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이 지난 40여년동안 목포시내 청사에서 벗어나 신청사를 짓고 압해도 시대를 맞는다.

20일 신안군에 따르면 "19일부터 오는 24일까지 현 북교동 청사에서 압해도 신장리 신청사로 이전을 마무리하고 25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9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신청사는 배가 바다로 나가는 이미지를 형상화했고 건물 꼭대기에는 원형 전망대를 설치해 점점이 떠 있는 아름다운 다도해를 볼 수 있도록 4만1,513㎡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지어졌다.

신안군이 목포 더부살이에서 벗어나 행정구역내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은 1969년 무안군에서 신안군으로 분군(分郡)된지 42년만이다.

청사 소요 에너지의 9.3%는 지열을 사용하고, 일반 유리 대비 32%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로이복층유리가 외장 마감재로 활용됐다.

2006년 5월 공사에 들어간 신안군 신청사는 신안조선타운과 연계 추진 등 위치를 두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 2007년엔 공사가 중단됐다 공사 중단 2년만인 2009년 9월 재개돼 착공 5년만에 완공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섬으로 형성된 신안군은 분군 이후 교통여건 등을 감안해 목포시 북교동에 현 청사를 마련하고 1990년대까지 증축 등을 추진했으나 낡고 비좁은 청사로 직원들이 근무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신안군은 압해도시대 개막으로 행정서비스 향상과 낙후된 지역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이아몬드제도 개발, 풍력발전단지 조성, 조선단지육성 등 민간기업 투자유치로 서남권의 물류 및 해양레저,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또 보건소를 비롯해 행정 교육 문화 금융 등 압해도를 신안의 중심 타운으로 개발해 군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압해면 송공항 여객선 입출항과 운남대교(운남면-압해도) 개통, 무안공항 활성화로 섬 전체의 교통여건도 획기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전국의 지자체 중 행정구역 밖에 군청이 있는 곳은 인천 옹진군과 신안군 뿐이다"면서 "압해도로 청사 이전은 신안군의 자존심을 살릴 뿐만 아니라 교통의 요지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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