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은 46척 구조, 해경과 민간 협력의 새 구조 모델 만들어

지난 22일 한밤중 침몰 위기의 어선과 승선원 22명이 해경과 민간선박의 협력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이날 전남 완도군 여서도 남방 해상을 항해중이던 낚시어선의 스크루에 어망이 감겨 움직이지 못한 가운데 배에 물까지 차는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다.

사고해역 해상에는 파도가 2.5~3m로 높게 일었고 월광도 없는 등 기상 여건이 최악이었다.

이날 새벽 12시30분께 119를 통해 낚시어선의 위급상황을 전달받은 서해해경과 완도해경은 즉시 경비함정을 출동시키는 한편, 여서도에 거주하는 ‘민간해양구조대원’에게 구조를 요청했다.

이와함께 해경은 선박 위치식별장치를 통해 사고현장 인근 해역에 낚시어선 4척이 있음을 확인하고 이들 어선에게도 도움을 요청했다.

해경의 이같은 요청은 사고현장과 경비함정과의 거리가 15마일에 달하고, 기상여건이 좋지않아 출동하는데 1시간 이상 소요돼 자칫 구조 골든타임을 놓칠 위험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해경의 요청을 받은 ‘민간해양구조선’과 낚시어선은 해경 상황실 및 경비함정과 실시간 무선 연락을 주고 받으며 경비함정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 해경을 도와 낚시어선에 승선하고 있던 22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최근 해경의 출동 요청을 통해 구조에 참여하는 선박과 구조된 인명이 크게 늘고 있다.

서해해경청 관내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모두 74건의 해상사고에 138척의 민간해양구조선이 출동해 46척의 선박과 111명의 인원을 구조하는데 기여했다.

서해해경청 관계자는 “육지와는 판이하게 다른 긴급 출동상황에서 사고 해역의 지리에 밝고 거리상으로도 가까운 민간 선박의 도움은 구조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긴급구조에 나서고 있는 민간해양구조대원과 이들이 운항하는 민간해양구조선은 본인의 신청과 해경의 심사를 통해 등록되며, 해경은 긴급 사고시 현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구조대원에게 연락해 출동시키고 있다.

서해해경청 관내에는 모두 1,088척의 민간해양구조선과 1,080명의 해양구조대원이 등록돼 활동하고 있다.

한편, 서해해경청은 민간구조대원의 사기를 북돋우고 이들의 협력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이번 완도해역 구조에 참여한 블루마린호 선장 김호 민간해양구조대원에 대한 서해해경청장 표창을 9월 중 수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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