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반지를 얻은 골륨 박원순

악의 제국에서 파견된 총독(오세훈)의 급작스런 사망하자 위기에 빠진 인간세상을 구하기 위해 반지원정대가 출발했다. 프로도(안철수), 간달프(윤여준), 샘(박경철), 핍핀(김제동), 아르웬(김여진) 등 프로도를 따르는 정의로운 친구들(엘프족과 난장이족)이 바로 그들이다. 당연히 상대는 사우론과 악의 제국(한나라당)이다.

헌데 한국판에서는 시작에서부터 원작과 달리 엉뚱하게 전개된다. 원정대가 출발하자마자, 말 한마디 잘못해 프로도 심기를 건드린 죄로 간달프는 추악한 늙은이로 쫓겨난다. 그리고선 절대반지의 힘에 겁먹은 프로도는 골룸(박원순)에게 반지를 널름 넘겨줘 버리고 샘과 함께 일주일 만에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버린다. 해서 1차 원정은 골룸과 역시 반지를 탐내는 엘프족(민주당)에 의해 치러진다.

이 무슨 시추에이션? 설마 누구보다 똑똑한 프로도가 골룸의 꼬임에 넘어갔을까? 아니야! 속은 것이 아니라 골룸에게 절대반지를 맡겨서 대신 악의 제국과 싸우게 한 뒤, 마지막 전쟁에 나타나 절대반지를 돌려받아 힘 빠진 사우론을 죽이고 제왕으로 등극하려는 것일 거야? 어쨌거나 이제 골룸이 과연 악의 제국과 싸워 총독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프로도가 정말로 2차(총선), 3차(대선) 원정에 나설지 두고 볼 일이다.

착한 어릿광대 안철수

안철수는 모든 일을 상식과 비상식으로 판단한다고 말해 무균세대 젊은이들에게 세상을 정화할 희망의 메시아인양 떠받들어지고 있다. 그가 대중 앞에 갑자기 나타난 것은 텔레비전 인기프로인 강호동의 ‘무릎팍도사’에 출연하고부터이다. 그리고 박경철과 함께 시작된 청춘콘서트를 통해 젊은이들이 바라는 최고의 멘토로 부각되었다.

청춘콘서트는 무균하우스콘스트다. 때 묻지 않은 젊은이들 모아 두고 매니저 박경철이 질문하고 안철수가 대답하는 형식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강연이다. 헌데 여기에는 숨은 목적이 있다. 세상물정에 어눌한 안철수를 가마에 태워 훈련시키는 것이다. 박경철이 짖궂게 질문을 던져 안철수가 그에 알맞은 답을 하게함으로서 자기 방어훈련을 시킨 것이다. 즉 정치판에 나갈 훈련을 한 것이다.

한데 서울시장 후보라는 갑작스런 실전상황이 닥쳐 얼떨결에 절대반지를 쥐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잠시 그 위력만 보이고선 얼른 하우스로 들어 가버렸다. 아직 훈련이 덜 되어 야생상태에서 졸지에 상처받을 위험이 컸기 때문이다. 그동안 훈련받은 질문에는 모범답안을 외는데, 전혀 새로운 질문에는 당황할 수밖에. 윤여준을 개망신 시킨 것도 그 때문이다. 덕분에 절대반지가 그만 골룸에게 넘어가버렸다.

민주당은 밥상을 그에게 바치지 못해 안달이 났다. 왜? 집권이 가능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착하니까. 꼭두각시로 가마 태워놓고 자기들끼리 마음 놓고 권력을 나눠 먹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상대적으로 여당에서 유력 후보 1순위인 박근혜를 경계하는 것은 다름 아니라, 깐깐한 데다 고집스럽고 만만치가 않기 때문이다. 또 주변 인물들 면면으로 보아하니 제 식구 아닌 것들이 밥상에 젓가락 한 짝 올리는 걸 허락할 것 같지 않으니까 그러는 것이다.

허나 이는 민주당의 착각이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그를 지지하는 시민들의 착각이기도 하고. 그는 누구보다도 여성스럽고 까탈스런 성격의 소유자이다. 해서 사회든 시스템이든 불결하거나 병든 것을 그냥 두고 못 보는 것이다. 의사가 종기를 두고 볼 수 없듯이. 윤여준을 내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자신의 의사(비위)에 반하는 그 무엇도 용납하지 않는 성격이다.

