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발전과 호남정치를 이끌어 줄 사람이 필요"

한나라당 호남지역에서 차기 18대 총선출마를 염두에 둔 인사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이들의 당선 가능성은 사실 제로에 가까움에도 굳이 출마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호남의 당협위원장들은 대개 정치지망생이긴 하나 사실 생업이 따로 있는 부업형 정치인이거나 중앙에서 내려오는 지원금에 의존한 생계형 정치 지망생이 대다수인게 사실이다.

그나마 당에서 나오는 지원금으로는 사무실 유지도 제대로 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들은 별도의 수입원을 찾아 각자 알아서 돈을 벌어야만 한다. 한나라당 당협위원장 명함으로는 전라도에서 후원금은 애초부터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대개가 총선에서 두자리수 지지율을 달성하면 집권여당의 후보로서 뭔가 기대하는 구석이 있기 때문인데, 아무래도 총선 이후 일종의 보상심리 때문일 것이다.

공공기관등에 이른바 낙하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갖고 움직이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그러나 이 역시 이명박 정부가 공공부분을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되어 ´낙하산´이 예전처럼 무사히 안착될 지는 사실 두고 봐야 한다.

게다가 이 당선인의 인사 등용 철학이 실력과 능력을 갖추어야 하고 성과가 가시화 되어야 하기 때문에, 옛날처럼 ´묻지마 낙하산´ 형은 이젠 통용될 수가 없다 .

대개 그런게 검증되다 보면 몇 사람을 제외하곤 사실 ´덕´ 볼 사람은 그다지 많치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논함에 있어서 사실 더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당에 호남출신의 인사가 자리를 잡는 것인데, 이게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

호남에서 배출한 국회의원이 없다보니 중앙에서 이런 호남인사를 챙길 사람이 없고 바닥 지지세가 워낙 약하다보니 이런 주요 인사가 당의 중심에 설 자리가 없다는게 사실 좀 더 근원적인 문제다.

대개 지역안배 차원에서 비례대표제를 비롯해 공공기관의 몇개의 자리가 나오지만 이걸 제대로 챙길 인물이 중앙에 없다보니, 여기저기 다른 지역에서 힘센 사람이 먼저 가져 가버리면 그만이다.

힘에서 밀리고 줄에서 밀리고 인물에서 밀리다 보면 결국 남는게 없는게 정치판이다. 지난 몇년간이 사실 그랬다.

호남몫의 비례대표를 두고 몇사람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지만 이 역시 정치를 제대로 모르고 한 소리이다.

정치판에서 누가 공짜로 국회의원직을 그냥 달아 주겠는가?

물론 몇석은 나오긴 하겠지만 그에 따른 보상과 댓가가 요구되고 그 조건을 충족 못시키면 자칫 그마저도 다른 쪽으로 바로 넘어가기 때문에 호남인 전체가 단결해 중앙에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지역에 있는 지역 정치인들이 나서서 호남출신의 중앙정치인을 키워주고 만들어 주어야 하고 또 중앙에서도 고생한 후배들을 이끌어 주는 훈훈함이 없으면 호남은 한나라당에서 자리잡기 힘들다.

과거 선거구가 호남이었던 호남출신 한나라당 한 인사는 최근 기자를 만나 "똑같이 정치를 시작했는데 영남에서 시작한 동료는 몇선의 국회의원이 되고 당 대표도 되었다"며 이런 현실을 개탄했다.

또 다른 한 인사 역시 "똑같이 시작한 정치동기생이 몇선의 국회의원이 되다보니 이젠 감히 만날 용기도 없어진다"고 솔직히 토로한 바 있다.

18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출마자나 비례대표 희망자나 그리고 내각에 입성을 희망하는자 모두 어차피 치열한 경쟁상대 일수 있다.

그러나 이곳 호남에서 만큼은 당원들간 훈훈함과 동지애를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호남인 스스로가 당에 구심점을 만들고 중앙에 인물을 키우고 중앙에서는 지방을 끌어주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이는 모두가 먼저 호남이라는 한 배를 타고 있다는 동지애를 갖추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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