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6일은 현충일이면서 망종(芒種)입니다. 모내기가 시작되는 철이지요. 옛날 같으면, 農者之大本이라 하여, 나라에서 큰 행사를 벌이는 날입니다. 임금님께서도 직접 모내기를 하시기도 하구요. 

지금 나라 안이 메르스 때문에 정신없고, 무엇보다 순국선열을 기리는 날이기에 그냥 넘어갔지만, 제 생각으로는 우리 박근혜 대통령님께서도 가뭄에 애가 타는 모내기 현장을 찾아 농심과 더불어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마음 가득하였습니다. 

제 기억의 영상 속에는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논둑에 앉아, 농민들과 더불어 함께 일하시면서 막걸리를 즐기시던 박정희 대통령님의 소박한 모습이 있습니다. 그 흑백사진 속의 풍경이 얼마나 그립던지, 저 역시 주말이면 사골에서 일하기를 즐겨하고, 술은 박정희 대통령님처럼 비막(비어+막걸리)을 즐깁니다. 어제는 양파를 뽑다가 하도 덥길래, 비막을 세 잔이나 하였습니다. 일하기가 한결 즐겁고 수월하더군요. 

여름입니다 대통령님.

나라 경영이란, 특히 오늘날 대한민국의 국가 경영이란 참으로 힘들 것입니다. 친북 종북세력들이 정치를 점령하면서부터 발생한 국가경영의 난맥상은, 결국 북한의 적화통일론 즉 남한을 무너뜨리기 위한 각종 공작의 일부분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국가경영은 합리적 시각을상실하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가 횡행하고 종북세력들이 정권무너뜨리기를 공시(公示)하면서, 나라를 수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나라는 어찌해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것입니다. 

학교 앞에 ‘RED FESTIVA’라고 씌어진 프랭카드를 봅니다. 이제는 공공연하게 Red를 말하고 있더군요. 그걸 청소년민주주의 축제라고 풀이해 놓았는데, 청소년 세뇌를 위한 선전선동운동이 분명하였습니다. 그들은 세월호 건을 놓고 4.19를 말하기도 합니다. 4.19때처럼 나라를 엎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경찰을 비롯하여 어느 누구도 제지하지 않더군요. 교육자는 더 말할 것 없습니다. 사회교육도 이미 무너졌습니다. 얼마 전 종편에서 어느 경찰이 기가막힌 답을 내놓더군요. ‘길을 가다가 담배를 피는 청소년을 보면 어찌 해야 할 까요’ 라는 질문에 그 경찰은 한 마디로 단호하게 말하였습니다.

‘모른 척 지나가십시오.’ 

길을 가다 쳐다본다고, 어린 자식 데리고 길을 가는 아버지를 때려죽이는 사회. 어깨를 부딪쳤다고 70노인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고 무릎 꿇리는 청소년들. 이러하니 누가 있어 잘못된 사회를 바로잡겠습니까. 아무리 용기를 낸다 하더라도 맞으면 맞는 대로 괴롭고 슬프고, 꾸짖고 가르치면 폭행으로 몰고 가는 사회. 그러니 너나없이 모른 척 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대통령님께서는 이런 대한민국 사회를 어떻게 보십니까. 

대통령님, 당신은 나라를 잘못 경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육이 바로서야 근본이 바로 서는 것이며, 나라도 경제도 국방도 바로 서는 것입니다. 따라서 교육은 실력보다 인성부터 먼저 가르쳐야 하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바른 인간을 만들고, 올바른 질서를 가르치는 게 교육입니다. 이게 기본입니다. 

그러나 대통령님께선 나라의 기본을 소홀히 여기고 계십니다. 잘못된 교육 속에서 자란 아이들이 어찌 효도를 알 것이며, 어찌 공경과 우애를 알 것이며, 어찌 나라와 민족에 대한 충성을 알 것입니까. 

천하의 근본은 농사이지만 대통령님께선 농본(農本)을 모르시고, 나라의 근본은 교육이지만 교육은 이미 무너졌습니다. 교권을 상실한 교사들이 버릇없는 아이들을 상대하다 정신적 충격과 자괴감 속에서 교단을 떠나는 일을, 대통령님께선 모르고 계십니다. 

전교조 이후 교단은 알 수 없는 방향에서 흐름을 멈추고, 사회 곳곳에서 세뇌교육이 진행되고, 사회는 교육적 기능을 상실하고 있고, 우리 청소년들은 ‘RED FESTIVA’에 불려나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경제가 아니라 기본입니다. 그 기본이 안 된 무리들이 전함에 어군탐지기를 달고 AK소총에 뚫리는 방탄복을 지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연히 정치도 기본이 안 된 것들이 야당을 장악하여 저질로 일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을 흔히 주사파라고들 합니다. 

대통령님, 올 여름은 참으로 뜨거울 것입니다. 

메르스부터 사회 일부를 장악한 종북세력과 주사파 운동권 정치인들의 반정부 투쟁은 심화될 것입니다. 일본의 농탕질은 계속될 것이고, 중국과 미국의 대립은 격화될 것입니다. 

대통령님,

올 여름은 모내기에 여념 없는 농심을 찾아 비막 한 잔 올리시며, 우리 농촌 들판에 떠있는 한 점 하얀 구름을 바라보십시오. 오래 전에 잃어버린 따오기 울음소리를 떠올리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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