그가 다시 3차 원정(대선)에 나온다 하더라도 아마도 경선레이스조차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토라져 들어가 문 걸어 잠그고 안 나올 것이다. 그만큼 결벽증적이다. 그게 그의 장점이자 최대의 결점이다. 그를 잘 아는 주변인들이 그를 정치판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그에게도 불행이고 나라에도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며 염려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런 안철수에게 12k 절대반지는 불결한 것이다. 해서 골룸에게 던져버린 것이다. 24k 순금의 절대반지를 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용상을 비워놓고 앉으라고 해야 나서겠다는 것인데, 그런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설사 그렇게 해서 대통령이 된다 해도 중간에 삐져 그만둘 가능성이 농후하다. 안철수는 그런 인물이다.

안철수를 검정실로 매달아 어릿광대짓을 가르치는 박경철은 이제 그 짓을 그만 두어야 한다. 무대 한 겹 걷어버리면 금방 들통 날 일이다. 아무리 길들인다 해도 안철수는 배우가 되지 못한다. 그는 태생적으로 무균인간이다. 하우스 안에서는 빛나지만 야생에서는 금방 상처받아 시들고 만다. 계속 그렇게 살도록 내버려 둬라. 바깥으로 내돌리는 사발은 깨어지기 마련. 아인슈타인이나 빌 게이츠가 매니저나 때를 못 만나 정치를 못한 것 아니다.

아름다운’간판 뒤에 기생하는 좌파들

박원순의 아름다운가게, 아름다운재단이 과연 아름다운 일을 했는가? 지금까지 박원순과 아름다운재단이 한 일을 보면, 아름답게 후원받고 아름답게 봉사시켜 모은 돈이 대부분 환경단체, 반정부 내지는 종북 좌파들의 활동자금으로 지원되고 자신의 정치세력을 만드는 데 다 들어갔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무급 인턴수업프로그램을 운용하여 수료증을 발급한단다. 스팩쌓기에 혈안인 대중들의 심리를 노린 것이다. 한데 이 수료증이 이제 빛을 보게 생겼다. 만약 박원순이 시장에 당선되면 서울시와 관련된 모든 일에 최고의 스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자리나 이권 따내는 건 이제 시간문제. 모두들 꿈에 부풀어 신명을 다해 선거운동 할 것이다.

‘희망’의 간판을 내건 좌파 공장

희망제작소가 누구에게 희망을 줬는가? 박원순 서울시장? 분명 그는 안철수가 믿는 것처럼 일을 잘 해낼 것이다. 그렇지만 그 일이 궁극적으로 누구를 위한 일인지,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각오해야 할 것이다. 그 뒤편에는 진보좌파, 심지어 종북 좌파들이 숙주로 꼬리를 물고 있다. 이제 이들이 서울을 통째로 숙주로 삼을 것은 당연지사. 구석구석까지 종양을 퍼뜨리는데 그의 말대로 4,5년이면 족할 것이다.

이제 좌파들의 서울공화국이 탄생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대한민국이 적화되던 말든 오직 절대권력 쟁취만이 좌파들의 궁극의 목적일 것이다. 물론 아름다운 재단이든 희망제작소든 심지어 종북좌파들도 종국에는 강남좌파 박원순의 숙주일 뿐이다. 이런 그에게 절대반지를 넘겨준 것이 안철수다. 세상 물정 모르고 스스로 이룬 조그만 성취와 순결함에 도취되어 보이지 않는 세력에 의해 흥행카드로 놀아난 착한 바보 프로도 말이다.

최고의 숙주, 무균질 인간 안철수

상식은 선(善)이고 비상식은 악(惡)이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뼈 속까지 배어있는 무균인간 안철수가 아직 면역력을 갖지 못한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무균질의 이상사회를 꿈꾸게 하고 있다. 절대 선(善)만이 악(惡)을 제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방사능을 쬐어 숙주인 몸까지 죽이는 것과 같은 지극히 위험한 사고이다. 이는 의학계 뿐 아니라 철학계의 기본 상식에 속하는 문제이다.

그러면서 그는 만인이 보는 앞에서 공식적으로 박원순에 대해 보증을 섰다. 곧바로 발 뺐다 해서 결코 책임을 면하는 것은 아니다. 시스템의 오류를 바로 잡는답시고 오히려 시스템을 파괴하고 바이러스를 키운 건 아닌지 점검해보면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자신이 어떤 엄청난 짓을 저질렀는지 금방 눈치 챌 것이다. 밥을 짓다말고 죽 쒀서 개에게 준 꼴을 말이다.

만약 그랬다면 그는 결코 이번 실수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언제나 한 쪽 세계만 보고 듣고 말하는 깻잎머리 삐딱이로 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참에 안철수가 얘기하는 김여진, 김제동 등등의 연예인들은 그들의 대중인지도와 인기를 이용하여 또 다른 권력으로 사용하는 것이 대중을 기만하는 것은 아닌지,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반성해야 할 것이다.

무균인간, 무균세대, 무균사회?

