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불교학 연구 경향과 인쇄 출판 연구에 중요한 자료

 

 

전라남도는 나주 운흥사에 소장된 ‘불조삼경(佛祖三經)’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제694-(2)호로 지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운흥사 소장 ‘불조삼경(佛祖三經)’은 현존본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인 1361년 전주 원암사(圓嵓寺) 판각 책판에서 인출한 책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고려시대 불교학 연구 경향과 인쇄․출판문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불조삼경(佛祖三經)’은 고려 말기부터 조선 초기 사이 한국불교에 깊은 영향을 미친 중국 원나라의 고승인 몽산 덕이(蒙山 德異)가 편찬한 것으로 ‘불설사십이장경(佛說四十二章經)’, ‘불유교경(佛遺敎經)’, ‘위산경책(潙山警策)’ 3종이 합쳐진 것이다.

‘불설사십이장경’은 석가의 가르침을 42장으로 간추려 설명한 것으로 가장 먼저 인도에서 중국에 전래된 불교경전이다.

‘불유교경’은 부처님의 마지막 가르침을 적은 것이고, ‘위산경책’은 중국 선종(禪宗)의 일파인 위앙종(潙仰宗)을 개창한 위산 영우(靈祐)가 지은 책이다.

이들 세 책은 불교를 공부하는 이들의 필독서였다. 현재 중국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오직 우리나라에서 간행된 판본만이 유통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송원판(宋元版)을 저본으로 고려시대에 전라도 전주 원암사(圓嵓寺)에서 1361년 간행한 판본과 1384년 간행한 것 2종의 판본이 전해지고 있다. 나주 운흥사본(1361년본)과 동일 판본이 이미 보물 제694호로 지정된 바 있어 가지번호를 부여해 보물 제694-(2)호로 지정된 것이다.

나주 운흥사(나주시 다도면 암정리 972) 소장 ‘불조삼경(佛祖三經)’은 뒤에 발원문이 있어 고려시대 말기 1361년(공민왕 10) 전라도 전주의 원암사(圓嵓寺)에서 행심(行心)의 발원으로 법공(法空)이 간행 책임을 맡아 윤선(尹善)의 도움으로 간행된 사실을 알 수 있다.

운흥사 소장 불조삼경은 나주시장의 신청으로 전남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청에 보물 지정신청서를 제출, 관계전문가의 조사, 중앙문화재위원회 검토, 지정예고, 중앙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정인화 전남도 관광문화국장은 “남도의 소중한 문화재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문화교육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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