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물은 정면(正面)에서 바라보고 평가하는 것이 그 사물에 대한 가장 가까운 정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에 대한 올바른 평가도 정면에서 이루어진다. 뒤태가 아름답다는 배면(背面)의 평가는 정면에 추가되는 부수적인 평가일 뿐이다.

역사 또한 정면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정면에서 바라보고 정면에서 평가해야 한다. 배면과 측면에서 바라보는 역사는 정통일 수 없다. 측면의 시각과 배면의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것은 개인적 사견(私見)에 속한다. 역사에 대한 사견(私見)이 역사의 정통일 수 없다.

교과서의 역사기술에 관하여 세계적인 비난에 몰려있는 일본은, 역사란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일본은 태평양전쟁 전범자를 충신으로 묘사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것은 세계역사의 정면을 거역하는 사견(私見)일 수밖에 없다. 일본 역사의 정면은 전쟁과 살인과 강간이라는 추악한 모습이다. 아무리 부정하고자 하여도 그 추악한 모습이 바로 일본 근대사의 정면이다.

일본이 역사의 정면을 부정한 것처럼, 대한민국의 좌파들도 대한민국 역사의 정면을 부정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좌파들이 도리질을 쳐도, 우리 대한민국은 이승만 박사에 의해 건국되었고,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한강의 기적’을 이룬 자랑스러운 나라로 거듭 탄생되었다. 이것이 대한민국 역사의 정면이다.

오늘날 좌파와 전교조는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측면과 배면의 비판적 시각, 즉 오욕과 비굴의 역사로 평가해 왔다. 그리하여 이승만을 친일파로 묘사하는 오류를 저질렀으며, 나아가 대한민국 건국 자체를 부정하였다. 박정희 대통령 또한 친일파로 색칠하였고, 산업화 성공의 위업을 독재자의 독재행위로 매도하였다.

나아가 이 모든 것을 기록하여 학생을 가르치는 교과서로 만들었다. 학생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한 것이 아니라 오욕과 비굴을 가르치고자 한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 역사교과서 역사논쟁이다. 역사의 정면(正面)과 역사의 배면(背面)이 충돌한 것이다.

필자(筆者)는 등산을 하다가 길을 잃은 적이 있다. 얼마나 헤매었는지 옷이 찢기고 온몸이 가시에 찔리면서 내려왔을 때, 그때 숲 밖에서 산을 바라본 적이 있다. 어떤 혼돈에서 벗어난 느낌이었다. 그동안 헤매었던 숲길이 보이고 능선이 보였다. 저 길로 내려왔더라면 좋았을 것을, 후회도 일어났다. 좀더 산을 관찰하고 들어가야 한다는 교훈. 산은 보는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보인다는 것. 산에도 정면이 있었다는 것을 그때 실감하였다.

산길을 헤매는 것처럼 세상은 갈등의 연속이지만, 그 갈등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한번쯤은 갈등 밖으로 나와 보아야 한다. 갈등 밖에서 냉정하게 바라볼 수만 있다면, 그 갈등이 얼마나 어리석은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갈등이 어리석어 보일 때, 너와 나의 갈등은 해결된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갈등 안에만 있다면, 갈등은 해결될 수 없다. 역사논쟁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우리도 역사 밖으로 나와 보아야 한다. 나와서, 세계인의 눈으로 보는 대한민국의 역사는 어떠한가를 살펴보자.

산의 정면은 햇빛이 비추이는 곳이다. 인간의 정면은 얼굴이다. 역사의 정면은 영광이다. 역사가 비굴하고 역사가 그늘져서 우울해서는 안 된다. 북한 인민공화국이 민족의 정통이라는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 좌파는 인민공화국, 그 우울한 배면(背面)을 가리켜 우리의 역사라 하고 있다. 우리의 정면(正面)을 부정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대한민국 역사의 정면을 찾아야 한다.

우리의 역사는 통시적으로 보아야 한다. 강의 시작과 강의 성장과 바다에 이르는 강의 꿈까지를 우리는 한꺼번에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시작과 끝이 한눈에 보일 때, 우리는 역사를 보았다고 할 수 있다. 강의 한토막이 강의 전부일 수 없듯이, 우리도 그 한 토막의 역사에서 나와 역사 전체를 보아야 한다.

역사논쟁을 끝맺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역사 안에서 고민할 것이 아니라, 역사 밖으로 나와서 우리 역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바라보아야 한다. 바로 그 작업은 오직 역사의 정면에서만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역사의 정면에서 논쟁을 나누어야 한다. 비겁과 우울이 아니라 영광을 논하는 자리여야 한다.

교학사 교과서에서 필자(筆者)는 유일하게 우리 역사의 자랑스러운 정면을 본다. 왜냐하면, 그 교학사 교과서에서 우리는 그동안 잃어버린 이승만 대통령의 대한민국 건국 이념과 박정희 대통령의 ‘한강의 기적’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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