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과 전남교육청이 직업체험교육시설인 ‘호남권 잡월드’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양 기관이 지역 국회의원을 앞세워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어 ‘숙제’를 받아든 당선인들은 한 뿌리인 광주·전남이 같은 사안을 가지고 유치전을 벌이고 있어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전남도교육청은 21일 오후 5시 본청 상황실에서 국민의당 박지원·손금주·황주홍 당선자와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당선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연다.

국민의당 이용주·주승용·정인화 당선인은 불참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새누리당 이정현 당선자와 국민의당 박준영 당선자는 참석여부를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서는 대학입시 제도 개선과 누리과정 예산 확보 방안 등 교육청 공통 현안과 농어촌 교육발전 특별법 제정, 국제교육원 신설, 잡월드 유치 등 전남교육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남교육청은 전남 동부권 최대 교육도시인 순천에 호남권 잡월드가 들어서면 광주, 전남·북은 물론, 부산과 경남, 울산 등 영남지역 학생들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559억원을 투입해 내년 말 완공될 에코에듀체험센터와 연계하면 수학여행의 메카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해 국회 예산심의 때 설계비 10억원을 확보하고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선 것도 잡월드 유치 경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지난 3일 광주시교육청은 국회의원 당선자 간담회를 열어 호남지역 정치·경제·사회·문화 중심지인 광주가 호남권 잡월드의 최적지임을 강조하며 유치 협조를 요청했다.

시교육청은 광주가 목포 81km, 순천 84km, 전주 91km, 군산 114km 등 호남 주요 도시의 100km 내외에 있어 광주·전남은 물론 전북 지역 학생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등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잡월드는 청소년에게 건강한 직업의식을 길러주기 위해 각종 일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 직업체험관이다.

고용노동부가 2000억원을 들여 경기 분당에서 이를 설치, 2012년 문을 열었다. 연간 86만명, 하루평균 3000명이 오갈 만큼 주목받은 공간이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호남권 잡월드 유치에 자칫 광주와 전남이 과열 경쟁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광주와 인접한 도시에 건설해 상생하는 방안을 찾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정책간담회에서는 잡월드 뿐 아니라 농어촌 특별법 제정 등 전남교육청의 현안 해결도 중요하게 다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남지역 한 당선자는 “광주와 순천이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지역의 국회의원이 큰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면서 “단독유치에만 매달리지 말고 서로 그 공간을 공동으로 유치하고,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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