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덕 본부장
새정치민주연합의 안철수 대표가 6일 윤장현 후보를 “광주의 박원순”이라 치켜세우며 공천을 철회할 의사가 없음을 다시 천명했다.

공천경쟁자인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은 물론이고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이병완 후보, 심지어 통진당 후보까지 나서 안철수의 '강압공천'을 '폭거'로 규정하고 비난했지만, 개의치 않겠다는 것이다.

이런 안철수의 태도는 ‘독재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안철수는 광주시민에게 사죄할 두번의 기회를 이미 놓쳤다.

지난 4월 13일 5명의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안철수의 지시에 따라 윤장현 후보 지지선언에 따른 반발여론이 첫 번째 기회였다.

당시에도 광주지역 대다수 언론과 각계각층 인사들이 “당내경선을 앞두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크게 반발했다.

이 때가 광주시민이 안철수에게 보낸 첫 번째 경고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철수는 이 모든 여론을 무시하고 '새정치'라는 미명하에 당안팎 대다수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전략공천을 강행했다.그것도 황금연휴를 앞둔 심야에.

그 후폭풍은 지금 이 시각까지 이어지고 있다.

발표직후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의 탈당선언은 물론, 새정치민주연합 핵심당원 250명이 6일 안철수의 강압공천에 맞서고자 무더기로 탈당했다.

광주지역 주요 시민단체와 여성단체의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

참여자치 21은 "5월 2일은 안철수 공동대표가 광주시민의 정당한 주권을 날치기 한 치욕스러운 날로 기록될 것이다"라며 "이번 전략공천은 시민의 의사를 철저히 무시된 채 두 대표 간 지분 나눠먹기식의 전형적인 구태정치에 광주가 희생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안철수의 졸개로 전락한 강기정-김동철-박혜자-임내현-장병완의 사죄를 요구했다.

광주여성단체협의회도 안철수를 겨냥해 "새정치민주연합은 후보를 선택할 광주시민의 권리를 짓밟았다"며 "인권의 도시에서 광주시민의 선택 권리가 깡그리 무시된 것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광주 5.18단체를 포함한 10여개 시민단체가 동참한 공정경선수호 광주시민연대도 5일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 앞에서 집회를 갖고 "반시민적 밀실, 낙하산 공천자 윤장현 시장후보는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이 광주시민의 공정한 경선요구를 저버리고 개혁공천이라는 미명하에 여론조사 10%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특정인을 전략 공천하는 정치테러를 저질렀다”며 분노했다.

아마도 이번이 광주시민이 안철수에게 보낸 두 번째 경고음일 것이다.

광주시민은 지금 분하고 격앙되어 있다.

'어떻게 해서 지켜온 민주주의인데, 안철수에 의해 또다시 짓밟힐 수 있단 말인가' 라는 분노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두 번째 경고음에도 불구하고 안철수가 끝내 ‘독재공천’에 집착한다면, 광주시민은 또 다시 독재자와 맞설 수밖에 없다.

광주 5.18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또다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같이 불러야 할 것 같다.

‘새정치’를 빙자한 '안철수 독재타도'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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