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좌파, 김선동 최루탄 자폭행위에 열렬한 지지성명 발표

 
"더 이상의 경쟁자는 없다"... 김선동의 '최루탄폭파' 좌파진영에서 '우뚝' 자리매김

민노당 김선동 의원을 지난 4.27보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순천지역은 김선동 의원의 최루탄 폭파사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김선동 의원의 '최루탄폭파'는 과연 그에게 약이 될 것인지, 아니면 독이 될 것인지 지역여론은 분분하지만 아직까지 다들 속내를 밝히지 않고 있고 향후 여론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먼저 운을 뗀 것은 지역에서 김선동을 지지하는 좌파단체의 성명.

24일 오후 2시 '순천진보연대' 라는 단체는 순천시청사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선동 의원의 하루전날 이뤄진 '최루탄 폭파거사' 를 두고 열렬한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매국적인 한미 FTA날치기 처리에 항거하며 역사의 죄를 짓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눈물을 흘려야 한다고 외치며 온 몸으로 한미 FTA를 막고자 했던 김선동 국회의원 심정이 바로 오늘의 우리 모두의 심정이다“ 며 "2012년 총선에서 야권연대 후보를 당선신켜 한나라당을 심판하자" 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순천의 대표적인 좌파단체인 민노당, 진보연대, 순천시전공노위원장, 동부지역사회연구소,민주노총 핵심인사 10여명이 참석했다.

반면 순천시 주요 인사들은 상반된 입장을 피력했다.

순천시 모 핵심 인사는 이들 기자회견 직후 본보와 만나 “아무리 자기주장이 옳다고 하여도 이런 식의 행위는 국회를 모독하는 것이고 순천시민을 욕되게 하는 짓이다”라고 지적했다.

순천시청내 분위기도 이와 별반다르지 않았다. 순천시청 홍보과 관계자는 “누구봐도 정치적쇼에 불과한 행동을 했다”며 “이런 행동을 지지하는 단체 역시 순천시가 하는 행정에 반대만 하는 단체”라고 덧붙였다.

그 인사는 "김선동 의원의 이런 행동을 지지하는 단체들은 최근 순천시와 포스코가 순천만에 PRT사업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최루탄 사건을 둘러싸고 좌파진영내에선 김선동 의원이 확고한 주도권을 확보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그들 만의 리그에선 더 이상의 경쟁자가 없다는 것이다.

적어도 현 정부에 대해 반대입장을 갖고 있는 좌파진영 내부에선 김선동은 이번 거사를 통해 다른 경쟁자를 완전히 따돌리고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준 만큼 그들 진영내에선 '독보적인 위치' 에 올라섰을 것이라는 것이다.

반면 김선동 의원에 맞서 차기 4월 총선에 출마가 거론되는 순천의 주요 인사들은 이번 김선동 의원의 돌출행동은 지역사회는 물론이고 국가적으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순천에서 출마가 예상되는 한 인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의 이런 행동으로 순천시가 국제적으로 불명예를 안게 됐다" 며 "국회에서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사람을 국회에 보내 이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며 김 의원을 비난했다.

중앙정부로부터 예산확보가 필요한 순천시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순천시 한 인사는  "김선동 의원 개인적으로는 한 건 했는지 모르겠으나, 지역 예산확보는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며 순천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상식 밖의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못마땅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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