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신안 도민과의 대화…정부 KTX 건설안 불만 표출도

박준영 전라남도지사는 26일 “지역 대표 국제행사인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에 대해 인근 지자체가 문화행사 개발 등에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이날 오전 목포시청에서 가진 도민과의 대화에서 “지난해 10월 우리나라에 처음 열린 F1대회의 연착륙을 위해 도가 주도적으로 모든 행사를 준비했으나 올해부터 부대행사는 인근 지자체에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이벤트로 손님맞이에 신경써달라”고 말했다.

박 지사는 “전남은 도로 등 SOC 기반이 없어 각종 경제지표에서 모두 꼴찌를 차지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목포의 경우 천일염 등 바다자원 연구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적인 추세를 보면 국민소득 2만달러가 넘어서면 관광․레저 등 산업이 해양쪽으로 몰린다”며 “목포 어린이 바다체험과학관 건립을 적극 지원해 지역 대표적인 재산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지사는 “복합 행정중심지인 남악신도시의 인근 오룡․임성지구 등은 스포츠 메디컬 콤플렉스로 구상하고 있다”며 “정확한 수요가 파악되는 대로 개발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호남고속철 광주~목포 노선 기존선 활용과 관련해선 “정부가 고속신선(新線)으로 하지 않고 기존 노선을 보완해 고속화할 경우 공사 중지를 요구하겠다”며 “앞으로 제주까지 연결을 구상하고 있는 마당에 지역민 여론 등을 고려하지 않고 기존 노선을 보완하는데 1조원 가까운 돈을 투입하는 것은 쓸데없는 예산 낭비다”고 주장했다.

박 지사는 이어 이날 오후 신안군을 방문해 “6천400km가 넘는 해안선과 2천개 섬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한다면 막대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며 “세계적인 휴양지인 프랑스 남부와 미국 샌프란시스코보다 월등히 좋은 기후와 먹거리 등을 군정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 지사는 “현재 운영중인 새우젓 주식회사를 토대로 함초 등도 규모화된 유통기업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래야 지자체에서도 연속적인 지원과 판로 확보 계획 등을 체계적으로 수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안은 지역 전체가 높은 가치가 있는 만큼 토지 거래에 신중해야 한다”며 “도․군정에 관심을 갖고 현안과 관련있는 땅이 있으면 상의하고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목포․신안 지역민들은 이날 도민과의 대화에서 임성지구 택지개발, 철도폐선부지(동목포) 웰빙공원 부대시설 정비, 삼향~청호간 국도대체우회도로 건설, 천일염 생산 창고 슬레이트 폐기물 처리, 어업면허 확대 등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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