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열리는 세계아리랑축전은 광주정신을 상징적으로 담아내되 광주에 국한되지 않고 전 국민, 더 나아가 제3세계의 예술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작된다.

 
광주시는 9일 오전11시 시청 3층 회의실에서 세계아리랑축전 개최를 위한 제1차 추진위원회를 개최해 위원장인 고은 시인을 비롯한 예술감독으로 내정된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 15명의 위원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축전은 ▲광주아리랑 ▲민족 아리랑 ▲세계아리랑 등 3개의 큰 축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광주아리랑'에서는 노래와 연희, 춤, 영상 등이 어우러진 총체 양식의 주제공연 '님을 위한 아리랑'(가칭)을 제작 시연하게 된다.

'민족 아리랑'에서는 전국의 아리랑 단체 초청 공연과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각 지역 아리랑 보존회들의 공연 마당인 전통아리랑 한마당 큰잔치 ▲아리랑의 현재적 의미를 조망하기 위한 창작아리랑 쇼케이스 및 문화난장 ▲축전 사전 홍보를 위한 광주천·푸른길따라 아리랑프린지페스티벌 ▲문화나무예술단을 활용 다양한 시가지에서 다양한 거리공연을 펼치는 '광주폴리와 함께하는 거리공연' 등이 포함된다.

'세계 아리랑'에서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의 민중음악을 통해 세계와 함께하는 축전을 연출하는 세계인의 아리랑을 비롯해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 공연단 초청 축하공연과 다문화가족이 부르는 아리랑 대합창 등이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 강운태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아리랑 축전이 일회성 이벤트는 아님을 강조하고, "정신과 가치를 지향해 온 도시, 광주가 아리랑축전을 개최함으로써 앞으로의 시대정신인 평화통일의 첫 단추를 민간에서 만들어간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2014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공연 및 2015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막작으로 공연할 계획이며, 아리랑 축전은 매년 개최할 것이라 말했다.

고은 추진위원장은 "아리랑은 산천이요. 아리랑은 할머니다. 아리랑은 아침이슬이요, 돌아가신 조상이요, 그들이 환생해서 돌아오는 넋이다. 아리랑은 쌀이요 희망이요 힘이다."라고 미리 준비해 온 아리랑 축전을 위한 시를 낭독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예술총감독을 맡게 된 김명곤 전 장관은 "세계아리랑축전은 광주에 국한하지 않고 전 국민의 정서를 담아냄과 동시에 제3세계의 예술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리랑이라는 거대한 의미를 올해 한 번에 다 담아낼 수는 없다.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음악을 중심으로 연희 등이 결합된 총체극으로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은 3월중 총감독 및 프로듀싱 그룹과의 계약을 통해 7월부터는 '님을 위한 아리랑' 연습에 돌입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과 야외광장, 빛고을시민문화관, 푸른길, 광주천 등 광주 시내 일원에서 축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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