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연인원 22만명․방역 활동비 167억 투입…친환경축산 실천도 한 몫

 

전라남도는 구제역 방역상황이 사실상 종료된 가운데 청정지역을 유지한 것은 발생 초기 공동방재단을 총동원한 철저한 차단방역 및 친환경축산 실천에 따른 가축 면역력 증강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경북 안동에서 시작돼 전국을 휩쓸었던 구제역 위기경보단계가 경계에서 주의 단계로 하향 조정되면서 사실상 모든 방역상황이 종료된 가운데 전남도는 지난 1934년 이후 구제역 청정지역의 명성을 지켜냈다.

전남도는 당초 경북에서 최초 발생하자마자 도내 고속도로 나들목 및 주요 도로에 방역통제초소 270개소를 설치․운영하고 공동방제단 591개단을 총동원해 매주 2회 이상 소독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했다.

무려 134일간이나 지속된 구제역과의 사투를 벌이면서 청정지역을 지켜내기 위해 연인원 22만명을 동원하고 긴급방역비 167억원(국비 96억, 도비 3억, 시군비 68억)을 투입해 방역통제초소 운영 및 살처분․매몰작업, 귀향객 방역 지도․홍보 등 다각적인 방역활동을 추진했다.

방역기간이 장기화되면서 공무원 5명, 민간인3명 등 8명의 사상자(사망1․ 부상7)가 발생, 이중 3명은 공상처리되고 부상이 심한 민간인은 치료 후 생계지원이 되지 않는 등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구제역 방역대책본부장인 박준영 도지사를 비롯한 간부 공무원들은 20회 이상의 방역현장 방문․격려 및 초소 현장근무 등을 통해 많은 방역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여줬으며 또한 녹색축산․매력한우․사회단체 회원 등 자원봉사자들의 방역초소 근무 및 농가소독 등 구제역 방역활동에 동참하는 훈훈한 미담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모든 축산농가에서는 매일 1회 이상 자율소독을 실시하고 발생지역에서 유입되는 가축․사료․분뇨 등을 철저히 차단하는 등 민․관․군․경이 발빠르게 대처하고 도민이 적극 동참해 구제역 청정지역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성에서 종돈장을 경영하는 오제곤씨는 “장성에서 의심신고가 있었던 날 잠을 설치며 노심초사했었다”며 “그동안 고생한 공무원들을 위해 모금한 기금 700만원을 지원하고 또한 읍면별로 돼지 1마리씩을 지원하겠다”고 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임영주 전남도 농림식품국장은 “국가 대재난 속에서도 잘 이겨낸 전남은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구태의연한 관행축산에서 벗어나 가축의 생태를 존중하는 동물복지형 녹색축산 실천을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햇볕과 자연환기, 운동장 확보 등 사육환경을 대폭 개선해 가축이 자연면역력을 얻어 스스로 전염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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