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곡처리장 소장 담당자 인사위원회 회부 징계, 기능직 전환자 인사건 경고 받아

 
전남 곡성군 곡성농업협동조합(조합장 빙기윤) 미곡처리장에서 벼 95톤이 증발한 막대한 손실과 부실경영 의혹을 두고 벌인 농협 전남본부의 솜방망이 감사 결과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곡성농협 관계자와 조합원에 따르면 벼 95톤은 40㎏짜리 2364포대에 해당되며, 금액으론 1억 3000여 만원의 막대한 분량으로 곡성농협 미곡처리장에서 수매한 산물 벼를 도정과정이던 지난해 10월경 원료곡이 부족한 것을 발견하고 지역본부에 감사를 의뢰했다.

이에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지난해 곡성에서 생산된 벼 3200톤을 44억 원에 수매한 내용과 더불어 곡성농협 미곡처리장 재고량과 지난해 수매한 벼 95t의 증발의혹에 대한 감사를 벌여 미곡처리장 소장과 담당자에게 변상처리 책임과 함께 관리소홀 혐의로 인사위원회에 징계처분을 내렸다는 것.

그러나 조합원들과 노조원들은 조합장과 이사가 빠져나가는 솜방망이 감사결과에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해 10월 23~24일 감사를 벌인 농협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한 언론과 통화에서 “곡성농협이 수매한 벼 가운데 95톤의 증발 원인 규명을 위해 감사를 실시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며 “감사내용이 비공개 원칙이어서 설명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곡성농협 A 조합원은 “벼 95톤 증발에 당시 조합장은 자연감모라고 주장했는데 이해할 수 없다”며 “벼가 사라진 문제와 관련해 수매한 벼가 빼돌려졌는지 사실 관계를 위해 경찰에 수사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곡성농협 B 조합원은 “곡성농협의 부실경영은 인근 농협과의 조합원 배당금만 확인하면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며 “조합원들과 노조원들이 의혹 제기한 여러 문제에 감사를 벌였지만 윗선과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꼬리자르기 감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곡성농협 빙기윤 조합장은 “수매한 벼 95톤 증발과 관련해 특별감사를 받고 미곡처리장 소장과 담당이 인사위원회에 회부돼 징계절차에 들어갔다”며 “곡성 농협의 여러 가지 제기된 의혹에 깨끗하게 소명됐다. 선거를 앞두고 이런 문제 거론은 치명상이 될 수 있어 애로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조합원들과 노조원들이 문제를 제기한 ▲농작물 선별기 구매 특정 업체 몰아주기 ▲기능직 전환자 인사건 경고조치 ▲곡성농협 방만 경영 (군 지원 보조사업비 주먹구구식 집행) 등 도 감사에서 면죄부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3월 조합원 선거를 앞두고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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