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생활체육야구연합회, 김종식 서구청장 상대 덕흥동야구장 위탁 계약 무효 소송제기

 
지자체와 생활체육단체가 야구장 위탁 운영을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게 됐다.

광주 서구청이 시비 1억 원을 들여 덕흥동 둔치에 완공한 생활체육야구장 위탁운영이 잘못됐다며 서구생활체육야구연합회가 김종식 서구청장을 상대로 급기야 수탁협약이 무효라는 '본안소송'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6일 광주 서구청과 서구생활체육야구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26일 광주시야구협회와 체결된 덕흥동 생활체육야구장 운영 계약 체결은 '민간위탁 심의위원회 심의'와 '서구의회 동의'를 거쳐야 하는 과정과 공개모집 자체를 무시했다는 것.

서구야구연합회 김용환 회장은 "구청을 상대로 소송하게 된 것은 서구청 문화체육과의 절차적 문제점과 함께 위탁운영 계약 자체가 부당하기 때문"이라며 "서구청의 조례위반과 함께 생활체육공간을 수익사업으로 전락시킨 공무원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회장은 "순수한 생활체육공간 위탁에 담당공무원의 위탁 계약 과정에 대한 의혹과 함께 야구인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다"며 "생활체육야구협회가 서구청과 운영협의 과정에 아무 문제 없이 절차에 따라 대처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나 서구청이 덕흥동 야구장 위탁운영과 관련해 지난 10월 초부터 서구생활체육협의회가 주최하고 서구야구연합회가 주관한 덕흥동 야구장 개장식을 준비하다 말고 갑자기 아무런 사전 고지나 입찰 등의 절차를 무시하면서 지난 8월 설립된 광주시야구협회와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 서구청이 민간수탁기관을 선정할 때 위탁사무에 필요한 인력과 기구, 장비등 위탁분야에 대한 전문성 확보 등에 관한 서구청 조례를 위반했다는 단체의 주장과 함께 서구의회에도 정식 민원을 제출하면서 구정 질의에 나설 태세여서 덕흥동 야구장 위탁문제가 상당한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서구청은 사전 계약 체결 절차를 무시하고 지난 8월에 설립된 광주광역시야구협회와 덕흥동 야구장 위탁을 체결한 이후에도 이를 대내외에 알리지도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서구야구협회의 위탁운영에 관한 질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기관과 지역 체육단체 간 감정싸움에서 법정공방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양상이어서 덕흥동 야구장 위탁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광주지역 사회야구인들은 급증하고 있으나 야구장은 턱없이 부족한 실태여서 덕흥동 광신대교 천변 9243㎡ 부지에 좌우펜스 91m 센터펜스 105m 규모의 시비 1억 원이 들어간 이곳 덕흥동 야구장도 힘 있는 단체의 운영으로 자칫 수익사업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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