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태고종단 총본산인 전남 순천 선암사는 14일 오전 경내 대웅전 앞에서 제29세(불교용어로 '대(代)'를 말함) 주지 설운스님 진산(취임)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선암사 방장 혜초스님을 비롯해 종단 원로스님, 경담 전 스님 등이 참석했으며, 김선동.노관규 국회의원 예비후보와 이은.조충훈 순천시장 예비후보 등 각계 인사 700여명이 참석했다.

설운 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불교는 화합이 기본으로 먼저 원로회의를 구성해 승가의 위계질서를 확립하고 선암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황해도 옹진 출신인 설운스님은 1955년 회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 1971년 대흥사 주지를 역임했다. 지난 2007년 한차례 주지를 거쳐 이번에 재발탁됐다.

설운스님은 최근 선암사 적묵당에서 열린 선거에서 재적승려 유권자 177명 중 122표를 얻어 32표에 그친 경담스님을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설운스님의 임기는 오는 2016년 1월2일까지 4년이다.

한편 순천 선암사는 최근 순천시로부터 재산관리를 인계받아 조계종과 태고종이 공동 재산관리를 하고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 교수가 자주 찾는 절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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