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내림 받은 샐러리맨 "노래듣고 용기 얻기를"...자작곡도 50여편 써

 
인생의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지천명의 샐러리맨이 세상을 향해 힘찬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기계 기술자에서 건설회사 사장, 그리고 사업 실패 후 목욕탕 때밀이, 버스 운전기사, 신내림 받은 무술인의 삶을 살아온 김동일(50세.현재 주식회사 HDS 근무)씨가 4월초 가수로 데뷔했다.

김동일 씨는 자신이 작사.작곡한 '으랏차차'란 메인 타이틀곡과 소꼽 친구인 작곡가 길현철씨로부터 '다시한번만' 이란 곡을 받아 1집 음반을 냈다.

김 씨는 작사.작곡을 특별히 공부하지 않았다. 하지만 50곡 정도를 작사.작곡할 정도로 음악적 감수성을 타고났다. 메인 타이틀곡인 '으랏차차'는 김 씨가 살아온 험난한 인생을 노래한 곡이다.

김 씨는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고 그곳에서 자랐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의 4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 씨는 현재 경기도 안산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홀로 어머님을 모시고 있는 효자다.

하지만 김 씨가 이곳에 정착하기 까지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직업훈련소에서 자격증을 취득해 서울로 취직했다. 건설 기술을 배워 건설업에 뛰어들었으나, 사업실패로 부인과 이별하고 빚잔치를 해야 했다.

김 씨는 고향인 장흥으로 귀향해 목욕탕 때밀이, 병원 버스기사 등 잡일을 해왔다. 그러던 중 원인모를 병으로 신내림을 받고 철학관을 운영했다. 신내림 후 신의 계시로 침술을 시술하다가 무면허의료행위로 실형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김 씨는 결국 고향을 떠나, 3년여간 전국 명산을 돌며 방랑자 시절을 보냈다.

김 씨는 몇해전 형제들의 성화에 못이겨 현 직장에서 정착하게 됐고, 작곡가인 길현철씨의 도움을 받아 가수의 길을 결심하게 됐다.

김 씨가 직접 작사.작곡한 타이틀곡 '으랏차차'는 신나는 디스코로(트로트 쎄미)으로 재미있는 가사와 경쾌한 멜로디가 특징이다.

그는 이곡을 만든 이유에 대해 "모두들 어렵게 살고 있고, 저도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기에 삶이 힘들다고 느끼시는 분들게 '으랏차차'란 기합이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곡을 썼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저는 음악공부를 특별하게 하지 않았고, 학창시절 배웠던 음악수업이 전부이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만으로 늦은 나이에 도전하게 됐다"면서 "노래 잘하는 가수가 될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의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 씨는 어렸을적 야구와 농구 선수생활을 했고, 사회에서는 생활체육 배구에 심취해 심판으로까지 활동하고 있다. 운동으로 다져진 다부진 몸매와 넉살스런 말솜씨와 그리고 너털 웃음을 가진 신내림 가수 김동일의 성공을 기대해본다.

◆ 다음은 데뷔곡 으랏차차의 가사

이사람 저사람 사는 게 다 똑같고 물레방아처럼, 제자리에 돌고 돌기도 하겠지만, 우리네 인생사 잘난놈도 없고, 못난놈도 없어 다 똑같아.

묻지도 마라 따지지도 마라 이것이 제멋대로 사는 인생사 하, 우리네 인생은 도토리 키재기야 어깨를 활짝 펴고 큰소리 쳐봐요 으랏차차.
 

저작권자 © 데일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