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미술계․시민 함께 즐긴 미술시장, 2만여명 관람․참여화랑 호평 속 가능성 확인

2011년 광주국제아트페어 ‘아트:광주:11’이 4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아트광주11 조직위원회는 4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된 광주국제아트페어 ‘아트:광주:11’이 9월 1일부터 4일까지 4일간 관람객 2만여 명이 방문하고, 250여점의 작품이 판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참여화랑․지역작가 출품 대폭 늘어

아트:광주:11에 참여한 화랑 수는 73개. 이 가운데 국내 화랑이 42개, 외국에서 19개 화랑이 참여해 국내 화랑 수가 지난해에 비해 2배, 전체적으로는 35% 가량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광주 지역의 상업화랑들이 대부분 참가하면서 지역 작가들의 참여 수도 크게 늘었다. 광주의 나인갤러리, 자리아트갤러리, 108갤러리 등 기성 및 신생화랑 10개가 적극 참여했으며 이에 따라 지역 작가들의 참여도 50~60여 명에 이르렀다.

여기에 더블데모크라시, 대안공간 등의 작가를 포함하면 전체적으로 80여명의 광주․전남권 작가들이 출품했으며 서울의 현대갤러리․이화익갤러리, 부산 서종갤러리, 대구 예송갤러리 등 외지 화랑들이 지역 작가들의 작품으로 승부를 걸어 좋은 결과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저렴한 작품가, 가족단위 관람객에 인기

아트:광주:11은 최저 10만원 대에서부터 수억 원짜리 작품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작품이 전시돼 예술을 사랑하는 서민 대중들도 쉽게 관심을 갖게 한 점이 특징.

LVS갤러니 도자기업체 인스나인 등은 10만원 대의 작품을 내놓았고, 청년작가들의 실험적 회화가 100만원 이하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에 관람객 1만5천여 명이 대거 몰려들어 작품을 관람했으며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다.

유치원 자녀를 데리고 가족과 함께 갤러리를 찾은 백 모씨(37,광주시 북구 두암동)는 “작품 가격이 비싸지 않고, 평면회화, 비디오 등 다양한 작품이 출품됐다고 해서 주말 가족 나들이 삼아 나와 봤다”면서 “정말 맘에 드는 작품, 사고 싶은 작품들이 많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이남 ‘달항아리’ 등 250여 작품 판매

아트:광주:11에서는 중저가 작품에서부터 수천만원대 작품까지 250점 가량의 작품이 판매돼 지난해에 비해 판매 작품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된 작품 가운데는 이이남 씨의 미디어아트 작품 ‘달항아리’ , 호안 미로의 판화 등이 6천만~7천만 원에 거래되었고,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 컬렉터 울리 지크는 비누아트 작가 신미경 씨의 작품 한 세트를 몽땅 사들여 역시 수천만원 대의 컬렉션을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108갤러리의 백애경(서양화), 일본 추바키갤러리의 이설제 씨(사진) 등이 미술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새로운 작가들로 떠올랐고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출품한 서종갤러리는 이왈종 씨의 ‘제주생활’을 비롯해 천경자 화백의 판화 7점까지 대부분을 판매하는 저력을 보였다.

화랑들 반응 좋아 “내년에도 불러주오”

아트:광주:2011은 비록 지난해에 비해 조직위 출범, 감독 선정 등이 늦어졌음에도 전시 운영 및 전시장 디자인이 깔끔했다는 평을 받았다.

대구에서 참여한 모 화랑 대표는 “감독과 사무국장 등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의 열성과 실력이 대단하다. 작년에 다시는 광주에 오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 실력과 뜨거운 열정에 반해 다시 찾았는데 아트광주의 수준이 높아졌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지윤 아트광주11 예술감독은 “관람객이 크게 늘어 고무적”이라면서 “특히 외국 갤러리 대표들은 이번 아트페어에 대해 재미있었다면서 내년에도 꼭 불러달라고 요구하는 등 참여 갤러리들의 반응이 호의적인 데서 아트광주의 발전가능성이 매우 밝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지윤 감독“광주 갤러리․작가들의 축제”

“2011년 아트광주는 무엇보다도 처음으로 광주에 있는 갤러리와 작가들이 함께 참여한 문화 축제였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지윤 아트:광주:11 예술감독은 지역 작가․화랑의 참여가 크게 늘어난 점을 아트광주11의 성과로 꼽았다. 그 동안 8차례의 비엔날레, 3차례의 디자인비엔날레가 개최되었지만 지역 예술인들에게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인색하지 않았느냐는 것.

이 감독은 또 전체 판매 액수는 크지 않지만 100만~400만원 수준의 중저가 미술품이 대량으로 판매되면서 전체적으로 작품 판매가 늘었고, 뮤지엄 아울렛을 통해 신진작가들이 미술시장에 소개됐다는 점, 실험적인 비디오아트를 대거 대중에게 선보여 새로운 아트페어의 뱡향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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