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이 "담임 선생님을 처벌해 달라"는 메모를 남기고 자해를 시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광주 모 고교 등에 따르면 이 학교 1학년 A양은 지난 3일 저녁 자신의 집에서 흉기로 손목을 그었다.

부모와 떨어져 혼자 사는 A양은 치료도 받지 않다가 이틀 후 동급생 등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담임교사 B씨와 함께 병원으로 가 상처를 꿰맨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자해 당시 남긴 메모에 "담임 선생님 때문에 죽고 싶고 학교도 나가기 싫다. 선생님은 내 가정사도 모르면서 함부로 말을 툭툭 내뱉고 교무실에서도 내 흉을 보는 것 같다"며 "공부 못하고 가정환경 안 좋은, 나 같은 애들이 더 이상 무시당하지 않도록 선생님을 꼭 처벌하게 해줘"라고 적었다.

B씨는 수업 시간에 떡을 먹은 다른 학생을 벌주려고 입을 크게 벌려 떡을 먹는 모습을 연출하도록 한 뒤 휴대전화로 촬영해 이 학생의 어머니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B씨는 이에 대해 "A양은 지각과 결석이 잦고 태도가 좋지 않아 아버지와 이모, 삼촌 등에게 수시로 이 사실을 알려 지도를 부탁했다"며 "아버지에게 혼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나에게 악의를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B씨는 또 휴대전화 촬영과 관련해 "원어민 교사 수업 시간에 떡을 먹기에 그 모습이 얼마나 곱지 않은지 학생에게 보여주려던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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