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선학교 납품업자, 대가성으로 제공한 돈 돌려달라며 내용증명서 발송

“그동안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년 ○○월 ○○일에 제공한 금품에 대해 언제까지 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광주지역 일선학교에 물품을 납품한 업자가 대가성으로 제공한 금품을 돌려달라는 내용이 담은 내용증명서가 비리공직자에게 발송했다는 여론에 파문이 일고 있다.

23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A씨는 수년전에 일선학교에 냉·온 정수기를 납품하고 대가성으로 제공한 사례금을 돌려달라며 30여명에게 내용증명서를 발송하고 현금이나 무통장입금으로 뇌물성 금품을 회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서부교육지원청 소속 모 과장이 K 고등학교에서 근무할 때 A씨에게 수십 대의 정수기를 구입하고 500여만원의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내용증명서의 실체가 조만간 들어날 전망이다.

10여 년 전부터 전국 일선학교에 냉·온 정수기 설치 바람에 광주지역 학교에서 평균 10여대의 정수기를 복도, 교실, 교무실 등에 설치 사용했으나 관리 소홀로 대장균 또는 일반세균이 검출돼 3,4년 전부터 해마다 단계적으로 폐쇄조치 되고 있다.

A씨는 광주지역 일선학교를 대상으로 정수기를 납품하다가 일선학교에 설치된 냉·온 정수기에 일반 세균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는 등 위생상 부적합 판정을 받아 폐쇄 조치되는 바람에 사업이 불투명해지자 그동안 금품을 제공한 공직자를 선별해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증명서에 대해 교육계 안팎에서는 동료들끼리도 당사자가 누구인지 어느 누구에도 물어보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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