안철수가 똑똑하고 유능하며 도덕적으로 결함 없는 비할 바 없이 착한 무균질 인간이라 믿고 절반의 시민들은 절대적 신임의 한 표를 위임했다. 헌데 그는 자신에게 준 인기와 믿음을 자신이 직접 사용하지 않고 난데없이 엉뚱한 사람에게 넘겨버렸다. 이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모른단 말인가? 절대반지가 졸지에 골룸의 손가락에 끼워졌는데 과연 소설처럼 해피앤딩으로 수습될까?

수신제가(修身齊家)의 선(善)이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의 선(善)과 동일하다고 철석같이 믿는 오만의 어리석음이 초래할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박원순이 반지를 들고 문재인을 찾아가 흥정을 시작했다. 손학규 대표를 따돌리고 말이다. 안철수가 이 상황을 보고 깨닫는 것이 없다면 소문만큼 명석하지 않은 자일 것이다. 그리고 이참에 무엇보다 안철수가 소문대로 무균질로 수신제가 해왔는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따라야 할 것이다.

당장의 한 예로 안철수 부부가 서울대학교 교수로 임용되는 과정부터 검증해야 할 것이다. 세계 대학사에 부부가 동시에 교수로 채용된 사례가 있었던가? 그것도 대한민국 제일의 대학에서 말이다. 그들 부부가 그토록 훌륭한 학자였던가? 국회는 왜 이런 끼워팔기에 대해 입 다무는가? 젊은이들 표 떨어져 나갈까봐 염려스러운가? 국립대학의 일이니 국감에서 반드시 다뤄져야 할 것이다.

말이 나온 김에, 안철수가 처음으로 국산 백신을 만든 것이 그토록 위대한 일이라면 지금 대한민국에선 그런 일이 시간, 아니 분초 단위로 일어나고 있다. 왜 일부정치인 재벌들의 부정적 행태만 보고 나쁜 사회라 규정하는가? 평생 벌어 모은 재산 절반 아닌 전부를 기부한 착한 사람 적지 않다. 대한민국이 그렇게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역사상 도덕적으로 선한 군주가 위대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정치에서만은 언제나 그랬다. 극단적으로 말해 이상적 민주주의란 절반의 선과 절반의 악이 공존할 때라 할 수 있다. 적과도 공존할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이 옳다고 하는 견해도 항상 절반의 동의에 만족할 줄 아는 데부터 민주사회가 시작된다. 그 이상을 원하는 것은 독재로 가는 길이다.

시스템을 바로 잡자고 바이러스의 숙주가 된 백신

백신이든 바이러스든 시스템의 본체는 아니다. 이 둘은 항상 시스템에 기생하면서 기실 같은 속성을 지니고 있어 서로 공생하기 마련이다. 바이러스 없이는 백신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백신 역시 때로는 바이러스의 숙주 노릇을 하기도 한다. 안철수와 박원순의 관계가 그러하다. 싸우다 정분나고, 암 전문의가 암에 잘 걸린다고 한다. 백신이 바이러스와 시스템을 착각하면 종종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동안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가 왜 안철수백신연구소가 아닐까 하던 차에 안철수바이러스지원센터가 되고 말았다. 그가 안철수와 박원순이 합작해서 만든 ‘아름다운바이러스’ ‘희망바이러스’를 백신인 줄 알고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머잖아 골목골목 아름다운가게와 희망제작소가 넘쳐날 서울이 두렵다. 북한이 굳이 불바다로 만들지 않아도 서울은 이미 ‘아름다움’과 ‘희망’으로 붉게 물들어 가고 있다.

기어이 골룸의 시대가 오고 마는가?

박원순이 서울시장이 되면 한강 수중보를 없애겠다고 말했다가 도로 주워 담았다. 왜 아니겠나? 휘둘러야 절대권력이지. 차라리 청계천부터 원상으로 돌리겠다고 할 것이지, 그만한 배짱은 없나보다. 아무튼 시장 한마디에 반세기 동안 가꾸어져 온 한강이 홀딱 뒤집어질 수 있는 그런 나라가 있다는 것도 우습고, 그런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게 자랑스런 건지 한심스런 건지 헷갈린다.

물 빠진 한강? 풍수적으로 물은 재물을 상징한다. 아무래도 ‘한강의 기적’이 마감할 때가 된 것 같다. 등 따시고 배부른 시대도 잠깐, 다시 춥고 고달픈 시대가 한강의 모래먼지와 함께 도래할 것인가. 골룸의 등장은 이제 막 그 서막을 알리는 불길한 징조는 아닌지? 그가 서울시장이 되든 안 되든. 어릿광대 프로도가 대통령이 되든 안 되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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