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여수 세계박람회' (여수엑스포) 특수를 기대했던  엑스포 특수가 실종돼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특히 개최도시 여수와 인근 순천,광양시의 상인들은 엑스포 전보다 매출이 감소하면서 망연자실한 가운데 조직위원회와 여수시가 뚜렷한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해 원성을 사고 있다.

20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여수시가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해 도심내 설치한 웅천 1,2,3 환승주차장(주차 6226면), 시청과 선소(830면), 국동어항단지(1000면) 등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수엑스포 수요조사 결과 5월 주말과 7월 주중, 8월 주말에만 1일 3만5000여대의 차량이 여수시가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조직위원회가 여수산단,순천,광양 등 외곽에 설치한 5곳의 환승주차장도 20% 도 못 채우면서 도심 주차장은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수박람회조직위가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해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수엑스포 유치 이후 3차에 걸친 수요 조사 결과 1차 955만 명, 2차 1048만 명, 3차 1080만 명으로 점차 증가했다. 1일 관람객이 최소 10만 명을 넘어야 1000만 명을 달성할 수 있지만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차수요 조사결과를 보면 5월 주말에 최대 32만 명, 7월 주중 최대 35만7000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개장한지 6일 만에 관람객이 4만 명을 겨우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여수엑스포 기간 93일 가운데 아직 초반이라고 하지만 당초 예측했던 수요보다 훨씬 못 미치는 결과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조직위가 후속대책 마련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요인은 방문 관광객 저조한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환승주차장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조직위는 당초 승용차·버스를 이용해 하루 10만~20만 명씩 찾을 관람객들이 시내에 진입할 경우 극심한 교통체증을 우려해 수백억 원을 들여 시 외곽 여수 산단(2곳)과 순천·광양지역 등지에 승용차 전용 환승주차장을 조성했다. 돌산에는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을 만들었다. 승용차 3만4000대와 버스 8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다.

여수시도 도심 공동화를 우려해 관람객과 시민을 위한 웅천엑스포터미널, 국동어항단지 등 시내 48개소에 23629면의 임시주차장을 조성했다.

하지만 방문 관람객 저조로 조직위 환승주차장은 물론 도심 주요 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다.

웅천 1주차장에서 수억원을 들여 음식물 판매 부스를 임대한 한 상인은 "하루 매상 10만원 하기도 힘들다"며 "도심 주차장으로 관람객을 유도하는 일이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도심권 환승주차장과 더불어 지역 상인들도 걱정은 마찬가지이다. 지역 상권이 심각하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10만명을 예상한 관람객 수는 지난 12일 개막 이래 평일 3-4만, 주말 6만에 그치고, 이마저도 대부분 당일치기 관광과 관광버스를 통한 단체 관람이 7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여수엑스포 개막으로 관광객 유입을 기대했던 인근 도시들도 울상이다. 순천과 광양의 관광·숙박업계는 예년만 못한 손님맞이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순천시는 여수엑스포 관람객 1000만명 가운데 30%가 순천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20여억원을 투입해 한옥마을, 호텔, 게스트 하우스 등 숙박업소에 대한 정비를 마무리했다.

또 순천만에 관광객이 대거 몰릴 것에 대비해 2000여 대가 주차할 수 있는 신대지구 환승 주차장과 맑은 물센터 임시주차장을 지난달부터 가동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엑스포 효과'는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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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여수엑스포 효과를 찾아볼 수 없다"며 "엑스포장에서 순천만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숙박업계도 울상이다. 순천 A 호텔은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예약률이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다 여수시의 경우 도심 도로가 주정차를 강력 단속하면서 차량 통행이 현저히 줄어든 것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교통 흐름이 좋아진 반면 지역 상권은 타격을 받고 있는 셈이다.

여수시 학동 숙박업소 관계자는 "엑스포 전에는 여수산업단지 공사라도 있어 빈방이 없었는데 지금은 절반도 못 채우면서 되레 30% 이상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여수시는 관람객 저조 해결을 위해 야간 관람권 판매제도 도입, 학생과 직장인 관람 분산 방안, 입장권 판매망 확대 등의 대책이 우선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수시는 현재 도심 환승주차장으로 관람객 차량을 유도하기 위해 이정표 설치에 주력하는 한편 식당과 숙박업소 가격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도 지난 17일 김황식 총리 주재로 관람객 수 저조에 따른 정부차원의 대책회의를 갖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엑스포가 엑스포장안에서 치러지는 이벤트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며 "지역 상인들이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관람객 차량을 도심권으로 우선적으로 유도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개장 9일째인 여수박람회의 누적 관람객이 29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수박람회조직위는 19일 주말 입장객이 6만773명으로 12일 개장 이후 최대인파를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조직위가 예측한 주말 10만 달성은 주말이던 12일(3만6000)에 이어 2차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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