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예술과 선 수행의 경지로까지 승화시킨 ‘한국의 다승’ 초의선사

해남향교(전교 박천하)에서는 21일, 해남 대흥사 일지암에서 “불가의 오랜 음다풍(飮茶風)의 전통과 관념을 뛰어넘어 ‘다도’를 예술과 선 수행의 경지로까지 승화시킨 ‘한국의 다승’ 초의선사의 탄생지인 무안 초의기념관을 견학했다.

이날 해남향교의 초의선사 탄생지 견학은 성균관유도회 해남지부(유도회장 최동섭)와 성균관청년유도회 해남지부(청년유도회장 최영남)에서 공동으로 진행한 해남을 빛낸 역사적 인물 탐방 행사 일환으로 우리나라의 다도를 정립한 초의선사를 돌아보고 다도와 유림의 관계도 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초의선사의 속명은 장의순(張意恂)이며 1786년 음력 4월 5일 무안군 삼향읍 왕산리에서 출생하여 1866년 음력 8월 2일 입적했다. 초의선사는 시서화다선(詩書畵茶禪) 5절로 널리 추앙받고 있으며, 40년간 일지암에 기거하면서 대흥사를 중심으로 직접 차를 기르고 좋은 종자를 개발하는 데도 힘을 썼다.

그로인해 해남 지역은 차 문화의 중심지로 알려지고, 초의선사는 일지암에서 동다송(東茶頌)과 다신전(茶神傳)을 비롯해 수많은 다시(茶詩)를 지어 다도의 이론적 확립을 모색했다.

현재 해남군에서는 ‘초의문화제’를 지난 1992년부터 매년 개최해오고 있는데, 초의문화제는 조선 후기 선(禪)과 차(茶)의 세계가 하나라는 다선일여(茶禪一如) 사상으로, 쇠퇴해져 가던 우리 차의 부흥을 이끌었던 초의선사의 다도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지난 1992년부터 시작했다.

기념식에서는 당해연도 선정된 인물을 대상으로 초의상 시상과 초의선사가 40여 년 동안 기거했던 일지암에서 길어온 유천수로 끓인 찻물을 초의선사와 선고다인들에 바치는 헌다례 등이 진행된다.

무안군에서도 1997년 초의기념관을 초의선사 탄생지인 왕산리에 짓고 ‘초의선사탄생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전야제로 먼저 ‘제천다례제’를 올리고 봉대산에 ‘봉화올리기’, 이어 차의 맛과 향을 느껴보는 ‘별빛차회’를 연다고 한다. 탄신일 날에는 ‘초의헌다례’를 봉행하고 있다.

이번 초의선사 탄신지 탐방과 관련하여 박천하 전교는 “비록 불교에서 앞장서며 발전시킨 ‘차 문화’지만 이번 초의선사의 발자취와 ‘다도’에 대해 돌아볼 때 우리 유림들에게도 ‘차’문화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차’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해남향교에서는 초의선사탄신지 탐방에 이어 무안승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되고 성균관청년유도회 전라남도본부에서 주관한 ‘대한만국 청년유림대회’에 참가한 해남향교청년유도회의 일정에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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