를 하는지도 한편으론 궁금했다. 

개인적으론 환경부는 물론이고 산하기관인 국립공원관리공단 담당자까지 몇 차례에 걸쳐 인터뷰를 한 적이 있어 정부의 입장도 비교적 알고 있기도 했다.

결론은 백운산은 국립공원 지정 여건이 맞지 않아 힘들다는 게 대체적 답변이었다.

두 기관 관계자 모두 국립공원을 추진하는 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도 한결같았다.

아마도 이들 단체 관계자들도 누구보다 이런 정부 측 입장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마침 현장에 도착해보니 7~8명의 국립공원 추진 관계자들이 나와 학술림 정문앞에서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지고 말았다.

잠시 시위현장을 지켜본 필자는 갑자기 걸려온 전화를 받느라 서울대 학술림 안에 잠시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한 참 통화중인 필자에게 이 단체 관계자 한 명이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협박을 퍼붓는 것이었다.

그는 “한번만 더 기사를 쓰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협박성 폭언을 통화중인 필자에게 계속 가했다.

筆者 역시 이 자의 협박성 폭언을 참다못해 반박을 가했다. 그 와중에 잠시 몸싸움까지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주위에서 만류한 바람에 입씨름으로 막이 내렸다.하지만 여전히 뒷맛이 개운치 않다.

筆者가 오늘 볼썽사나운 추태를 굳이 거론한 이유는 지난 2011년 11월의 뼈아픈 기억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당시는 백운산 무상양도 문제를 둘러싸고 한 참 논란이 일 때였다. 물론 그 당시에는 국립공원 추진에 대해선 일체 거론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 농생명과학대 측은 광양시 옥룡면 추산리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남부학술림에서 학술림 향후 운영계획 등을 설명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교과부, 백운산 문제 관련 광양-구례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초청했다.

筆者 역시 뜻을 같이한 김경재 前 의원 및 광양지역 유력 인사 두 분과 함께 이날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10시께 현장을 방문했지만 출입문을 가로막고 출입을 봉쇄하는 이들 때문에 잠시 곤욕을 치르다가 김경재 前 의원의 설득으로 설명회장에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시 출입문을 가로막은 '백운산지키기'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기재부 등 다른 인사들의 출입을 원천 봉쇄한 바람에 결국 설명회는 열리지도 못한 채 무산되고 말았다.

筆者 역시 그들 인사들이 회의장에 난입해 명패를 부수는 등 온갖 횡포를 부린 것을 옆에서 한참이나 지켜봤다.

그 뒤 筆者는 순천에서 토론회도 개최해 서울대 측의 입장에 대해 지역민들과 논하고자 했지만, 그들은 그 때 이미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상태였다.

그런 일이 발생한지 무려 3년이 지났다.

그런 와중에 이들은 그간 단순한 백운산 무상양도 반대정책에서 선회해 지금은 백운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 筆者는 그 전과 마찬가지로 서울대 측에 백운산에 광양캠퍼스를 설립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쪽에선 백운산에 국립공원을 지정하길 원하고, 筆者는 백운산에 서울대를 유치하고자 한다.

이런 차원에서 그들도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서울대 평창캠퍼스를 다녀왔고, 최근엔 筆者도 똑같이 다녀왔다.

똑같이 서울대 평창캠퍼스를 다녀왔지만 서로 생각이 다르고 입장도 다르다. 그렇다면, 이제는 서로 그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 속에서 각자 자기 운동을 할 수밖에 없다.

광양 백운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게 나은 건지, 아니면 광양에 서울대학교가 들어서는 게 나은 건지, 그 판단 몫은 광양시민과 인근 순천시 등 전남 동부권 나아가 남해안권 전체 지역민에 달렸다.

오늘처럼 협박한다 해서 筆者의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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