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민 동정여론 확산" 에 촉각 세운 출마자들

 호텔 공사채권단이 30일 순천의료원을 방문, 순천시민들께 호텔 경매과정에서 부당한 편법이 동원됐다며 호소하며,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오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순천에코그라드호텔 사태가 선거판세를 뒤흔들 핵심 이슈가 될 전망이다.

본보가 제기한 정원박람회 '철면피' 인사 심판론이 출마후보들의 과거행적에 대한 책임을 묻는 작업이다면 이번 호텔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어서 더더욱 관심을 끈다.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 신축공사에 참여했다 135억원의 공사대금을 떼인 43개 공사채권단에는 순천지역 업체들도 16개 정도가 포함돼 있다.

최근 본보와 만난 2여억원의 열쇠 공사대금을 떼인 40대 초반의 업체 대표는 "생계를 포기하고 몇 달째 집에 들어가지 못한 채 피해자들과 합숙생활을 하며 같이 싸워오고 있다"며 "내 인생은 여기에 달렸다"고 울먹였다.

25억원의 냉난방기 설치 대금을 받지 못한 인천소재  설비업체 대표도 "내가 구매한 냉난방기 대금과 인건비를 치른 것까지 따지면 사실상 5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하소연 했다.

호텔에 석재를 납품한 업체 대표 역시 "당좌수표 6억여원과 8억원의 미수금까지 합치면, 총 14억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다"면서 " 전 재산이 날아가고 세금까지 체납됐다"면서 "내 인생이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순천지역 곳곳을 돌며 순천에코그라드 호텔의 문제점과 부당한 경매진행과정을 호소하며 여기에 관심을 보인 후보에게 지원과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순천문화의 거리를 돌며 순천지역 상인들께 관심과 지지를 호소하는 공사채권단 유성재 대표

반면 이런 억울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전혀 무심한 후보 측에게는 나름 서운한 감정을 표출할 수도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들은 실제로 지난 30일 순천웃장, 순천문화의 거리, 순천중앙시장, 순천중앙교회, 순천의료원, 순천조례 사거리에서 상인들과 시민들을 직접 만나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이들의 사연을 접한 상인들과 시민들은 " 아직도 돈을 못받았냐, 순천시는 도대체 뭐하는 거냐"며 따져 묻기도 하는 등 동정여론이 확산중이다.

또, 이들의 사연을 접한 순천지역 변호사회 등도 무료 변호인단을 꾸리는 것도 논의중이다.

공사채권단 유성재 대표는 "조만간 청와대를 방문해 억울한 심정을 박근혜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호소할 예정이며, 순천시민과 전 국민을 상대로 서명운동도 벌일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순천시장에 출마한 모 후보 측 관계자는 "호텔 문제를 둘러싼 후보들의 관심과 태도는 순천만정원박람회 추진과정에서 '철면피' 행각을 보인 주요 인사 심판론과 더불어 이번 선거의 또 하나의 이슈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31일 오전 11시 광주지검 순천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 경매가 부당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용역을 동원해 유치권 권리행사를 방해한 낙찰자인 동원산업 핵심 관계자의 사법처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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