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주 가끔씩 실소(失笑)를 금치 못할 때가 있다. 전교조를 생각할 때마다 ‘너희들도 별수 없구나’ 하는 생각. 아니 어쩌면 그것이 전교조의 한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 쓴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러므로 좌익 운동권 투쟁수법에 익숙한 투쟁 매너리즘에 빠진 전교조의 한계를 알면, 대책 또한 분명하게 판단할 수 있으리라 본다.

전교조는 반대세력들을 응징하거나 잠재우기 위해 즐겨 쓰는 방법으로 고소고발을 택하였다. 어떤 법조항을 들어서든 고소고발만 하면, 우선 경찰이 조사를 핑계로 부르고 이어서 검찰이 부른다. 그리고 기소. 기소가 되면 당연히 재판을 받는다. 10여 차례 들락거리는 경찰서와 검찰청을 다니는 동안, 그리고 재판정 피고석에 앉아서 공판을 하고 판결을 기다리는 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를 떨고 전교조 전선(戰線)에서 물러나 앉게 된다.

그래서 전교조와 좌익들은 고소고발을 즐겨 사용한다. 문제는 경찰과 검찰. 그들도 대한민국을 위해 존재하는 집단이지만 법적 절차를 무시할 수가 없다. 그래서 조사하는 것이고, 검찰은 기소할 수밖에 없다. 결국 검찰과 법원은 뻔히 알면서도 좌익들에게 이용당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좌익들과 전교조는 대한민국의 법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애국세력을 공격하는 이중의 효과를 얻어낸다. 

참으로 기가 막힌 차도살인지계(借刀殺人之計) 같지만, 그것은 전교조의 오판이다. 고소고발이 일반 대중에게는 먹혀들지 모르지만, 우리 같이 불의를 지나치지 않는 사람들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 동지들을 살펴 보건대, 오히려 전의(戰意)만 불태우게 하였을 뿐이다. 그래서 필자를 비롯한 많은 동지들이 생업(生業)을 버리고, 전교조와 싸우고 있는 것이다. 

전교조 고소고발에서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조전혁 전(前)의원일 것이다. 전교조 교사 명단을 세상에 알린 조전혁 의원은 하루 3000만원씩의 벌금을 부과 받았고, 이어 엄청난 손해배상까지 물어야 했다. 아주 죽여 놓은 것이다. 

그러나 우리 동지들은 전교조와 조전혁 의원, 들 다를 비웃고 있었다. 조전혁 의원은 전교조를 상대하기에 그리 중요한 인물이 아니었고, 전교조의 적으로서 실질적이며 대단한 작용을 하는 인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필자(筆者)와 조전혁 의원 간의 인연은 10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조전혁 교수와 이명희 교수 등이 자유주의 교육연합을 이끌며 대 전교조 투쟁에 나섰지만, 그러나 그는 진짜가 아니었다. 한마디로 정치적 요구에서 누군가의 후원으로 나타난 인물. 그는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전교조를 겪어보거나 제대로 상대해본 사람이 아니었다. 

이명박의 대통령 당선 후에, 국회의원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조전혁은 전교조를 상대하는 유일한 정치인으로 살고자 하였을 뿐, 그리하여 전교조를 상대하여 정치적 입지를 굳히고자 하였을 뿐, ‘전교조 해체’엔 관심 없는 인물이었다. 그것은 이명박 시대의 중도류와 행보를 같이하는 회색정치인의 모습이었다. 이주호, 조전혁, 요즘 교학사 교과서로 이름 높은 이명희 교수 등은 분명히 필자(筆者) 앞에서 ‘전교조 해체’를 부정하고, 중도를 걸을 것을 분명히 하였다. (이명희는 전화로, 이주호는 스스로 정치인으로 행세할 수밖에 없음을, 조전혁은 대학생연합회 학생들 앞에서 전교조 척결 반대를 명시한 바 있음). 

그러므로 전교조는 사람을 잘못 선택한 것이다. 전교조 해체에 뜻이 없는 인물을 공격하고만 것이었다. 만약 공격이나 협상을 하려면, 조전혁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초지일관(初志一貫)을 상대했어야 할 것이었다.

다만 조전혁 의원만 불쌍하게 된 것뿐이다. 조전혁의 전교조 명단 공개는 이명박 대통령을 둘러싼, 이재오 휘하의 친이그룹의 요구사항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이명박과 친이계의 중도를 벗어난 일탈 행위에 대해 친이계는 침묵하고 말았다. 그 결과가 하루 3000만원 벌금이었다. 만약 친이계의 노선과 요구에 따랐다면, 당시 권력을 쥔 친이계가 그 정도 벌금까지는 막아주었을 것이다. 

여기에 우리 반(反) 전교조 단체에서도 조전혁을 외면하였다. ‘전교조 해체’를 반대한, 행동 다르고 말 다른 이중적 행위에 분노한 까닭이었다. 결국 조전혁은 양쪽에서 버림을 받는 얼치기 중도류의 최후를 맛보게 된 것이다. 

중도란 좋게 말하면 양쪽을 다 아우르겠다는 의도겠지만, 명확하게 말하면 그것은 회색분자 혹은 기회주의자일 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이명박의 중도는 정권 말기에 이르러 좌우익 양쪽에서 뺨을 맞으면서 퇴장하였다. 조전혁도 마찬가지다. 

조전혁이 지금 김무성 의원과의 친화(親和)를 입에 올리면서 서울시 교육감 출마설을 흘리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으나, 그것은 우리가 인정하고 난 뒤의 일이다. 그러므로 조전혁 전(前) 의원은 전교조에 대한 입장과 태도를 분명하게 하라. 

이제야 깨달았을 것이지만, 전교조의 조전혁 의원 공격은 헛방이었다. 우리는 전교조가 조전혁 의원을 공격하는 사이, 전교조 해체를 위해 끊임없이 활동하였다. 수없이 벌인 1인 시위와 편지글부터 출판 집회 등 안 한 게 없다. 지금은 전교조 교사 수업거부로 들어갔다. 그래서 오늘날 전교조가 반토막이 난 것이고, 우리는 끝까지 살아남아 전교조 최후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함부로 고소고발을 남발하여 무수한 적을 만들고, 진짜 아닌 허상을 공격하는 우매함이 전교조 해체의 단초가 된 것이다. 이제 우리는 ‘전교조 해체’에서 ‘전교조 해체 이후 쓰레기 처리’로 들어갈 것이다. 전교조 출신으로, 온갖 해악을 저지르고 북의 주장(미군철수, 국가보안법 폐지)에 동조하여, 대한민국을 반대해온 인물을 추적하여 모든 공직(公職) 추방에서부터 사회일반에 이르기까지 뿌리를 뽑을 것이다.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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