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친절하게 모신다고 해도 민원처리가 공정 신속하지 못하면 그것은 형식에 그쳐

 
전라남도는 지난해 행정안전부 정부합동평가 민원행정서비스 만족도 분야에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위를 차지하면서 위민행정의 최고봉에 올랐다. 전남도가 지난 2011년 2위에 이어 전국 1위를 차지한 성과 중심에는 영암 출신의 최영열(50) 종합민원실장이 있다. 최 실장으로부터 최근 근황을 들어본다.

-영암출신의 도백인 박준영 지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오고 있다. 그 동안의 소회 한마디.

▲햇수로 10년째 모시고 있다. 지사님을 모시게 된 것은 제 개인적으로 영광이자 보람이고 행운으로 생각한다. ‘새벽의 여명을 열기 위해서는 어둠을 달려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낙후되고 소외된 전남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지사님을 모시고 쉬지 않고 달려온 10년이었던 것 같다.

전남도 종합민원실장으로 고향 출신 도백을 보필해 200만 도민을 섬기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항상 두렵고 긴장된 마음이다. 공인으로 일하면서 언제나 낮은 자세와 겸손, 배려하는 자세를 지키려고 노력해왔다. 기본에 충실하다보니 여기까지 왔고 맡은 일도 잘 수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백리를 가는 사람은 90리를 절반으로 친다’는 말이 있듯이 남은 기간 동안 도정의 주요시책과 성과들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정부합동평가 민원행정서비스 만족도 분야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그 의미는?

▲ 먼저, 평소 도정과 시·군정의 주요 현안시책과 민원처리에 적극 협조해 주신 도민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온 도와 시·군 공직자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전남도에서는 제가 민원실장으로 부임한 첫해인 2011년에는 전국 2위를 차지했으나, 2012년에는 전국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전남도를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녹색의 땅 전남의 우수한 친환경 농수축산물과 함께 친절한 이미지를 심어주어 우리 도의 브랜드 가치 향상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종합민원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나?

▲이십대 첫 직장을 고향인 영암의 단위농협에서 시작했고, 농협을 찾는 지역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고객에 대한 친절과 신속성 그리고 공정성이라고 생각해왔다.

종합민원실장으로 부임해 먼저, 계절별 화단조성, 민원복 착용, 민원인 휴게공간 운영 등 도민의 정서에 맞는 쾌적한 실내 환경을 갖추도록 노력했다.

또, 민원공무원의 친절도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형식적인 친절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친절이다. 어르신들께서 방문하실 때는 부모님이 찾아오셨다고 생각하고 호칭도 아버님, 어머님으로, 민원서류도 대필해드리고 있다. 전남도민들의 정서로 볼 때 저희 민원실을 방문해 주신 분들은 저희 부모와 형제자매, 이웃사촌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강조해온 것은 공정하고도 신속한 민원처리다. 민원인들을 아무리 친절하게 모신다고 해도 민원처리가 공정하고 신속하지 못하다면 그것은 형식적인 친절에 지나지 않을 수 있고 도민을 위한 민원처리가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민선시대에 접어들면서 각종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업무 처리의 원칙은?

▲ 민원처리는 법과 제도적 규정에 따라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 처리토록 돼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불리는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20년이 되어가고 있고, 지역발전을 위한 민원과 예산의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중요한 것은 법과 원칙의 범위 내에서 합리적으로 지역의 수요를 수렴할 수 있는 소통과 조정능력이 아닌가 생각된다. 전남의 실정을 잘 이해하고 정당, 국회, 도의회, 중앙부처, 시군, 도내 각 기관단체들의 이해를 조정하고 예산의 합리적 배분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종합민원실장의 중요한 업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고향인 영암에 대한 애착과 지원이 남다른 줄 안다. 설날과 추석 등 명절 뿐 아니라 틈틈이 고향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쳐오고도 있는데, 고향민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제 고향은 영암읍 망호리다. 영암은 제게 옛 추억이 가득 찬 곳으로 기억되고 있다. 하굿둑을 막기 전에는 동무들과 함께 강과 들에서 고기 잡고 뛰놀던 영암은 제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든지 언제나 어머니의 품처럼 저를 지탱해온 힘의 원천이자 에너지였다.

고향의 흙과 자연, 함께 울고 웃으며 희노애락을 같이 해온 고향사람들을 생각하고, 고향 어르신과 선후배, 동료들을 만나면 없던 기운도 솟구치는 느낌이다. 고향에 대한 느낌은 인간의 언어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것이 있는 것 같다. 모두 신뢰와 공감과 사랑으로 따뜻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동안 도백을 보좌하면서 고향발전에 대한 나름의 생각도 많이 하셨으리라 본다. 영암군 발전을 위한 한마디?

▲영암은 영산강 유역의 맑은 공기, 깨끗한 물, 해양성 기후, 풍부한 일조량, 비옥한 토양 등으로 우리 도의 대표 브랜드인 친환경 농수축산물의 거점지역으로 무궁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고, 월출산과 왕인박사 유적지 등 관광자원과 삼호중공업과 대불산단 등 1, 2, 3차 산업이 고루 발전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어 서남해안 물류와 경제, 투자의 중심지로 커 나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F1코리아그랑프리의 개최지로서 세계 속으로 비상하고 있고, 오랫동안 기다렸던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영암의 발전이 바로 우리 도의 발전전략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발전전략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氣의 고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돈과 사람이 몰릴 수 있도록 대형 프로젝트 추진과 노사가 협력하는 가운데 기업유치 활동이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하겠으며, 숙박시설 등 체류형 관광지로서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 교육과 장학제도 등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 타 지역과 차별화될 수 있는 우수한 교육환경이 조성돼야 할 것으로 본다.

아울러 유럽발 경제위기 등 경기변동에 의한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의 업종 다변화와 첨단산업의 유치 등 고도화 전략도 함께 추진돼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도올 김용옥 선생은 영암 월출산이 금강산보다 몇 배의 정기가 서린 곳이라고 하셨다. 영암은 바야흐로 세계 속의 영암으로 비상을 앞두고 있다. 통합과 화합으로 군민이 합심해 지역민 모두 고루 잘사는 지역, 우리나라와 전남의 발전을 선도하는 지역이 되길 바란다.

-최영열 실장은…
영암초·중·고등학교, 서남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부터 2001년까지 전남 영암농협에서 근무한 뒤 2004년 박준영 지사의 공관장, 전남도 정무보좌비서관을 거쳐 현재 종합민원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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