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과 대선 앞둔 민감한 시점...'오얏나무 아래서 갓 끈 고치지 말아야'

 
지난 4년간 이강두 회장 체제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선출되는 국민생활체육회장 선거에 대해 체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만큼은 생활체육계를 위해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인사가 되어야 한다는 여론 때문이다.

'국민생활체육회'는 전국 232개 지방자치단체 지역생활체육협의회와 62개 생활체육종목연합회가 소속되어 있는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고 있고 1800만명의 회원들이 가입돼 있어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어떤 다른 기관보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에 놓여있다.

주지하다시피 국민생활체육회장은 생활 체육계의 대표로서, 국민체육과 건전한 스포츠정신 함양에 적합한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간 회장으로 선츨된 일부 인사들을 보자면, 정치권의 입김에 의해 선출된 인사가 임기중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 일들이 반복되었다.

엄삼탁 전 회장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체육계에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남겼고, 현 이강두 회장도  지난 2006년 선출과정에서 ‘정치적 중립’ 문제로 인해 많은 논란을 야기시켰다.

그러다보니 체육계 내부의 불만과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국내생활체육계의 수장’ 이란 자리가 정치권인사의 정계 진출의 발판으로 이용되거나, 유력 정치인의 전국적인 사조직 용도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막상 선거 때만 되면 정치권에 기댄 일부 대의원들의 구태가 반복됨으로써 이런 자성의 목소리를 담은 체육계 내부의 개혁의지는 철저히 외면당해 왔다.

이번에도 들리는 말에 의하면, 정치권 진출을 희망하는 체육계 내부의 일부 인사들이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측근이라 불리우는 정치인에게 줄을 대고 있다는 소문이 나돈다.

게다가 '국민생활체육회장 자리가 특정 대선 후보의 대선조직으로 이용될 수도 있지 않냐' 는 '솔깃한 제안' 까지 했다는 소문까지 들리고 있으니, 만약 이런 소문이 사실이다면, 이는 총선과 대선이란 국가적인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서 체육계 전체를 정치선거의 소용돌이에 밀어 넣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소문에 휩싸인 해당 인사 역시 4월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직에 도전할 의사가 분명하다면, 이런 오해를 살만한 체육계 수장 자리는 가급적이면 사양하는 것이 체육계에 대한 예의이고 정치인으로서 올바른 처신이다.

과거처럼 명망가 있는 정치인이 체육계 수장을 겸업하던 시대는 이제는 지나갔다. 지금 시대는 특정정파의 정치인보다는 생활체육에 대한 비전과 전문성, 경영능력을 갖춘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게 시대적요구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정치현실 역시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반영해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다. 해당 분야에 대해 잘 알고 노력했던 인사가 그 조직을 이끄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야 해당분야의 전문성이 확보되고 해당분야 발전을 위해 진정으로 노력할 열정도 생기는 것이다.

정부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인사가 선출될 수 있도록 여건조성에 앞장서고 이강두 회장 선출 때처럼 불필요한 논란이 야기될 여지가 없도록 이번 선거에 정부측 인사가 출마해선 안된다.

문제는 생활체육회장 자리가 마치 유명정치인의 당연한 전리품이나 되는 것처럼 취급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대적흐름을 외면하는 인사가 아직도 체육계 내부에 있다는 점이다.

만약 본인의 정치적 활로를 찾기 위해 체육계를 정치권의 희생양으로 삼는 구태에 젖은 인사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반드시 솎아내야 한다.

결론적으로 총선과 대선을 앞둔 지금 시점에서 국민생활체육계를 대표할 지도자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인사가 되는 게 바람직하다.

방대한 지방조직과 생활체육조직을 거느리고 있는 국민생활체육회가 정치적외풍에 휩쓸리지 않으며 체육계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이제는 체육인들 스스로가 명예와 자존심을 지킬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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