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영남이 텃밭이자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호남에서 어떠했는가?

집권여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호남의 한나라당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오히려 야당때보다 못하다. 야당때는 지방의석수가 몇 석이라도 있었지만 여당인 지금은 전무하다. 호남의 텃밭인

MB정부의 어설픈 중도실용 정책 때문이다. 광우병 파문직후 이념이 빠진 중도정책은 사실상 폐기했어야 했다. 현 집권세력은 광우병 파문이후 종북좌파세력의 득세가 본격화된 이후에도 중도를 정책기조로 유지됐다. 이는 사실상 투항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광우병사태와 이어진 촛불, 그이후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 뒤에도 현 집권세력은 우파세력을 양성하거나 지원에는 무기력했다. 그냥 방치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보수-진보의 대격전지인 서울수도권이 이러하다면 호남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 이유는

첫째, 자만감이었다.

이명박 정권의 탄생은 그 자체의 노력보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정요인이 훨씬 크게 작용했다. 이명박 후보가 잘해서라기 보다는 노무현 정권이 못해서 이겼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노무현 정권 당시 여기에 저항했던 보수우파 세력들은 사실 이명박 정부를 탄생하게 했던 주역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정권의 워낙 큰 실정에 그간 노고가 가려져 버렸다.

당시에는 이념에 관계없이 대다수의 사람들이 노무현 정권을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500만표가 훨씬 넘는 표차이로 당선됐지 않았는가? 그래서 당시엔 중도실용주의가 막힌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명박 대통령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07년 12월 대선에 이어 치러진 총선에선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고됐었고 실제 호남만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압도적승리가 나타났던 게 사실이었다.

이 상황은 이명박 대통령이나 한나라당이 굳이 호남 보수우파세력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느끼게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오히려 호남-비호남의 구도가 굳어짐에 따라 민주당을 호남에만 갇아두고 싶은 욕구가 당의 대세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2008년 광우병 파문과 촛불시위가 발생한 이후에도 이런 중도적이념을 고집한 채

둘째 한나라당은 호남에 애국우파 세력의 육성과 지원은 고사하고 당원들로부터도 외면당한 정당이었다.

한나라당이 호남내에 소위 보수우파단체와 언론을 지원하고 육성했더라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양강구도를 떠나 호남내에 건전한 보수우파세력이 형성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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