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만 관중 열광…대한민국 모터스포츠 수도 전남 영암 알려

전남 영암 F1경주장에서 올해 두 번째로 열린 F1국제자동차경주 한국대회에 16만 구름관중이 몰려들어 날씨 변화에 따라 바뀌는 선수들의 주행전략 및 접전 양상을 지켜보며 환호하는 등 지구촌 축제로 치러졌다.

특히 대한민국 최대 낙후지로 꼽히는 전남이 F1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한국의 모터스포츠 수도’로 자리매김하는 터전을 마련했다. 앞으로 영암 F1경주장은 내년 4월 AFOS대회 개최(확정), F3대회 유치 검토(개최시기 조율 중)를 비롯해 각종 국내외 대회를 연중 개최할 예정이다.

박준영 위원장은 “아시아국가중 F1대회를 개최하는 나라가 참여하는 ‘아시아투어’를 구상중”이라며 “차종 선택 문제만 해결되면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황식 국무총리, 최광식 문체부장관, 강운태 광주시장, 박지원·유선호·김성순 국회의원, 강신익 LG전자 사장, 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 등 정관재계 인사 420여명이 경주장을 찾았다. 또한 이덕화 한국연예인협회장을 비롯 홍보대사인 최수종, 하희라 부부, 정수경(소프라노), 선수출신 홍보대사인 이세창, 안재모, 이화선, 최명길, 서주원 등도 참석해 관람객과 함께 했다.

3일간의 대회 공식 일정은 전 세계적으로 6억명이 시청, 우리나라 국가브랜드가 상승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주관방송사인 MBC와 SBS ESPN을 통해 시청하고 경주장 관람석에서 지상파 DMB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생생하게 시청할 수 있었다.

박준영 F1대회조직위원장은 “세계인의 스피드축제인 F1대회가 한국에 뿌리내리는 것을 체감한 대회였다”며 “지난해와 달리 ‘자유이용권’을 뿌리지 않은 상황에서 결승전 당일 8만3천명의 관중이 몰린 것이 이를 반증하는 것으로 한국 모터스포츠 발전 기틀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대회 운영과 관련 “적자폭을 줄이는데 최선을 다하겠지만 F1대회는 자체 수익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관련산업 육성, 직간접 생산 유발효과, 고용증대 등 경제적 파급효과 때문에 각 나라가 앞다퉈 유치하려는 것”이라며 “우리는 모터스포츠산업 선점과 글로벌 관광산업 육성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경주 내적 측면 뿐만 아니라 경주 외적으로도 영암과 대부분의 숙박업소가 밀집한 목포지역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F1조직위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케이팝(K-POP) 콘서트, F1 락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는 대회를 찾아온 관람객들에게 큰 만족감을 안겨줬다.

교통문제는 국도 2호선 대체 우회도로, 국지도 49호선이 임시 개통되면서 교통수요를 분산, 목포시내와 주요 환승주차장, 서해안 고속도로 죽림분기점에서 경주장에 진입하는 소요시간이 20~40분에 불과했다. 숙박문제도 예상 수요량의 120% 수준으로 확보해 큰 문제가 없었고 F1 호텔, F1 레스토랑 등 F1 전용시설 250여곳을 지정하고 관광호텔급 이상 고급 객실도 늘려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식음료 판매시설, 물품대여소, 은행 ATM기기, 일반 진료소 등 편의시설도 크게 보강됐고 주차장을 늘리고 경주장 주변에 파고라, 벤치 및 정자를 설치해 관람객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했다.

전세기 입국 외에 인천, 김포, 부산 등 정기편 등을 통해 일본 및 동남아지역 개별 관광객과 대회관계자 및 주변 유관업체, 다국적기업, 해외영업을 하는 기업 등 약 1만2천명의 외국인이 한국대회를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됐다.

이 때문에 목포 평화광장 인근 수 곳의 바(Bar)는 흡사 영국의 ‘펍(Pub)’을 방불케 할 정도로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대회 개최에 맞춰 9월 30일부터 10월 23일까지 ‘광주·전남 방문주간’으로 지정되면서 F1 입장권 구입자는 전남, 광주지역 여행지 할인 및 무료 관람이 가능하고 도내 골프장에서 그린피와 골프텔 이용료 등의 20%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관광 활성화에도 보탬이 됐다.

한편 F1 조직위는 레이서를 꿈꾸는 어린이와 주말 가족단위 나들이객을 위해 영암경주장에 F1 등용문인 카트(Kart)장을 조만간 건립할 계획이다. F1은 카트에서 출발하는 것이 정석이다. 현재 구상중인 카트장은 약 1만㎡ 부지에 코스길이 800m에서 1㎞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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