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광주전라=박종덕 본부장)내년 4월 총선에 같이 치러질 순천시장 선거를 앞두고 출마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회의원직에는 노관규 전 순천시장과 김선동 현 국회의원만 출사표를 던진 반면 순천시장 선거에는 무려 15명이나 되는 인사들이 출마의사를 내비쳤다고 한다.

예비후보 등록여부를 정확히 확인해야겠지만, 전직 시의원부터 현직 시도의원, 전현직 고위직공무원, 의사,변호사,정치인,최고경영자 등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한 이들이 출마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순천시민의 입장에선,  왜 이렇게 많은 인사들이 선거에 나설려고 하는지 궁금해 할 것이다.

자기자신과 가문의 명예 때문인지, 아니면 주위 지인들의 권유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그 자리가 욕심나서인지, 도대체 그 많은 인사들이 자기 원래 직업을 관두고 선출직에 도전해야만 하는 이유가 도대체 우엇인지 답을 구하기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국회의원이나 순천시장이라는 공직에 출마를 고려하는 인사들은 본인들 스스로가 왜 어렵사리 그런 자리에 도전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된 확신이 서야 한다.이는 분명히 본인 직업과는 달리 시장과 국회의원이라는 자리를 통해 성취하고자 하는 뭔가 또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시대는 현재의 자기직업만 갖고도 얼마든지 지역과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길은 열려있음에도불구하고 왜 그런 시민들로부터 그런 자리를 위임받고자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설명이 정확해야 한다.

그러나 필자는 여지껏 그런 소신과 설명을 들어 본 적이 별로 없다.게다가 다른 무엇보다 앞서 공익적가치의 구현에 최선봉에 서 있는 그들의 철학과 사상도 들은 바도 없다.

자유시장경제질서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더불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그들의  구체적인 생각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접해 본 적도 없다.

따라서 국회의원이나 시장직이라는 선출직에 도전하고자 하는 인사라면 이제부터 언론과 시민단체들로부터 이 문제에 대해 정확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검증의 칼날은 도덕성은 기본, 그가 갖춘 사상과 철학에 시정발전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 

순천시는 불행하게도 무려 3명이나 되는 전임시장들이 부정부패에 연루돼 중도하차한 탓에 항간에 순천시 하면 '비리자치단체의 대명사' 라는 오명을 뒤집어 씌운 책임을 그들이 져야 했다.그나마 검찰출신 노관규 시장이 들어서면서 그런 부정적 이미지를 다소 벗겨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언론에 보도된 것을 보자면 그런 비리에 연루된 인사가 출마의사를 내비치고 있다.기본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선 본인 스스로가 판단할 문제이기는 하지만 본인 스스로가 자제하는 게 순천시민에 대한 도리이다.

문제는 일부 언론들까지 나서 그런 인사의 출마를 부추키고 있다는 점이다. 그 가운데는 평소 유난히도 순천시 공무원들의 '비위사실'을 적발하는데 혈안이 돼 있는 언론도 있어 눈에 띈다.순천시정의 사소한 잘못이나 실수에 대해선 서슬퍼런 도끼눈을 뜨고 무차별적으로 까댈때는 언제고, 그런 인사의 출마에 대해선 오히려 두둔하고 있어, 이게 제대로 된 언론인가 싶다.

게다가 부정비리 척결을 지상최대 과업으로 여기는 순천시민단체와 민노당마저 이 부분에 대해 별다른 얘기가 없다는 점도 희한하다.순천의 시민단체는 정원박람회는 물론이고 순천시정의 사소한 문제까지 하나하나 짚어가며, 순천시정에 대해 온갖 비판을 가한 바 있지만, 이번 시장선거의 자격요건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다.

평소 같으면, 시민단체로서 "적어도 이런 자격을 갖추지 못한 인사는 순천시장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는 정도의 성명서는 한 꼭지 발표될 것 같은데, 평소와 달리 그런 주장이 나오지 않고 있어 무슨 꿍꿍이 속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국회의원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

주지하다시피 노관규 전 시장은 정원박람회 성공개최를 주요 선거공약으로 내걸고 시장에 재선됐다. 시장을 중간에 그만둔 것도 정원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한 예산확보 차원에서 결단했다고 했다.

노 전 시장 발언의 진실성여부를 떠나 순천시는 현실적으로 누군가는 정원박람회 관련 예산확보 문제에 대해 정치적부담을 져야 할 상황에 처해있다.

그 적임자는 정원박람회 성공적 추진을 약속했던 노관규 전 시장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정원박람회에 관해선 노 전시장 본인이 추진한 정책인만큼 성공적개최에 대한 정치적 부담 역시 본인이 지는 게 바람직하다. 필자는 이런 점에서 노관규 순천시장의 국회의원 출마는 '시의적절' 했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노 전 시장은 그 전 시장들 처럼 비리 등에 연루돼 시장직을 사임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서울의 오세훈 전 시장처럼 무상급식 공약을 내걸고 재신임에 실패하지도 않았다.

따라서 차기 순천시장에 나설 인사는 노 전 시장이 추진했던 순천시 최대현안사업인 정원박람회의 '성공적추진' 이라는 바톤을 이어갈 후보가 선택되는 것이 당연하다.

이런 점에서 정원박람회 성공개최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인사는 가급적이면 출마를 접어주었으면 하는 게 필자의 견해이다.

국회의원과 시장이 힘을 합쳐 똘똘뭉쳐도 성공하기 벅찬 정원박람회를 평소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을 가진 분이 시장에 당선된다면 정원박람회 성공적개최를 둘러싼 갈등은 눈에 안봐도 훤하기 때문이다.

아왕이면 행정경험이 풍부한 인사가 바람직하다.

주지하다시피 순천시는 서갑원 전 국회의원과 노관규 전 시장 간의 정치적갈등이 순천시정을 불안케 한 게 사실이다.같은 민주당원이었지만 한쪽은 친노 인사인 반면 다른 한쪽은 소위 친 DJ 민주당 정통세력으로 분류돼 계보가 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순천시 주요 현안문제 놓고 사사건건 부딪친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는 순천시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시장과 국회의원 둘다 정치인 출신인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였다.같은 지역에서 정치적라이벌이 상존하는 이상 협력보다는 견제를 우선시 하는 것이 한국 정치풍토의 현 주소이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차기 순천시장은 가급적이면 정치인이 배제되는 게 낫다. 게다가 순천시는 전남의 정치 1번지로서 중앙정치가 파란을 겪을 때마다 그 여파가 고스란히 전가돼 왔기 때문이다.그러다보면 괜한 정치싸움에 순천시만 멍들 가능성이 크다. 올해 4월 치러진 보궐선거가 대표적이다. 순천은 중앙정치의 '야권연대' 라는 '정치실험의 장' 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 4.11에 치러질 총선에 출마할 인사는 정치인이 나서는 게 당연하겠지만, 동시에 치러지는 순천시장 보궐선거의 경우 가급적이면 행정경험이 풍부한 인사가 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런 인사가 누구이고 그런 순천시를 만드는 데 앞장설 인사가 누구일지 선택하는 것은 최종적으로는 순천시민의 몫이기도 하지만, 15명이나 되는 인사의 자격요건에 대해 검증의 칼날을 들이대는 것은 언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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