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덕 본부장
오랜만에 노관규 전 순천시장 관련 글을 썼더니 반응이 폭발적이다.

노 전 시장 밴드 SNS는 물론이고 인터넷 기사 조회 수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노 전 시장의 리더십와 행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여기에는 아마도 그 글에서 노 전 시장 리더십에 대해 筆者의 질책어린 충고도 한 몫을 한 것 같다.

많은 이들이 가슴속에 묻어든 생각을 筆者가 공개적으로 꺼내든 게 아마도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낸 것 같기도 하다.

그 글에서 지적했듯이, 노 전 시장은 시장재임기간 내내 라이벌인 서갑원 전 국회의원과 민주당 소속 시의원, 일부 시민단체와 끊임없는 불화설에 휩싸였다.

특히 일부 좌파성향의 시민단체는 노 전 시장이 추진하는 일마다 사사건건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고, 노 전 시장은 이들에 굴하지 않고 법과 원칙으로 맞섰다.

또 공직사회에도 엄격한 업무기준 잣대를 적용해 업무와 실적 위주 인사평가로 공과(功過)를 분명히 나누었다.

그로인해 생겨난 이미지는 극명하게 나눠졌다.

독선적-독재형 리더십의 부정적 이미지, 반면에 추진력과 결단력 등 역동적인 리더십으로 평가가 엇갈리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천지역 정치권 주변 인사들이나 상당수 일반인들에겐 노 전 시장 하면 여전히 부정적 이미지만 연상된다.

노관규 리더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파급의 결정적 요인은, 아마도 순천시장직 중도사퇴를 둘러싼 진의가 왜곡되고 그로인한 부정적 여론이 선거기간 급속히 확산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筆者는 이 기회에 노관규 리더십에 대한 재평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솔직히 그런 리더십 때문에 순천시가 감히 꿈도 꾸지 못할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하고 성공시켰던 것 아닌가?

최근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현 조충훈 순천시장의 투자유치 실적은 노관규 순천시장 재임당시 투자유치 실적의 1/10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충훈 순천시장이 취임한 2012년 4월 이후 2년여 동안 투자유치 실적은 16건이었고, 노 전 시장 재임 기간인 2010년 1월부터 2012년 3월까지는 36건으로 나타났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조 시장이 추진한 16건 가운데 6건은 업체가 사업추진을 포기했고, 6건은 추진 중, 3건은 가동 중, 1건은 휴업 중이다.

이에 반해 노 전 시장 시절 투자유치가 이뤄진 36건 가운데 30건은 가동 중이고 1건은 추진 중, 3건은 폐업, 1건은 사업을 포기했다. 대다수 투자유치가 실제 투자로 이어진 셈이다.

순천시 투자유치 실적을 순천시 성장동력과 연계해 평가하면, 노 시장 퇴임 이후 순천시 성장 동력은 1/10 이하로 추락했다고 봐야 한다.

이는 소통을 강조한 조충훈 순천시장의 리더십과 일과 성과를 강조한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리더십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낸 대목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사후 한 때, 80년대만 하더라도 독재의 화신이자 한국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인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 1위는 물론이고, 싱가포르의 리콴류 전 수상, 러시아의 푸틴, 중국의 시진핑 까지, 박정희 대통령 리더십에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있다.

심지어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들이나 저개발도상국 주요 인사들은 박정희 리더십의 결정판인 ‘새마을 운동’ 을 몸소 배우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고향인 경상북도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새마을운동 모델을 수출하기까지 한다.

노관규도 마찬가지다.

그가 정치적으로 재기할지 여부는 앞으로의 그의 노력과 열정에 달려있다.

하지만 정치 재기여부와 관계없이, 그가 정원박람회나 조례호수공원 추진과정에서 보여준 역동적 리더십에 대한 정당한 평가는 이뤄져야 한다는 게 筆者의 생각이다.

남도 밑자락에 위치한 오명(汚名)의 도시 순천을 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 으로 탈바꿈 시킨 노관규.

그의 리더십에 대한 재평가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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