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남갑 경선배체에 "이재명의 사당화 전략의 덫을 피하지 못해"

노형욱 전 국토부 장관
노형욱 전 국토부 장관

(데일리저널=맹정아 기자)4·10 총선에서 ‘광주 동남갑’ 출마를 준비했지만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노형욱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무소속 출마를 예고했다. 노 전 장관은 관료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당을 사당화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노 전 장관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의 불공정한 공천 심사와 최악으로 치닫는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 전략의 덫을 피하지 못한 채 경선에서 배제됐다"며 "민주당 후보로서의 발걸음은 멈추지만, 민주당을 ‘김대중의, 노무현의, 문재인의’ 민주당으로 복원시키는 발걸음은 절대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높은 지지율과 경력, 전문성 등을 가진 저를 배제하고, 탈당과 복당을 밥 먹듯하며 이 당 저 당 지역구를 옮겨 다닌 후보는 감점을 주지 않는 특혜로 경선을 통과했다"며 "이 대표와 친명 지도부는 재정 관료 30년을 거쳐 국무조정실장과 국토교통부장관을 지내고,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던 저를 지지한 광주시민과 당원의 권리를 강탈했다"고 지적했다.

노 전 장관은 또 "민주당 역사에 이런 공천은 없었으며, 민주당을 향한 국민의 신뢰는 추락하고 있고, 민주당은 이재명과 친명파만 남고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저는 광주시민과 남구 주민의 뜻을 모아 민주당을 사당화하는 이 대표에 맞서 의로운 싸움을 이어가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2대 총선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 무너진 국격과 경제를 회복해야 하는 중대한 기점"이라며 "저를 지지해주신 수많은 시민 여러분의 마음을 모아 3월 초 결단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의 고위 관료 출신인 노 전 장관이 ‘컷오프’에도 출마를 강행할 뜻을 밝히면서,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배제된 ‘친문 인사’들의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지역에서는 노 전 장관이 이낙연 전 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에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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