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남 목포시가 추진하는 쓰레기 소각시설 설치방식을 두고 목포시의회가 전문가를 초청해 토론회를 개최했으나 초빙 강사가 특정소각방식을 염두에 둔 편향된 발언으로 공정성 파문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목포시의회는 지난달 22일 서울과학기술대 A모 교수와 한국환경공단 Y모 차장을 초청해 쓰레기 소각방식에 대한 전문가 의견 청취와 질의응답, ‘목포시자원회수시설설치 전문가 초빙 토론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목포시의회가 토론에 앞서 쓰레기소각처리 방식에 대한 분야별(스토커, 열분해, 플라즈마) 전문가를 초청해야 하는데도 특정방식만을 주장하는 강사가 참여하면서 객관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다.

또한 경제성과 운용비용에 치중해 정작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핵심 환경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아 환경에 대한 의원들의 기본적인 인식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문제의 발단은 이날 초청된 한국환경공단 강사가 소각시설 3가지(스토커, 열분해, 플라즈마) 기술방식의 장단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특정방식을 제외한 나머지 2가지 기술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하면서 부터다.

이날 토론회에서 한국환경공단 Y모 차장은 3가지 소각방식중 2가지 방식에 대한 단점을 지적하며 ‘하지 말라’고 까지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Y모 차장의 객관성 없는 발언으로 파문이 일면서 환경을 중시한 한국환경공단의 공식적인 입장 여부와 초청강사 선정배경을 두고 의혹마저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국환경공단측은 목포시의회 공문(10월19일자)을 통한 토론회 참석요청이 있어 현장경험을 체험한 ㅇ차장이 참여했으며, “공단의 공식입장은 아니다” 고 밝혔다.

또, 소각방식과 관련해서는 스토커, 열분해, 유동상방식 등이 있으며 소각로에 투입되는 성상의 불균질 등에 따른 관련업체의 기술적 특징이 다양해 장단점을 명확히 구분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초청강사 선정 시비에 대해 목포시의회 관계자는 “인터넷을 참고로 강사를 선정했으며,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전남권을 배제한 수도권으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목포시의회가 소각방식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고 문답하는 토론의 장은 마련했으나, 전반적으로 의원들과 정책관계자들의 사전준비가 너무 미흡해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대해 지난 2일 목포시의회 최홍림 부의장과 김양규 의원은 “목포시에서 쓰레기 소각시설 설치와 관련 소각방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보고 받은 적도 없고 요구한 자료도 주지 않고 있다”며, “의원들을 허수아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목포시민들의 건강과 관련된 민감한 환경사업이니 만큼 투명하게 공개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서 반영해야 할 것”이라며, “대양산단은 땅이나 남는데... 소각시설은 신중하게 선택하지 않으면 향후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될 수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목포시민 장 모씨는 “목포시의회가 집행부 감시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 것이 아니라 강사를 모셔 강의를 들은 것 아니냐?”며 “임시방편 땜질처방만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으로 전국 선도적인 환경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말썽이 일자 목포시의회 박창수 의장은 “토론회에 앞서 초청 강사에게 특정방식에 치우치지 말고 공정하게 해달라고 했다”며 “의원들의 소각방식에 대해 정보가 부족한 부분은 사실이다. 토론회 의견은 집행부에 권고사항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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