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명성기구 광주전남본부는 4일 조선대학교 제3기 이사회 구성을 앞두고 강현욱 조대 이사장은 교육부 감사 결과를 조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한국투명성기구 광주전남본부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김범태 조선대 총동창회 부회장은 이날 오후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현욱 조선대 이사장은 업무추진비를 부적정하게 집행한 사실이 교육부 감사에서 드러났다"며 "부당하게 사용한 업무추진비를 법인에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회장은 "70년 전 호남의 7만2000여 민중들이 설립한 조선대의 건학 이념에 따라 제3기 이사회는 공익이사회로 구성해야 한다"며 "옛 경영진의 이사회 배제에는 찬성하지만 법적으로 옛 경영진 측 3명을 선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현실화될 수 있을지에 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현 이사들도 책임을 통감하고 구상권을 행사할 것을 촉구한다”며 “만약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교육부 감사결과 학교법인 조선대학교는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비상근인 강현욱 이사장에게 업무추진비를 지급하고 정산하지 않았다며 업무추진비를 정산하고, 그 잔액에 대해서는 회수 조치할 것을 명령했다.

또 이날 김창훈 조선대 이사는 학교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을 통해 "3기 이사회는 반드시 옛 경영진 세력을 배제하고 구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개방이사 선임부터 원천적으로 싹을 도려내고 개방이사 후보 추천을 위한 야합행위도 근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선대는 1988년 각종 사학비리로 옛 경영진이 사퇴한 뒤 22년 동안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다가 2007년 정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하지만 1기 이사회 구성부터 옛 경영진 참여 논란이 일면서 현재까지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2기 이사회 임기는 오는 2월 25일로 만료된다. 이사회는 정이사 6명과 개방이사 3명 등 9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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