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경선방침 이탈한 세력 색출해 제명조치하라" 주장

▲ 목포시의회 후반기 도시건설위원장 선거에서 무소속 최일 의원이 14표를 얻어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광주전라=이원우 기자)“평소 박지원의원의 입을 빌려 앵무새처럼 ‘선당후사’를 외쳐대던 사람들이 상임위원장과 간사를 뽑는 선거에서 민주당의원에게 표를 주지 않은 것은 명백한 해당행위이며 반란이다”

지난 2일 전남 목포시의회 후반기 의장단과 원 구성을 하면서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목포시위원회 내부 경선으로 선출된 의원들을 배제하고, 당내 방침을 어겨 반발한 민주당소속 의원들을 색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8일 목포시의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지난달 16일 당정협의회에서 박의원과 시의원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당내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짓고 이 결정에 반발해 이탈한 의원은 출당 및 제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타 정당과 연대불가 방침이 있었지만 결국 당내 방침은 무시됐고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반발표가 발생해 실망이 크다”고 밝혔다.

당초 민주당의 예상과 계획대로 원구성이 이루어진다면 목포시의원 22명 중 민주당이 16명을 차지하며 다수를 점유하고 있어 통합진보당에 양보한 부의장을 제외하고는 시의장과 상임위원장 4개 자리는 당연히 민주당이 석권해야 한다.

그러나 도시건설위원장 선거에서 유일한 무소속인 최일 의원이 무려 14표를 얻어내며 당선되자 무소속과 통진당 5명, 민주당의원 8명이 합동작품을 만들어 낸 것으로 평가했고 최 의원의 정치력과 평소의 인간적 연대감, 인맥관리가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무소속에 힘을 실어준 이변이 연출되자 후반기의회 전반에 브레이크가 걸렸고 의원상호간 불신으로 얼룩질 우려가 크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J모 의원은 “이는 선당후사를 강조한 박지원의원에 반기를 든 것으로, 당보다는 개인들의 정치적 계파를 중시하며 원칙을 무시한다면 목포민주당이 설 곳이 어디냐”며 “도시건설위원장 선거에서 무소속 최일 의원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예상되는 8명의 인사들을 철저히 가려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J의원은 “뭔가 잘못됐다. 예전에는 원구성이 마무리되면 의장의 인물사진, 프로필과 인사말이 신문사와 언론에 도배되듯 실렸지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이 마무리 됐는대도 오히려 언론에선 비판하거나 찍어대는 기사들만 연일 즐비하게 보도된다”고 말했다.

J의원은 “이것은 배종범의장의 정치력 부재이며 평소 언론인들과 전혀 소통이 없었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라며 “의원들의 반성도 필요하지만 배의장과 허정민 부의장도 반성해야 한다”고 의장단을 강력 비판했다.

▲ 민주당목포시위원회는 지난달 27일 당내경선을 통해 의장과 4명의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또한 C모 의원은 “이번 상임위원회선거를 치르면서 정말 실망이 크다”며 “소위 의장을 역임했고 다선의원으로써 평소 선당후사를 입버릇처럼 주장하던 모 의원이 앞장서서 민주당의원을 배척하고 통진당에게 관광경제위원회 간사 자리를 넘겨주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C의원은 “짜잔한 간사 선거에까지 타당에 표를 주어 민주당 의원간 갈등을 유발한다면 향후 벌어질 의회운영에 대한 불협화음은 비민주당에 표를 던진 의원들이 고스란히 책임져야 할 것이다”고 강한 어조로 당내 방침을 이탈한 의원들을 꼬집었다.

또 C의원은 “더 어이없는 것은 ‘왜 나에게 투표하지 않았냐’고 물으니 ‘평소 클린의정연구회소속 의원들이 설쳐대는 꼴이 보기 싫어서 당신에게 표를 주지 않았다’고 답변했다”면서 “이는 계파간 갈등을 촉발하는 이율배반 행위이며 클린연구회를 무시하는 처사로 ‘공부하며 시정을 견제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이 조직을 와해시키려는 위험한 발상이다”고 말했다.

실제 2일 상임위원장 선거 직후 당내방침을 의식한 듯 K모 의원을 비롯한 다수의 의원은 “큰일났네 큰일났어. 무더기 제명당하게 생겼네”라며 걱정 반 비아냥 반으로 의미있는 웃음을 흘렸다.

그러나 7일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이번 선거에 대한 평가와 이탈세력에 대한 비판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선거 후폭풍과 의원간 갈등, 당내 비판을 잠재우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박지원의원은 “치열한 경쟁이 있는 선거에서 약간의 잡음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의장단 선거가 금품수수 등으로 얼룩진 선거가 아닌 깨끗한 선거로 치러져 목포정치발전에 기여했고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한다”면서 “선거와 민주주의는 결과에 승복해야 하는 것이다”고 밝혀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했다.

또 “상임위원장선거는 병가지상사다”며 “도의원과 시의원이 서로 협력해서 전남도의 발전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향후 목포민주당의 판단여부에 따라 영향력이 행사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진해서 이탈세력을 가려내고 색출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 시각도 지배적이다.

설령 이탈한 8명의 의원들을 뽑아낸다 하면 민주당의원 16명 중 8명만 남게 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무소속이 9명이 돼 오히려 민주당이 소수 정당으로 전락하는 황당한 시츄에이션을 민주당 스스로 불러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원 구성 과정에서 의원 간 불신과 갈등은 더욱 증폭됐고 향후 목포시의회에 어떤 식으로 후폭풍이 불어올지는 아무도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어렵게 닻을 올린 목포시의회 후반기 배종범 호.

후반기의장단이 어려운 난간을 어떤 카드를 내놓아 극복해 나갈지, 의원간 어떤 조율로 리더쉽을 발휘할 지 기대가 모아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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