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에서 세계 마당예술의 달인들이 신명난 몸짓으로 관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할 목포마당페스티벌(추진위원장 배종범)이 열린다.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목포 유달산과 차없는거리, 오거리 등에서 '마당은 나눔이다'라는 슬로건으로 나흘동안 개최되는 목포마당페스티벌(극단갯돌 주관)은 2006년에 목포유달산에 둥지를 틀고 시민과 관광객을 불러 성대하게 펼쳐지고 있다.

올해 개최되는 목포마당페스티벌은 주관단체인 극단갯돌(대표 문관수)의 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뜻 깊은 축제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극단갯돌의 단원들은 포스터와 현수막 등의 홍보물을 직접 붙이고, 삐에로 분장으로 직접 거리로 나가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무대제작, 진행스텝, 출연자들 뒷풀이에 먹을 음식을 만드는 등 축제예산을 절약하기 위해 전단원들이 1인10역을 하고 있다.

축제만들기에 감동을 받은 전국의 공연예술단체들이 그 뜻에 맞춰 노게런티 출연에 도움을 주었고 일본, 프랑스, 중국, 캐나다 등 해외공연단체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도 나서 물품후원, 성금, 자원봉사 등 해마다 천명이 넘는 후원자가 축제 살리기에 참여했다.

축제는 작년부터 “목포마당페스티벌”로 축제명칭을 바꿔 새로운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배종범 추진위원장은 "한국의 거리극을 우리말로 빌리자면 ‘마당’이다. 마당은 한국전통의 축제이념을 가장 선명하게 나타내는 말이다"면서 "전통의 이념이 현대의 마당과 만나 서로 충돌하면서 소통하고 화해를 다짐하는 상생의 축제가 마당페스티벌의 추진목표다"고 말했다.

소리, 춤, 음악 등의 전통연희가 마당에 들어서는가하면 발레 ‘백조의 호수’의 같은 전통과는 다른 서양문화들을 마당으로 불러들여 소통한다.

또한 전통문화를 잇는 현대의 마당극, 난타, 창작극과 마임, 저글링, 서커스 등과 만나 화해를 한다.

이 모든 것들은 마당이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마당은 관객들에게 볼거리에 빠져들고 서로 다른 문화를 엿보고 즐기는 소통과 상생의 축제가 되고 있다.

올해 축제에 초대되는 해외공연은 미국, 일본, 멕시코, 캐나다, 라오스, 우크라이나 등의 6개국의 8개 공연들이 초청된다.

특히 미국발레 거장 허킨스의 수제자인 루이스 카버러스(라스베가스 무용과 교수)의 현대무용과 일본 부토춤의 거장 다이스케 등 거장들의 명품공연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공연으로는 5.18광주항쟁을 소재로 한 마당극 “언젠가 봄날에”, 박경리의 토지소설을 마당극으로 구성한 '최참판댁 경사났네'등이 초청되며, 어린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일본의 '장난감연구실', 중앙대 국악과 출신으로 구성된 우리소리 바라지팀들이 '국악의 향기'로 남도 시나위의 신명을 돋은다.

그밖에 바닥소리팀의 국악뮤지컬 공연과, 타악, 탈춤, 발레, 마임, 저글링 등 다양한 공연도 펼쳐진다.

또한 ‘마당’의 현대화를 시도하는 거리공연과 영암, 무안, 신안, 함평, 장흥, 강진,진도 등 서남권 예술가들의 공연을 초청하여 서남권의 화합과 발전을 문화예술로 기대하고 있다.

목포마당페스티벌 손재오 예술감독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운 만남이 주요 볼거리이며,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에 세계의 다양한 공연을 선보여 시민들의 문화민주주의가 한층 성숙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목포마당페스티벌'은 지난 2001년 극단갯돌이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축제를 제정한 것이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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