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 주요대학의 평균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일제히 상승했다.

이는 2016학년도 대비 2017학년도 경쟁률이 하락했던 점과 2018학년도 정시 모집 인원의 감소로 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영어절대평가가 실시된 첫 수능이었던 만큼 동점자의 증가와 변별력을 가지는 영역이 4개(국어·수학·영어·탐구)에서 3개(국어·수학·탐구)로 감소하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가늠하는 데 어려움에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던 데에도 그 원인으로 보인다.

게다가 각 대학의 수능 점수 산출 방식의 다양화로 인해 학생들마다 각자 유리한 대학과 불리한 대학의 구분이 명확해, 소위 말하는 서열에 의한 지원이 아닌 자신의 유·불리에 의한 지원이 이루어져 지원자가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울대는 총 860명 모집에 3750명이 지원해 4.36대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2017학년도(4.21대1)와 2016학년도(3.74대1)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인문계열에서 상승폭이 컸다, 사회교육 6.63대1, 역사교육 7.33대 1, 영어교육 8.13대 1 등의 경쟁률이 높았다.

2018학년도 처음으로 분리 모집을 실시한 ‘소비자아동학부-소비자학, 소비자아동학부-아동가족학’은 두 모집 단위 각각 5.3대 1, 6.14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모집 정원이 늘어난 의예과와 수시 미등록으로 인해 11명을 모집하게 된 치의학과의 경우 3.37대 1, 4.91대 1로 2017학년도(각각 3.486대 1, 7대 1)에 비해 하락했다.

모집단위별로는 인문대 3.65대1, 사회과학대 4.3대1, 자연과학대 4.65대1, 간호대 6.72대1, 경영대 3.38대1, 공과대 3.66대1, 농업생명과학대 3.9대1, 미술대 19.33대1, 사범대 5.62대1, 생활과학대 5.13대1, 수의과대 5.31대1, 자유전공학부 12.75대1로 나타났다.

연세대는 1313명 모집에 7005명이 지원해 경쟁률 5.33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4.83대1이었다.

연세대 역시 인문계열에서 경쟁률 상승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고려대의 정시 모집 인원 감소의 영향이라고 해석된다.

경영학과의 경쟁률은 다소 하락한 반면 경제학과의 경쟁률은 상승했다. 특히, 국어국문학과의 경우, 10대 1로 아주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자연계열에서는 생화학과의 경쟁률이 10.67대 1로 가장 높았으며, 화공생명공학부와 신소재공학부는 모두 2017학년도에 비해 하락했다. 의예과의 경우 소폭 상승했으며, 모집 인원이 33명에서 19명, 큰 폭으로 감소한 치의예과의 경우 경쟁률이 지난해 4.52대 1에서 5.89대 1로 상승했다.

고려대는 총 802명 모집에 4298명이 지원하며 5.36대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 4.12대1보다 경쟁률이 상승했다.

경쟁률이 높은 모집단위로는 인문계열의 경우 영어교육과가 6명 모집에 124명이 지원해 20.6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영어교육과의 오후 2시 마감 직전 경쟁률이 1대 1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경쟁률이 가장 낮은 것을 보고 5시 마감 전에 집중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1명만 선발하는 국제학부 15대 1, 노어노문학과 15대 1 순으로 높았고, 자연계열의 경우 컴퓨터학과/자연 8대 1, 지구환경과학과 7.63대1, 환경생태공학부 7.44대1순으로 지원율이 높았다.

성균관대는 가군 6.42대1, 나군 5.06대1로 나타났다. 한양대는 6.1대1을 기록했다. 가군 일반전형 8.96대1, 나군은 4.7대1이었다. 이화여대는 5대1로 지난해 4.41대1보다 높아졌다.

전남대는 1300명 모집에 5798명이 지원해 4.4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3.84 대 1보다 크게 상승했다.

1040명을 모집(치의학전문대학원 학·석사통합과정 10명 포함)하는 광주캠퍼스의 경우 4649명이 지원해 4.47 대 1을 기록했고, 여수캠퍼스는 260명 모집에 1149명이 원서를 접수해 4.4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체 모집 단위 중에서 12.00 대 1을 기록한 건축학부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수의예과도 8.89 대 1로 경쟁이 치열했다. 의예과의 경우 26명 모집에 93명이 지원해 3.5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기공학과 9.80 대1, 에너지자원공학과 7.57 대1 등 빛가람혁신도시 이전 공기업인 한전 관련 학과의 강세가 이어졌고, 신소재공학부 5.83 대1, 바이오에너지공학과 7.80 대1, 전자컴퓨터공학부 5.96 대1 등 미래유망학과의 경쟁도 치열했다.

또한 지난 2014년 도입해 올해 다섯 번째 신입생 모집에 나선 치의학전문대학원 학‧석사통합과정(광주캠퍼스 일반전형 가군)의 경우 10명 모집에 53명이 지원, 5.30 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정시 모집 인원의 감소와 영어절대평가로 인한 동점자의 증가와 변별력을 가지는 영역이 4개에서 3개로 감소하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가늠하는 데 어려움에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 경쟁률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각 대학의 수능 점수 산출 방식의 다양화로 인해 학생들마다 각자 유리한 대학과 불리한 대학의 구분이 명확해 서열에 의한 지원이 아닌 자신의 유·불리에 의한 지원이 이루어져 지원자가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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